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기획】 오징어게임‧BTS…전 세계 사로잡은 K-컬처의 확장성
【연말기획】 오징어게임‧BTS…전 세계 사로잡은 K-컬처의 확장성
  • 이지혜 기자
  • 승인 2021.12.28 13: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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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한국뉴스투데이가 짚어본 10大 키워드...⑨【문화】

-세계 음반 시장 장악한 BTS, 그래미 수상하면 미국 BIG3 시상식 싹쓸이
-“전세계가 열광한 오징어게임 열풍” 신박한 소재와 화려한 미장센 주목

-영국 옥스퍼드 영어사전 우리말 26개 등재…한국어 필수 언어 위상 갖춰
-전 세계 외신들 “어떻게 한국은 갑자기 문화 강국이 됐나?” 현상 주목
지난해부터 시작된 코로나19바이러스가 올해까지 이어진 가운데 2021년도 이제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백신, 위드코로나, 변이 바이러스까지 여전한 코로나 상황에도 불구하고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분야에서 코로나를 뒤덮은 각종 이슈가 발생했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각당의 대선 후보가 결정됐고 2030세대의 표심을 두고 정치권의 촉각은 곤두섰다. LH사태로 시작된 부동산 시장의 불안감과 영끌‧빚투 논란을 빚은 비트코인은 우리 경제를 흔들었다. 갈수록 강력해지는 디지털 범죄에 대한 우려와 사회적 약자에 대한 보호가 미비하는 지적도 여전하다. 반면 올림픽 영웅들과 bts가 이른 문화적 쾌거는 잠시나마 코로나를 잊게 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이에 한국뉴스투데이는 ‘2021년 10大 키워드’를 선정해 저물어가는 2021년을 정리해봤다. <편집자주>

[한국뉴스투데이] 한국의 문화 예술에 대해 세계적으로 찬사가 쏟아지면서 이를 일컫는 신조어 ‘K컬처’라는 단어가 익숙해졌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억지스러운 느낌을 지우기 힘들던 K컬처는 더 이상 주입식이 아닌 사실이 됐다.

(사진/뉴시스)
BTS의 인기가 2021년에도 매서웠다. 미국 3사 어워드를 휩쓸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뉴시스)

올해도 지속된 BTS 글로벌 인기

K컬쳐에선 글로벌이 된 아이돌 BTS를 뺄 수 없다. 올 한해만 해도 BTS는 더 세울 수 없을 것만 같던 신기록을 또 세웠다. 지난 5월 발매된 싱글 ‘Butter(버터)’로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100’에서 총 10차례 1위를 차지했다. 이 곡은 올해 나온 곡 중 최장 기간 차트 1위에 머무른 대기록이다.

이후 발매한 ‘Permission to Dance(퍼미션 투 댄스)는 유엔 총회장을 비롯한 유엔본부에서 촬영하며 유튜브 동시접속 98만 명을 기록했고, ’My Universe(마이 유니버스)‘ 는 글로벌 팝 그룹 콜드 플레이와 작업하며 큰 인기를 모았다.

뿐만 아니라 BTS는 지난 11월 미국 로스앤젤레스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개최된 오프라인 콘서트는 성왕리에 마쳤다. 4차례 진행된 이 콘서트는 모두 매진으로 해당 콘서트로만 약 394억 원을 벌어들였다고 알려졌다.

11월 개최된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이하 AMA)에선 대상 격인 '아티스트 오브 더 이어'를 포함 3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아시아 아티스트 최초 기록이다. 아리아나 그란데, 드레이크, 테일러 스위프트, 더 위켄드, 올리비아 로드리고 등 쟁쟁한 아티스트들을 제쳤다.

오는 1월 열리는 미국 최고 권위 음악상인 ‘그래미 어워즈’에서 BTS는 베스트 팝/듀오 그룹 퍼포먼스 부문에 2년 연속 후보로 올랐다. 멤버들이 수시로 그래미 어워즈 수상에 대한 희망을 비춰온 만큼 수상 여부에 귀추가 주목된다.

앞서 지난 5월 열린 ‘빌보드 뮤직 어워즈’에서도 4관왕을 차지함으로써, 그래미에서 BTS가 수상하게 된다면 미국 3대 음악상을 휩쓰는 그랜드 슬램의 영예를 안게된다.

아울러 BTS는 이달 초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모니카에서 열린 저명한 음악·영화·TV 시상식 '2021 피플스 초이스 어워즈(E! People's Choice Awards 2021·PCAs)'에서도 수상했다.

이번 시상식에서 '올해의 그룹(The Group of 2021)'과 '올해의 노래(The Song of 2021)', '올해의 뮤직비디오(The Music Video of 2021)' 등 3개 부문을 거머쥐었다. BTS는 지난해 같은 시상식에도 '올해의 그룹(The Group of 2020)'과 '올해의 노래(The Song of 2020)', '올해의 앨범(The Album of 2020)', '올해의 뮤직비디오(The Music Video of 2020)' 등 4관왕을 차지했다.

같은 시상식의 ‘올해의 정주행 쇼(The Bingeworthy Show of 2021)' 부문은 한국이 제작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게임'이 수상했다. 한국 작품이 수상한 것은 역사적으로도 처음이다.

