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기획】 글로벌 스포츠 축제 둘러싼 명과 암
【연말기획】 글로벌 스포츠 축제 둘러싼 명과 암
  • 이지혜 기자
  • 승인 2021.12.29 09: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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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한국뉴스투데이가 짚어본 10大 키워드...⑩【스포츠】

- 최고의 스타 김연경 리더십, 똘똘 뭉친 여자배구 감동 투혼
- 실력‧인성‧열정 부족함 없는 양궁대표팀 세계 최강 재확인

- 메달보다 값진 열정에 달라진 스포츠 관람 문화로 화답
- 학교 폭력, 방역 위반, 동료 비하 등 양면성 논란은 오점
지난해부터 시작된 코로나19바이러스가 올해까지 이어진 가운데 2021년도 이제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백신, 위드코로나, 변이 바이러스까지 여전한 코로나 상황에도 불구하고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분야에서 코로나를 뒤덮은 각종 이슈가 발생했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각당의 대선 후보가 결정됐고 2030세대의 표심을 두고 정치권의 촉각은 곤두섰다. LH사태로 시작된 부동산 시장의 불안감과 영끌‧빚투 논란을 빚은 비트코인은 우리 경제를 흔들었다. 갈수록 강력해지는 디지털 범죄에 대한 우려와 사회적 약자에 대한 보호가 미비하다는 지적도 여전하다. 반면 올림픽 영웅들과 bts가 이룬 문화적 쾌거는 잠시나마 코로나를 잊게 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이에 한국뉴스투데이는 ‘2021년 10大 키워드’를 선정해 저물어가는 2021년을 정리해봤다. <편집자주>

[한국뉴스투데이] 2021년 우리나라 스포츠계는 그야말로 다사다난했다. 도쿄올림픽을 중심으로 냉탕과 온탕을 오간 한 해였다. 매번 금메달만을 목표로 승리 우선주의에 휩싸였던 것과 달리 김연경, 안산, 김제덕, 황선우, 신유빈, 우상혁 등 메달보다 값진 투혼으로 코로나19에 지친 국민들의 마음을 달랬다. 반면 올림픽 전후로 터진 대표팀 선수들의 학교 폭력 논란, 방역 수칙 위반 술자리 파문 등으로 홍역을 치렀다.

도쿄올림픽에서 김연경이 선보인 투혼은 논란 속에 출발한 여자배구 대표팀을 4강에 진출시키는 힘을 발휘했다.(사진/뉴시스)
도쿄올림픽에서 김연경이 선보인 투혼은 논란 속에 출발한 여자배구 대표팀을 4강에 진출시키는 힘을 발휘했다.(사진/뉴시스)

◆ 여자배구, 나아가 한국 스포츠계 최고의 스타 ‘갓연경’

여자배구를 빼고 2021년의 스포츠를 논하기는 어렵다. 올림픽 개막 전 주전 멤버였던 이재영‧이다영 쌍둥이 자매가 학교 폭력 논란으로 이탈함에 따라 반쪽 전력이 된 여자배구 대표팀에 대한 기대는 그 어느 때보다 적었다.

그러나 ‘배구 여제’ 김연경을 중심으로 똘똘 뭉친 여자배구 대표팀은 기적의 4강을 일궈냈다. 브라질과의 4강전에서 고갈된 체력과 부상 등으로 완패하며 메달 획득은 없었지만, 국민들은 대표팀이 보여준 투혼에 오히려 열광했다.

실제 도쿄올림픽 전 종목을 통틀어 여자배구 시청률(지상파 3사 합계 38.1%)이 가장 높았다.

◆ 담대함과 패기로 올림픽 역사 새로 쓴 양궁

올림픽 본선보다 어렵다는 국내 양궁 대표 선발전을 통과한 안산과 김제덕은 우리나라, 더 나아가 세계 양궁의 역사를 다시 썼다.

두 선수는 도쿄올림픽에 처음 도입된 혼성단체전에 출전해 금메달을 땄다. 안산은 여자 단체전 금메달, 개인전 금메달을 획득하며 올림픽 양궁 역사상 최초의 3관왕에 올랐다. 김제덕은 남자 단체전 금메달을 따며 2관왕에 올랐다.

그들의 압도적인 경기력도 일품이었지만, 여자부와 남자부에서 각각 막내이면서도 중심 역할을 톡톡히 하는 모습에 사람들은 매료됐다.

특히 늘 조용히 있어야만 할 것 같던 양궁장에서 ‘파이팅’을 목청껏 외치던 만 17살의 김제덕은 양궁 선수단뿐만 아니라 모든 국민에게 힘을 불어넣었다.

