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은행들 줄줄이 해외법인 설립에 나선 이유 
국책은행들 줄줄이 해외법인 설립에 나선 이유 
  • 조수진 기자
  • 승인 2022.01.05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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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책은행장들, 신년사서 기업 지원‧글로벌 전략 강조
유럽‧아시아 해외법인 설립 봇물, 올해도 이어질 전망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지난해 11월 산업은행 IR센터에서 열린 '한국판 뉴딜 투자설명회'에서 참석했다. (사진/뉴시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지난해 11월 산업은행 IR센터에서 열린 '한국판 뉴딜 투자설명회'에서 참석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기업은행 등 국책은행들이 줄줄이 해외법인이나 해외지점 확보에 나섰다. 올해 국책은행들은 글로벌 전략과 탄소금융, 국내 기업의 혁신사업 지원 등을 중점 과제로 내세웠는데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해외 활로를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국책은행장들 국내 지원과 글로벌 강조

올해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과 방문규 수출입은행장, 윤종원 기업은행장 등 국책은행장들은 신년사에서 글로벌 전략 마련과 탄소금융, 국내 기업에 대한 지원 확대 등을 위한 활발한 해외 진출을 예고했다. 

지난 3일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신년사에서 연대와 협력을 강조하며 “탄소금융 등 산업 전환은 혼자 해낼 수 없다”면서 “글로벌 규준 마련에 동참하기 위해 국제사회와 연대를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방문규 수출입은행장은 신년사에서 “중소기업 지원을 확대하고 중소 스피드업 대출, 수출초기기업 지원 등을 통해 혁신형 유망 중소·벤처 기업을 조기 발굴·지원할 것”이라며 “기술개발-생산-수출 등 성장 단계별 맞춤형 지원을 통해 중소기업을 경쟁력 있는 강소기업, 유니콘 기업으로 육성하는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윤종원 기업은행장은 신년사에서 “모범자본 전문은행으로서 금년까지 1조5000억원을 공급하겠다”며 국내 혁신기업의 지원을 강조했다. 또 “축척된 역량을 바탕으로 해외 은행과 국제기구와의 제휴를 통해 K-금융을 선도해나가겠다”며 글로벌 시너지 전략을 밝혔다.

방문규 한국수출입은행장이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방문규 한국수출입은행장이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해외법인, 해외지점 늘리기 총력

이처럼 국책은행장들이 해외로 눈을 돌린 이유는 국내 기업을 지원함과 동시에 최근 불어닥친 ESG 경영 바람에 금융업계 역시 탄소금융 등을 내세워 대응하기 위함이다.

이에 지난해 11월 산업은행은 미국 실리콘밸리에 벤처캐피탈(VC) 투자법인을 설립하고 스타트업 발굴에 나섰다. 벤처캐피탈 자회사인 KDB실리콘밸리LLC를 세워 현지 기업이나 유관기관과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이를 이용해 국내 기업의 해외 지원을 돕는다는 계획이다. 산업은행은 해당 법인에 자본금 500만달러를 투입했고 추가로 9500만 달러를 증자했다. 

이어 산업은행은 프랑크푸르트 지점, 유럽 벤처 Desk 등 탄소금융 선진 지역에 거점을 확보했다. 프랑크푸르트는 독일의 금융 중심지로 꼽힌다. 또, 동남아 지역 전반에 KDB 네트워크를 확충해 글로벌 리더쉽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수출입은행은 싱가포르 현지법인 설립을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기존 아시아의 금융허브로 꼽히던 홍콩이 중국 정부의 국가보안법 시행으로 흔들리고 있는 가운데 다국적 기업들이 싱가포르로 본사를 옮기며 싱가포르는 홍콩을 대신할 새로운 아시아 금융허브로 떠올랐다.

특히, 동남아 핀테크 업체의 약 40%가 싱가포르에 몰려있어 이를 거점으로 국내 기업의 진출까지 지원하다는 방침이다. 

한편, 기업은행은 동유럽의 거점 지점을 신설하는 등 유럽에 주목했다. 그 중 폴란드는 LG에너지솔루션 등 대기업과 200여 협력 중소기업들이 진출한 배터리 생산허브로 기업은행은 해외 금융수요 대응에 나섰다. 

조수진 기자 hbss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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