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 총파업 11일째...무기한 단식농성에 장기화 조짐
CJ대한통운 총파업 11일째...무기한 단식농성에 장기화 조짐
  • 정한별 기자
  • 승인 2022.01.07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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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그룹 본사 앞에서 무기한 단식농성...인상액 공정분배 요구
분류작업에서 택배노동자 제외하기로 했지만 이행 안돼 항의
CJ대한통운 택배노동자들이 지난 6일부터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하며 결의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CJ대한통운 택배노동자들이 지난 6일부터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하며 결의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택배노동자 과로방지 관련 사회적 합의 이행을 촉구하며 파업 중인 CJ대한통운 택배노동자들이 지난 6일부터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지난달 28일부터 11일째 무기한 총파업을 유지하고 있는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택배노동조합(이하 택배노조)는 지난 6일 서울 중구 CJ그룹 본사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무기한 단식 농성에 들어갔다.

김태완 노조 수석부위원장은 “국민이 택배노동자 과로사 문제를 안타깝게 여겼기 때문에 요금 인상에 동의하고 사회적 합의가 도출될 수 있었다. 하지만 CJ대한통운은 인상한 택배요금을 택배노동자 처우개선이 아니라 자신들의 배를 불리는 데 쓰고 있다”며 단식의 취지를 전했다.

이날 김 부위원장을 비롯한 조합원 11명은 CJ그룹 본사 앞에 설치한 천막농성장에서 단식을 시작했고, 대회 참가자 200여 명은 CJ대한통운 본사까지 행진했다. 

지난해 택배노동자들의 과로사가 이어져 문제 해결의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택배사들은 택배노동자·정부·소비자 등과 함께 사회적 합의를 도모한 바 있다. 2차에 걸쳐 합의에 이른 내용은 ▲분류작업에서 택배노동자 제외 ▲생활물류서비스산업발전법 제정 및 표준계약서 작성 ▲택배요금 인상 등이었다. 

이에 지난 3일은 택배노동자들이 분류작업에 투입되지 않도록 배제한다는 내용의 사회적 합의가 처음으로 실시되는 날이었지만, 택배노동자들의 분류작업은 전과 다름없이 이어지고 있어 택배노조는 CJ대한통운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여는 등 항의에 나섰다. 

지난 5일에도 택배노조는 경기·강원·충청·전북·광주전남·대구경북·부산·울산·경남·제주 등 더불어민주당 전국 당사에 항의방문하고, “사회적 합의의 주체인 정부 여당이 CJ대한통운의 사회적합의 불이행을 방관하고 있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진행하기도 했다.

롯데·한진·로젠 택배는 인상분인 170원 전액을 분류인력 투입 등에 사용하고 있지만, CJ대한통운은 전액 사회적 합의에 사용하지 않고 요금 인상에 따른 3000억원 가량의 초과이윤을 챙기고 있다는 것이 택배노조의 설명이다.

사회적 합의가 제대로 이행되고 있는지 이행점검 회의를 구성하자는 택배노조의 요구에 CJ대한통운은 지난 5일 정부에 사회적 합의 이행 여부를 점검하기 위한 현장실사를 요청했다. 

CJ대한통운은 입장문을 통해 “국토교통부에 사회적 합의 이행과 관련해 택배업계 전반에 대한 현장실사를 실시하고 결과를 투명하게 공표하자고 제안했다”며 “현장실사가 끝나고 결과가 나올 때까지 악의적 비방을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한편, 택배노조는 ▲택배요금 인상분 택배노동자 처우개선에 사용할 것 ▲분류작업 제외 등 사회적 합의 내용 이행할 것 ▲산재 위험 높은 저상탑차 관련 대책 마련할 것 ▲급지 수수료 인상할 것 ▲집하수수료 차감 폐지할 것 ▲노동조합 인정할 것 등을 요구하고 있어 파업이 장기화될 전망이다.

정한별 기자 hanbyeol.oab@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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