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파문에 윤석열 선대위 우왕좌왕
김건희 파문에 윤석열 선대위 우왕좌왕
  • 이주현 기자
  • 승인 2021.12.17 09: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건희 허위경력 파문, 도대체 그날 무슨 일이
목덜미 잡히는 영상은 선대위에서도 충격으로
 
이슈 대응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어
앞으로도 계속 표심 출렁거릴 수도 있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부인 김건희씨의 허위경력 논란으로 표심이 출렁거리는 가운데 윤석열 선대위가 우왕좌왕한 모습이다. 윤석열 선대위는 김씨의 허위경력 논란과 같은 중대한 사유에 대해 제대로 관리를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문제는 앞으로도 김씨의 허위경력 논란과 같은 사안이 또 다시 튀어나올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런데 이같은 대응으로 이뤄진다면 위기관리 능력이 떨어지는 것이고, 그것은 곧 표심으로 연결되는 대목이다. <편집자주>

지난 2019년 7월 25일 윤석열 검찰총장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한 부인 김건희씨. (사진/뉴시스)
지난 2019년 7월 25일 윤석열 검찰총장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한 부인 김건희씨.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윤석열 선대위는 윤 후보 부인 김건희씨 허위경력 논란이 불거지고 김씨가 단독으로 언론과의 접촉을 한 점 등을 볼때 대선 후보 배우자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선대위는 사전에 김씨에게 모르는 전화번호를 받지 말라고 말했고, 특히 기자와는 말을 섞지 말라고 했지만 김씨는 이런 선대위의 충고를 버리고 인터뷰에 응하면서 선대위는 경악했다.

목덜미 잡힌 영상

언론사와의 인터뷰가 나가면서 충분히 기자들이 집이나 코바나콘텐츠 사무실 앞에서 뻗치기를 할 것이라는 것을 예상했을텐데 선대위도 예상하지 못했고, 김씨도 예상하지 못했다.

그러다보니 14일에 찍힌 영상은 충격적이다. 언론 매체 더팩트는 지난 14일 김씨가 옷가지로 얼굴을 가리는 영상을 공개했는데, 한 남성이 김씨의 목덜미를 손으로 붙잡고 김씨는 고개를 숙인 채 걸어가는 모습이 담겼다.

그 당시 상황에 대해 선대위 관계자는 김씨가 갑자기 취재진이 카메라를 들이밀자 자신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는 점을 인지하게 됐고, 논란이 될까봐 얼굴을 가리고 들어간 장면이 마치 범죄자가 호송당하는 것처럼 내비쳐지게 됐다는 것이다.

선대위의 이런 해명에도 불구하고 전날 언론 인터뷰가 나갔으면 기자들이 집이나 사무실 앞에서 뻗치기를 할 것이라는 것을 미리 인지했었어야 했는데 그러하지 못했다는 것은 선대위가 아직도 아마추어처럼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15일 상황도 그야말로 선대위가 제대로 관리를 하지 못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날 윤 후보 참모들은 오전에 개별 단위 회의를 열어 여론이 안 좋다는 인식을 공유하게 됐고, 이어 열린 선대위 전체회의에서 先 유감표명·後 팩트대응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하지만 윤 후보는 당사 앞에 있는 기자들에게 “대학이 시간강사를 뽑는 현실을 잘 알아보고 보도하라”면서 격앙된 목소리를 냈다. 그 영상을 접한 선대위 관계자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여론이 더욱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들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갑자기 사과를

그런데 이날 오후 김씨가 갑작스럽게 “사실관계 여부를 떠나 국민께 불편함과 피로감을 느끼게 한 점을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야말로 이날 윤 후보와 김씨는 널뛰기를 한 것이다. 다만 그 이후의 대응도 문제가 됐다.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스스로가 사과하겠다고 얘기했으니까 일단 본인이 어떻게, 어떤 형식의 사과를 할 것인지 지켜봐야 한다”고 언급했다.

금태섭 선대위 전략기획실장도 “대선 후보는 무한 검증을 받고 다소 억울하다 하더라도 국민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고 거들었다. 윤 후보 역시 16일 “사과에 공식과 비공식이 따로 있는 게 아니지 않나”라며 “나 자신이나 내 처 문제에 대해선 국민 비판을 겸허하게 다 받아들인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오후에는 “내용이 조금 더 정확히 밝혀지면 이러저러한 부분에 대해 인정한다고 제대로 사과드려야지, 그냥 뭐 잘 모르면서 사과한다는 것도 조금 그렇지 않겠나”면서 오락가락한 모습을 보였다.

전후맥락 없는 대응

이처럼 김씨 허위경력에 대한 대응이 전후맥락 없이 이뤄지면서 과연 윤석열 선대위가 이슈 대응을 제대로 하고 있는 것이 맞냐는 의구심을 품는 사람들이 많다.

콘트롤타워가 있어서 그 사람을 중심으로 이슈대응을 해야 하는데 후보 말 따로, 배우자 말 따로, 총괄선대위원장 말 따로 등등 각자가 자신의 의견만 표출하면서 우왕좌왕 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문제는 앞으로도 김씨 허위경력 같은 이슈가 발생한다면 과연 제대로 대응을 할 수 있겠냐는 것이다.

선대위는 배우자 전담팀을 만들겠다고 하지만 현 시스템으로는 선대위가 이슈 대응을 제대로 하지 못할 것이고, 그에 따라 표심은 출렁일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