‘대장동 사업 로비’ 유한기 유서 남기고 숨진 채 발견
‘대장동 사업 로비’ 유한기 유서 남기고 숨진 채 발견
  • 정한별 기자
  • 승인 2021.12.10 10: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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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물수수 혐의로 피의자 심문 앞두고 사망
지난 6월 포천시의회 정례회의에 참석한 유한기 전 본부장의 모습. (사진/뉴시스)
지난 6월 포천시의회 정례회의에 참석한 유한기 전 본부장의 모습.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대장동 사업 관련 뇌물수수 혐의를 받던 유한기 전 본부장이 숨진 채 발견됐다.

대장동 개발 사업에 관련해 뒷돈을 챙긴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산업본부장(66·현 포천도시공사 사장)이 10일 오전 숨진 채 발견됐다.

유씨는 이날 새벽 2시경 유서를 남기고 경기도 고양시 자택을 나섰다. 경찰은 오전 4시경 가족으로부터 유씨가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글을 남기고 집을 나갔다는 내용으로 실종신고를 받고 수색을 벌였다.

이날 오전 7시경 고양시 일산서구의 한 아파트단지에서 유씨가 숨져있는 것을 주민이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CCTV를 통해 유씨가 이 아파트로 올라가는 모습을 확인했다.

유씨는 지난 2014년 화천대유 관계사인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와 5호 소유주 정역학 회계사로부터 한강유역환경청 로비 명목으로 2억 원의 뒷돈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유씨가 대장동 사업의 환경영향평가 과정에서 개발이 제한되는 1등급 권역으로 지정되지 않도록 도와 그 대가로 금품을 수수한 것으로 보고, 지난 9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한 바 있다.

의혹을 계속 부인하던 유씨는 오는 14일 법원에서 영장실질심사(피의자심문)를 받을 예정이었다.

한편, 서울중앙지검은 “이번 불행한 일에 대하여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 진심으로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전했다.

정한별 기자 hanbyeol.oab@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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