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에도…‘설강화’ 민주화 운동 왜곡 논란
인기에도…‘설강화’ 민주화 운동 왜곡 논란
  • 이지혜 기자
  • 승인 2021.12.22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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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사 왜곡 논란 휩싸였지만 아이돌 효과로 디즈니+ 인기콘텐츠
미국 유명 커뮤니티 “넷플릭스가 나치 미화 콘텐츠 튼다면?”지적
청와대 민원 폭주, 제작사 제이콘텐트리 주가 일주일째 하락 ‘골치’

[한국뉴스투데이] JTBC의 토일 드라마 ‘설강화’가 민주화 운동 왜곡 논란에도 K팝 그룹 블랙핑크 지수의 출현 효과 등으로 초반 흥행에 성공했다. 하지만 현재 민주화를 비롯한 현대사를 왜곡 우려를 받는 드라마가 세계 시장에 유통된다는 점에서 큰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0일 기준 온라인 콘텐츠 서비스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 패트롤'에 따르면 디즈니+ '설강화'는 전세계 스트리밍 순위 12위에 올랐다. 홍콩, 싱가포르, 대만에서는 2위를 기록했고 한국 3위, 일본 5위 등 아시아에서는 더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설강화’가 스트리밍되는 글로벌 OTT 디즈니+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는 가운데 논란이 세계적으로 퍼져나가는 추세다.

청와대 청원게시판에는 설강화를 방영중지하는 청원이 올라와 22일 정오 기준 33만명이 넘게 서명했다.

22일 청년단체 세계시민선언은 '설강화'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서울서부지방법원을 통해 접수한다고 밝혔다. 1987년 민주화 항쟁의 시발점이 된 박종철 열사 측 역시 "'설강화'에서 민주화 운동을 간첩과 엮는 건 간첩조작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라고 비판했다.

논란이 커지자 해외에서도 우려의 목소리를 나타냈다. 미국 유명 커뮤니티 레딧(reddit)에는 지난 19일 "K드라마 '설강화'가 심각한 문제가 되는 이유(Why the KDrama "Snowdrop" is EXTREMELY Problematic)"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작성자는 한국에서 설강화의 역사 왜곡 논란이 일고 있다는 것을 알리며 5·18 광주 민주화 운동 등 관련 역사를 상세히 소개했다. 그러면서 "만약 넷플릭스 시리즈에서 나치를 호감가는 존재로 묘사하고 그를 미화하는 로맨스를 본다면 어떨 것 같나"고 따끔하게 지적했다.

설강화의 제작사인 JTBC 스튜디오의 모회사 제이콘트리의 주가 역시 하락했다. 설강화의 논란이 이어지며 신작 모멘텀이 사라진 것이 하락 요인으로 꼽힌다. 왜곡 논란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난 16일 종가 52000원인데 반해 22일 정오 현재 48000원대로 거래되고 있다.

이지혜 기자 2jh06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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