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대책위원회 운영과 당직 인선을 놓고 갈등을 보였던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윤석열 대선 후보가 지난 6일 극적인 합해를 했다. 지난 12월 울산 회동 이후 두 번째 봉합이다. 이 대표는 세 번째 가출은 없다면서 만약 세 번째 가출이 있을 경우 당 대표직을 내려놓겠다고 했다. 이로써 윤석열 선대위가 간신히 가동을 할 수 있는 상태가 됐다. 하지만 두 사람의 허니문 기간이 짧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편집자주>

[한국뉴스투데이] 국민의힘은 지난 6일 의원총회를 열어 이준석 대표의 사퇴 결의안을 채택하느냐 여부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의총에 참석한 의원들은 이 대표의 언행이 심각한 일탈 상황이라는 것에 만장일치를 보였고, 사퇴 촉구에 대해서는 대다수 의원들이 동의했지만 일부 의원들은 반대했다. 

그런 과정 속에서 이 대표가 의원들을 향해 연설을 했고, 윤석열 후보가 극적으로 나타나면서 두 사람의 갈등이 봉합됐고, 화해를 했다.

이제 다 잊어버리자

윤 후보는 “이제 다 잊어버리자, 이준석을 우리가 뽑지 않았냐. 오로지 3월 대선과 6월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그 승리를 통해 우리당을 재건하자”고 제안했고, 이 대표는 “오늘부터 1분 1초도 낭비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 번째 가출을 할 경우 당 대표직을 내려놓겠다고 공언했다. 이로써 갈등이 봉합되고 다시 화해했다. 하지만 당 안팎에서 누구도 근본적으로 화해를 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 또한 언제 다시 두 사람이 갈등을 보일지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우선 감정의 골이 그동안 너무 깊었기 때문에 하루아침에 감정의 골이 메워질 것이라고 아무도 기대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이 대표와 윤 후보의 갈등은 윤 후보가 국민의힘을 입당할 때부터 당 대표 패싱 논란으로 불거졌다. 또 다른 문제는 바로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이 아직 제거된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윤 후보가 선대위를 재구성하겠다고 밝혀왔지만 선대위를 혁신한다고 될 문제가 아니라 윤 후보의 태도 변화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그것은 윤 후보 주변인물들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선대위에 전적으로 맡겨야 하는데 그것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윤핵관들이 선대위 쇄신으로 인한 자신의 정치적 입지가 좁아지는 것에 대한 저항을 할 수밖에 없다.

재보선과 지방선거 주도권 문제

또 다른 문제는 재보선과 지방선거 주도권 문제다. 윤핵관을 비롯해서 윤 후보는 재보선과 지방선거를 자신들의 주도로 치러지기를 원하고 있다. 하지만 이 대표는 자신이 주도로 치러야 쇄신을 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 대표는 지금의 국민의힘이 아니라 새로운 국민의힘을 보여주고 싶어 한다. 이런 이유로 출마자를 대상으로 시험을 치르겠다고 공언하는 등 자신만의 쇄신 방안을 갖고 있고, 그것을 관철시키려고 노력을 하고 있다.

그런데 이 대표 쇄신안 대로 쇄신이 될 경우 기존 인물들은 쇄신 대상이 되기 때문에 윤핵관으로 분류되는 그들의 저항이 만만치 않다.

재보선과 지방선거 공천 과정에서 이 대표와 윤핵관의 치열한 다툼이 불가피하다. 특히 3월 9일에는 대선과 재보선을 함께 치러야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설 연휴 직후부터 재보선 공천 작업에 들어가야 한다.

결국 갈등 폭발은 시간문제

이 과정에 들어가게 된다면 이 대표와 윤핵관의 갈등은 폭발할 수밖에 없다. 다만 이 대표도 공언을 한 바가 있기 때문에 지금처럼 보이콧을 하는 등의 수단을 사용하지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

그러면서도 이 대표와 윤 후보의 갈등은 선대위 운영을 삐걱거리게 만들 것이고, 그것이 어떤 식으로든 폭발을 할 수밖에 없다.

더 나아가 앞으로 당의 운영을 어떤 식으로 할 것인지를 두고 이 대표와 윤핵관들의 갈등은 더욱 증폭될 수밖에 없다.

이런 이유로 짧으면 일주일, 길어도 2~3주 안에 허니문이 끝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