(사진/뉴시스)
<오징어게임>은 독특한 K콘텐츠로 전세계 시청자들을 사로잡으며 신기록을 세웠다. (사진/뉴시스)

넷플릭스 역사상 최장기간 1위

이처럼 올 한해 K컬쳐를 주도한 또 하나의 키워드는 '오징어게임'이다. 상금 456억원이 걸린 의문의 서바이벌에서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게임에 도전하는 이야기다. 지난 9월 23일부터 11월 7일까지 46일 연속 1위를 지키며 최장기간 1위 기록도 새로 썼다.

'오징어게임'은 전 세계 1억4000만 가구 이상이 시청하며 넷플릭스 오리지널 작품 가운데 가장 많은 시청자를 불러 모았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달고나 뽑기, 줄다리기 등 한국인들이 어린 시절 즐겼던 놀이를 소재로 살인 게임을 벌인다는 진행 방식이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흥미를 불러일으킨 것으로 추측된다.

세계 곳곳에서 '오징어게임'의 복장의 코스튬, 인형, 상품을 출시했고 미국에선 실제로 '오징어게임'을 본딴 게임을 만들어 참가자를 모았는데, 이 게임의 1등 상품은 한국 여행권이었다.

연출을 맡은 황동혁 감독 또한 다수의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단기간 전 세계에서 열풍이 불 것까지는 예상하지 못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오징어게임'의 출연 배우 정호연은 공개 당일 인스타그램의 팔로우가 약 40만여 명이었는데, 현재 2380만 명을 넘어서 국내 여자 배우 중 1위로 상승했다.

다가오는 1월 '오징어게임'은 또 한번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있다. 미국에서 개최 예정인 제79회 골든글로브 시상식 텔레비전 시리즈 3개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작품상과 함께 이정재가 남우주연상, 오영수가 남우조연상 후보에 각각 후보로 지명됐다.

또 미국방송영화비평가협회가 주관하는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 3개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린 상황이다. 드라마 부문 작품상(BEST DRAMA SERIES)과 외국어 드라마상(BEST FOREIGN LANGUAGE SERIES)에 노미네이트됐다. 이정재는 남우주연상(BEST ACTOR IN A DRAMA SERIES) 후보에 올랐다.

(사진/뉴시스)
한국 문화를 배우고자 하는 외국인이 늘어남에따라 코로나 이후의 한국 여행 산업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글 배우려는 외국인 늘어

지난 4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은 윤여정이 출연한 ‘미나리’를 시작으로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에 부는 K컬처 열풍은 이제 과장이 아니다.

가장 확실한 증거는 언어다. 영국 가디언은 지난 최근 한국어·일본어 등 아시아권 언어를 배우려는 붐을 전했다. 가디언은 언어학습 플랫폼 듀오링고의 보고서를 인용해, <오징어게임> 이후 이 플랫폼으로 한국어를 배우려는 사람의 수가 무려 76% 급증했다고 보도했다. 한국어는 영국에서 네 번째로 학습자 수가 빠르게 느는 언어다.

13억 인구로 세계에서 두 번째 인구가 많은 인도는 올해부터 한국어가 제2외국어에 포함됐다. 베트남은 제1외국어가 되었다. 세계 39개국 학교가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는 중이다.

BTS 소속사 하이브 관련사인 하이브에듀는 자체 커머스 플랫폼인 위버스숍을 통해 한국어 학습 교재를 선보이고 있다. 맴버들과 대화하면서 배우는 한국어다. 멤버들이 녹음에 참여했는데 전 세계 아미(BTS 팬클럽)들의 수요가 무척 높다.

무엇보다 올 해는 우리말 26개 단어가 세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영국 옥스퍼드 영어사전에 새로 등재됐다. 이 사전에는 1976년에 김치(Kimchi)와 막걸리(maKKoli)가 첫 등재된 이후 45년 동안 20개 단어가 실렸으나 올 한 해만 그보다 더 많은 단어가 한꺼번에 실리는 기염을 토했다.

K컬처의 확장성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이 최근 발표한 ‘2021 해외한류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문화 콘텐츠의 호감도는 전년 대비 모든 콘텐츠 부문에서 1.4∼6.9% 증가했다. 2014년 이후 7년간 상승 추세다. 콘텐츠에 대한 관심은 한식과 한글 등 일상의 문화 전반으로 스며들었다.

온라인에선 영국에선 ‘분식’이라는 이름의 한식점이 문정성시라던가 프랑스 파리에선 한국 식당이 200여 곳이 넘는다는 소식까지 전해진다. BTS가 콘서트를 했던 미국 LA에서 그들이 다녀온 한식당은 예외없이 명소가 됐고 새벽까지 대기줄이 길게 늘어졌다.

이러한 K컬처의 확장성이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 되자 세계 주요 외신들은 K컬처가 발전한 원이 분석에 열을 올리는 분위기다. 뉴욕타임스(NYT)는 ‘한국은 어떻게 문화계 거물이 됐나(From BTS to ‘Squid Game’: How South Korea Became a Cultural Juggernaut)’라는 기사에서 “해외 선진기술들을 한국화하는 탁월한 능력과 역동적인 한국인들의 특성이 바로 한류 열풍의 열쇠”라고 분석했다.

이외에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프랑스의 대표 뉴스통신사 AFP와 영국 이코노미스트 등이 한국의 문화 현상에 대해 대서특필했으며 외교 전문지 포린어페어스와 미국의소리(VOA) 등은 한국의 소프트파워가 한반도 사정에 미칠 영향력을 분석하기도 했다. 미 경제전문지 블룸버그는 수시로 한국의 문화 현상과 시장에 미치는 영향 등을 전망 중이다.

이지혜 기자 2jh06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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