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을 심는다” 탈모약 건강보험 적용 공약 주목
“이재명을 심는다” 탈모약 건강보험 적용 공약 주목
  • 이주현 기자
  • 승인 2022.01.06 09: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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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무상급식 공약 떠올라, 대선 최대 공약
탈모 갤러리 중심으로 크게 반향 일으키고 있어
 
재정부담 악화 염려 속에서도 추진
무상급식도 우려했지만 재정부담 없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탈모약 건강보험 적용을 대선 공약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히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유권자의 요구에 민감하게 반영하면서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고 이 후보가 화답하는 영상을 올리면서 인터넷 밈문화로 자리매김을 했다. 네거티브가 난무하는 선거전에서 오랜만에 정책과 공약으로 화제가 됐다는 점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이는 마치 2010년 지방선거에서 무상급식 공약이 화제가 된 것과 마찬가지다. <편집자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5일 오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가비전·국민통합위원회 광주 비전회의'에 참석 뒤 언론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5일 오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가비전·국민통합위원회 광주 비전회의'에 참석 뒤 언론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2010년 지방선거 당시 김상곤 경기도 교육감 후보가 무상급식을 제안했고 지방선거 승리를 이끌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탈모약 건강보험 적용을 대선 공약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힌 순간 더불어민주당 안팎에서는 2010년 지방선거 당시 무상급식 공약이 떠오른다는 반응이다.

30대가 제안하고
 
탈모약 건강보험 적용은 지난 2일 더불어민주당 다이너마이트 청년선거대책위원회가 ‘리스너 프로젝트’의 중간결과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거론됐다. 지난 11월부터 300여명의 ‘리스너’들이 전국 각지의 스피커들로부터 수렴한 의견 중 하나가 바로 탈모약 건강보험 적용이었다.

리스너 프로젝트에 참여한 30대 남성이 탈모약 건강보험 적용 필요성을 제안했고, 청년선대위 정책본부에서 이 후보의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공약 후보로 채택, 그 자리에서 이 후보도 긍정적인 의견을 냈다.

이에 디씨인사이드 ‘탈모 갤러리’를 중심으로 반향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이재명은 뽑지 않고 심는다”는 밈(인터넷으로 전파되는 화젯거리) 문화가 일어나게 됐고 이를  파악한 민주당 온라인소통본부가 여론을 공유하면서 기민하게 대응했다.

이 후보는 머리를 만지면서 “이재명은 심는겁니다”는 디씨 헌정 영상을 제작하면서 온라인 민심에 화답했다. 김남국 의원은 탈모갤에 직접 글을 올렸고, 김원이·박주민 의원 역시 탈모 인증에 나서면서 공약 지지 의사를 밝혔다.

이같이 인터넷 문화를 만들 수 있었던 것은 매일 인터넷 커뮤니티 등을 분석하는 팀이 따로 있어 여론이 어떤 것인지, 뭘 필요로 하는지 정밀 분석해서 보고서를 만들기 때문이다.

구체화 작업에 들어가

이같은 현상이 발생하면서 선대위 정책본부를 중심으로 공약 구체화 작업에 돌입했다.  

이 후보는 “신체의 완전성이라는 것은 중요한 가치인데, 탈모는 재정적 부담 때문에 건강보험료를 납부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도 지원을 안 해준 것이 현실”이라며 “탈모가 건강보험 대상이 돼야 한다고 본다. 진지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면서 공약의 구체화에 대해 언급했다.

아직까지 재정 부담을 어느 선까지 해야 할 것인지에 대한 정확하고 구체적으로 나온 것은 없지만   빠른 시간 내에 입장을 정리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정치권 안팎에서는 2010년 지방선거 당시 무상급식 공약이 떠오른다는 사람들이 많다.

포퓰리즘이라고 했지만

무상급식 공약에 당시 야당인 한나라당 등에서는 포퓰리즘이라면서 반대를 했지만 지방선거 최대 공약이 된 바 있다.

탈모약 건강보험 적용 공약도 그렇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우리나라 탈모인이 대략 1000만명 정도 되기 때문에 엄청난 반향을 일으킬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일각에서는 막대한 재정 부담을 염려하는 분위기다. 아무래도 건강보험이 적용되면 건강보험의 재정 악화가 염려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정치권 안팎에서는 무상급식으로 인한 재정부담 악화를 당시에도 주장했지만 결국 무상급식은 이뤄졌고, 그에 따른 재정부담 악화는 없었다면서 탈모약 건강보험 적용도 운용만 잘하면 재정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탈모약의 가격 인하 공약이 더 현실적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역시 탈모약 가격을 낮추는 공약을 내세웠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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