안산(왼쪽)과 김제덕이 도쿄올림픽 양궁 남녀혼성단체전 결승에서 승리하며 금메달을 확정지은 뒤 기뻐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안산(왼쪽)과 김제덕이 도쿄올림픽 양궁 남녀혼성단체전 결승에서 승리하며 금메달을 확정지은 뒤 기뻐하고 있다.(사진/뉴시스)

◆ 메달보다 값진 열정, 달라진 스포츠 관람 문화

최근 열린 쇼트코스 세계선수권 자유형 200m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메이저대회 첫 우승을 차지한 황선우는 도쿄올림픽에서 박태환 이후 9년 만에 올림픽 결승에 올랐다.

남자 자유형 100m에서 아시아 기록 및 세계주니어 기록(47초 56), 남자 자유형 200m 한국 기록 및 세계주니어 기록(1분 44초 62)을 세우며 주목받았다.

중거리 전문이었던 박태환과 달리 단거리 전문인 황선우의 자유형 100m 결승행은 아시아 선수로는 65년 만에 이뤄낸 쾌거다.

‘국민 삐약이’로 불리던 탁구의 신유빈은 도쿄올림픽에서 막내지만, 에이스로 활약했다. 여자부 최고 성적으로 대표팀에 합류한 신유빈은 세계 강호들과 위축되지 않고 당당히 맞서며 3년 뒤 2024 파리올림픽을 기대하게 했다.

수영의 황선우처럼 신유빈 역시 올림픽 이후 출전한 아시아선수권에서 금메달 1개, 은메달 2개를 수확하며 끊임없이 성장 중이다.

도쿄올림픽 높이뛰기 4위를 차지한 우상혁 역시 파이팅 넘치는 기합, 반전 미소 등 메달보다 더한 감동을 안겼다는 평이 주를 이룬다.

우상혁은 최근 세계육상연맹이 산정한 2021년 세계랭킹 기록 부문 공동 6위, 랭킹 포인트 10위를 차지하면 ‘육상 약소국’의 위상을 드높이고 있다.

◆학교 폭력부터 방역 위반 은폐까지, 스타의 양면성

배구계와 스포츠계에 학교 폭력 논란을 불러일으킨 이재영‧이다영 자매는 그들 없이 놀라운 성과를 이뤄낸 여자배구 대표팀 덕분에 잊히는 듯했다.

그러나 도쿄올림픽 이후에도 진정성 없는 사과와 법정 공방까지 예고하는 모습을 보이다가 우여곡절 끝에 그리스 리그로 떠나며 많은 이들을 씁쓸하게 만들었다.

이런 배구계의 파문에도 불구하고 도쿄올림픽 최악의 대표팀은 논란의 여지 없이 야구 대표팀이다.

올림픽 직전에 코로나19 집단 감염으로 사상 초유의 리그 중단까지 이어졌는데, 방역지침을 위반하고 술판을 벌인 사실이 드러났다. 사실을 숨기고자 한 거짓말과 각종 의혹까지 불거지며 뭇매를 맞았다.

설상가상 올림픽에서는 참패를 거듭하며 실력도 인성도 열정도 없는 모습을 보였다. 전체 참가국 6개 나라 중에 4등을 하며 프로야구의 인기는 급락했다.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가 동료 욕설, 비하 등 파문을 일으키며, 스포츠공정위원회로부터 자격정지 2개월 처분을 받았다(사진/뉴시스)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가 동료 욕설, 비하 등 파문을 일으키며, 스포츠공정위원회로부터 자격정지 2개월 처분을 받았다(사진/뉴시스)

◆쇼트트랙 고의충돌 의혹에 동계올림픽 적신호

개막까지 37일 남은 베이징 동계올림픽도 시작 전부터 논란이다. 그 중심에는 쇼트트랙 대표팀이 있다.

쇼트트랙 대표팀의 에이스인 심석희가 2018 평창올림픽 당시 대표팀 조항민 당시 코치와 주고받은 동료 욕설, 비하 등이 뒤늦게 드러났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당시 경기 도중 최민정과 일어났던 충돌이 고의로 일어났다고 의심될 만한 대화 내용까지 공개되며 파문이 일었다.

국내 빙상계는 발칵 뒤집혔고, 이해 당사자인 최민정은 “함께 운동하기 어렵다”며 대한체육회와 대한빙상경기연맹에 진상 조사를 요청했다.

조사위원회를 구성한 빙상연맹은 최근 심석희에게 자격 정지 2개월을 내렸다. 베이징올림픽 엔트리 제출 마감 시한이 오는 1월 24일임을 고려하면 심석희의 출전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오는 1월 14일로 예정된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에 재심을 청구할 수 있지만, 문제는 여론이다. 심석희가 대표팀 일원으로 올림픽에 출전해 메달을 목에 걸어도 박수를 받기란 어렵다.

또한, 심석희가 대표팀에 복귀한다고 해도 그가 비하하고 욕설을 퍼부었던 최민정과 김아랑 등 동료들이 거부하는 사태도 예상된다.

이지혜 기자 2jh06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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