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20년간 결혼·출생 줄어" 인구 감소 예상
서울시, "20년간 결혼·출생 줄어" 인구 감소 예상
  • 정한별 기자
  • 승인 2021.12.16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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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전보다 결혼 43.2% 줄고 초혼 연령 3-4세 늘었다
30년 이상 살고도 이혼하는 부부 20.6%...졸혼 늘어나
출생아 수 64.3% 감소...사망자 수는 늘어 자연감소 예상

[한국뉴스투데이] 지난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20년간의 서울시민의 결혼과 출생 등이 줄었다는 결과가 나왔다.

16일 서울시는 20년간 서울시민의 결혼·이혼·출생·사망 등 인구 동향 분석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기준 서울시민의 결혼은 절반가량 줄었다. 지난해 결혼 건수는 4만4746건으로, 20년 전인 2000년 7만8745건에 비해 43.2% 감소했다. 전해보다는 7.3% 줄어든 수치다. 

처음으로 결혼하는 나이는 남녀 모두 3-4세 높아졌다. 2000년의 평균 초혼 연령은 남자 29.65세, 여자 27.25세였지만 지난해 33.61세, 31.60세를 기록해 각각 3.96세, 4.35세 높아졌다.

이혼 건수는 계속해서 감소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3년 이혼 건수는 3만2499건으로 최고점을 찍은 뒤 계속 감소해 지난해엔 1만6282건이었다.

반면 졸혼은 늘어났다. 지난해 이혼한 부부 가운데 결혼 지속 기간이 30년 이상을 유지한 부부의 비율은 20.6%로, 2000년 2.8%였던 데 비해 약 7.3배 늘었다. 결혼 기간이 4년 이하인 부부의 이혼 비율 17.6%를 처음으로 앞서기도 했다. 

평균 이혼 연령은 매년 증가했다. 지난해 평균 이혼 연령은 남성 51.1세, 여성 48.3세로, 20년 전보다 각각 10.3세, 10.9세씩 올랐다. 전해보다도 0.8세 늘었다.

출생아 수는 급격한 감소 추세를 보였다. 지난해 출생아 수는 4만7445명으로 전해보다도 11.6% 줄었고, 20년 전보다는 64.3% 줄어들었다. 2000년의 출생아 수는 8만5709명이었다.

결혼 평균 연령의 증가 등에 따라 평균 출산 연령도 높아져, 20년 전에 비해 평균 출산 연령은 4.49세 증가한 33.98세로 나타났다.

고령인구를 중심으로 사망인구도 증가하고 있다. 2000년 전체 사망자 중 80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은 45.7%였지만, 지난해에는 66.6%를 기록했다. 사망인구 역시 4만5522명으로 전해보다는 1693명, 2000년보다는 6226명 늘었다.

서울시민의 사망 사유 중 자살의 비율은 2010년 2668명으로 정점을 기록한 후 계속 감소해 지난해는 2161명으로 줄었다.

이에 지난 1998년 1000만 명을 돌파했던 서울의 인구는 지난해 1000만명에 못 미치고, 나아가 올해는 자연감소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자연감소는 출생자 수보다 사망자 수가 더 많을 때 발생하는 현상이다. 

지난해 출생자와 사망자수의 차이가 1923명에 그쳤고, 올해 9월까지를 기준으로의 잠정치는 855명으로 추정된다. 이에 올해 서울의 인구는 자연증가가 0명에 가깝거나 자연감소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박종수 스마트도시정책관은 “급격한 인구변화로 인한 구조적 불균형에 대응하고, 인구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서울시는 지난 7월부터 인구변화 대응을 위한 전담조직을 구성하여 운영하고 있다. 이번 분석 자료는 서울시 차원의 인구변화대응 전략 마련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한별 기자 hanbyeol.oab@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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