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쇼핑 큰손으로 떠오른 중장년층
온라인 쇼핑 큰손으로 떠오른 중장년층
  • 이지혜 기자
  • 승인 2021.12.15 13: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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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도 온라인 시장이 오프라인 넘어선다
농식품부터 패션까지, 블루오션 중장년층
최근 중장년층의 온라인 카드결제 금액과 건수 증가율이 가장 가파르고, 지난 추석 우체국쇼핑 주문수량의 38%를 점유하는 등 중장년층이 온라인 시장의 소비 주역으로 떠오르고 있다.(사진/픽사베이)
최근 중장년층의 온라인 카드결제 금액과 건수 증가율이 가장 가파르고, 지난 추석 우체국쇼핑 주문수량의 38%를 점유하는 등 중장년층이 온라인 시장의 소비 주역으로 떠오르고 있다.(사진/픽사베이)

[한국뉴스투데이] 위드코로나 속에도 성장세를 보인 온라인 유통시장이 내년에는 오프라인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그 성장 동력의 중심은 중장년층이 차지할 것이 분명해 보임에 따라 이들의 눈길을 잡을 기업 간 전략 다툼도 더욱 심화할 전망이다.

◆ 내년도 온라인 시장이 오프라인 넘어선다

통계청과 이마트 유통산업연구소는 최근 발표한 자료를 통해 내년도 소매시장 규모를 423조 원으로 전망했다.

올해는 전체 유통시장에서 오프라인이 52%, 온라인이 48%를 차지했는데, 내년에는 온라인이 오프라인을 넘어서는 원년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도 온라인 유통시장의 성장률이 18.5%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 올해 3분기 기준 통계청 집계 결과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140조 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다. 이 중 식품거래액은 약 18조 원으로, 코로나 이전 대비 인터넷에서 식음료를 구입하는 빈도는 70.8%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가장 주목해야 할 것은 중장년층이다. 본래 농식품 소비의 주축이었던 중장년층은 최근 들어 온라인 새벽 배송에 편리함을 느끼며 온라인 구매율이 급증하고 있다.

지난 7일 마켓컬리가 발표한 통계치를 보면 지난달 마켓컬리의 일평균 주문 건수는 올해 1~10월 평균치보다 14%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런 수치는 이미 온라인 쇼핑이 일상화된 젊은 세대뿐 아니라 중장년층까지 온라인 쇼핑에 뛰어든 덕분인 것으로 업계는 추정했다.

올해 들어 11월까지 마켓컬리에 신규 가입한 50대와 60대 고객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1% 급증했다.

50대는 153%, 60대 이상 고객은 176% 늘었다. 전 연령 평균 증가율(98%)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전체 신규 고객 중 50~60대 고객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20%에서 올해 26%로 상승했다.

통계청 자료에서도 중장년층의 적극적인 온라인 쇼핑 효과를 확인할 수 있다. 올 3분기 온라인 쇼핑 거래액 중 식품 증가율은 22.3%로 전체 증가율(19.6%)을 웃돌았다. 특히 식품과 식품 서비스의 온라인 쇼핑 비중은 각각 17.7%, 14.5%로 지난해 4분기(15.7%, 11.9%)와 비교해 뚜렷한 증가세를 나타냈다.

◆ 농식품부터 패션까지, 블루오션 중장년층

통계청 자료를 보면 2067년이면 국내 65세 이상 인구 비중은 46.5%로 전체 인구의 절반에 육박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영양소와 안전성, 편의성을 핵심으로 한 다양한 고령친화식품의 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친환경 소비와 건강에 대한 관심 증가로 높은 증가세에 있는 대체육 시장과 비용지출에 관대한 일명 ‘펫팸족(pet+family)’을 공략한 펫코노미에도 주목해야 한다.

여기에 더해 주류에서 벗어난 듯 보이던 중년 여성 패션 브랜드들도 일명 ‘중년앱’을 통해 온라인 쇼핑 열풍에 뛰어들었다.

지난해 9월 출범한 중장년층 쇼핑몰 ‘퀸잇’은 1년 3개월 만에 누적 다운로드 수 300만 건을 달성하며 무섭게 성장 중이다.

론칭 10개월 만에 소프트뱅크, 카카오, 끌림벤처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로부터 약 165억 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지난 11월 거래액이 올해 1월보다 30배가량 증가하면서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퀸잇은 과거에는 화려한 백화점의 매장 한쪽을 차지했지만, 명품 브랜드 유치로 백화점에서 밀려난 토종 패션 브랜드를 입점시켰다.

조이너스, 꼼빠니아, 금강제화, BCBG, 지센, 올리비아 로렌, 무크, 미니멈 등 50대에게 친숙한 여성 패션·잡화 브랜드가 퀸잇에 줄줄이 자리 잡았다.

무엇보다 모바일 쇼핑 환경에 익숙하지 않은 중장년층을 배려한 세심한 설계가 돋보인다.

보통 모바일 화면에는 4~5개의 상품이 노출되지만 퀸잇 앱에서는 하나의 상품만 보이고 글자 크기도 두 배로 크다. 복잡한 회원가입 절차도 휴대폰 번호만 입력하도록 간단하게 바꿨다. 

퀸잇의 이런 행보에 20‧30 여성 패션 플랫폼 ‘지그재그’를 운영하는 카카오스타일도 지난 7월 중장년층을 겨냥한 ‘포스티’를 출시했다. 내년에는 국내 패션플랫폼 시장점유율 1위 무신사도 중장년층을 위한 별도의 쇼핑 플랫폼을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지혜 기자 2jh06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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