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는 싶은데 살찌기는 싫다, ‘로우스펙’ 관심도↑
먹고는 싶은데 살찌기는 싫다, ‘로우스펙’ 관심도↑
  • 이지혜 기자
  • 승인 2022.01.09 11: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운동/체력관리’, ‘다이어트’ 새해 계획 여전히 강세
가격 경쟁력 갖춘 ‘로우스펙’ 기다리는 소비 심리

[한국뉴스투데이] 매년 새해 단골 계획으로 손꼽히는 ‘건강관리’는 코로나19 시대에도 여전히 계획 1순위다. 다만 엄격한 방역지침으로 인해 활동폭이 좁아진 만큼 식습관 개선을 통해 건강을 지키고자 하는 욕구가 높다. 이런 수요에 따라 건강과 먹는 재미를 모두 챙기는 ‘로우스펙(Low Spec)’ 식음료에 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로우스펙’ 식음료로 건강과 먹는 재미를 모두 챙기고 싶은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사진/픽사베이)
‘로우스펙’ 식음료로 건강과 먹는 재미를 모두 챙기고 싶은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사진/픽사베이)

◆‘운동/체력관리’, ‘다이어트’ 새해 단골 계획
직장인 10명 중 8명은 올해도 ‘건강관리’를 새해 계획 1순위로 꼽았다.

취업 플랫폼 잡코리아가 직장인 529명을 대상으로 ‘새해 단골 계획’ 관련 설문 조사를 진행한 결과, ‘운동/체력관리’가 64.1%로 가장 높은 응답률을 얻어 1위에 올랐다.

이어 ‘다이어트(35.5%)’, ‘독서 등 자기계발(24.4%)’, ‘이직(23.8%)’, ‘주식 등 재테크 관련 공부(21.9%)’ 등이 뒤따랐다.

이를 입증하듯 지난해 11월 30일부터 12월 29일까지 운동 관련 상품 판매가 늘었다.

G마켓의 통계를 보면 싯업과 스쿼트머신 판매량이 각각 41%, 25% 증가했고 복근운동기구와 아령‧덤벨도 각각 21%, 10% 늘었다. 같은 기간 티몬의 매출 분석 결과에서도 러닝화와 운동화 등의 상품 매출이 5배가량 늘었다.

이처럼 건강을 추구하는 흐름 속에 가장 큰 수혜 시장은 ‘로우스펙’ 식음료 업계가 될 전망이다.

◆가격 경쟁력 갖춘 ‘로우스펙’ 기다리는 소비 심리
‘로우스펙’은 건강 관리를 하면서도 먹는 재미와 입맛을 포기하지 못하는 소비자들을 겨냥해 나온 식품과 음료를 말한다. 칼로리와 당, 알코올 도수, 화학첨가물 등 몸에 다소 해로운 성분을 낮췄다.

시장조사 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6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로우스펙 식음료와 관련한 인식 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의 78.6%가 “건강을 위해서는 식습관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고 응답했다.

남성(73.4%)보다는 여성(83.8%), 청년층(20대 77%, 30대 71.5%)보다는 50~60대 장년층(82~86.5%)이 식습관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조사에서 가장 흥미로운 지표는 식습관의 중요성을 높게 인지하면서도 정작 실제 생활에서는 그렇지 못한 이들이 많다는 점이다.

평소 맵고 짠 자극적인 음식을 좋아하고(34.2%), 인스턴트 음식을 좋아하며(33.6%), 스트레스를 음식으로 해소하는(32%) 사람들이 많았다. 특히 20~30대 젊은 층은 자극적인 식습관에 길든 모습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결국 대부분의 사람이 건강한 삶을 원하지만, 삶의 즐거움인 먹는 재미를 쉽게 포기하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인 셈이다.

실제 로우스펙 식음료에 대한 관심도 조사를 보면, 2020년 58.2%에서 2021년 64.4%로 증가했다. 소비자들은 무엇보다도 건강 관리에 도움이 될 것 같다는 기대감이 78.1%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또한, 로우스펙 식음료는 많이 먹어도 심리적 부담감이 덜할 것 같고(52.5%), 다이어트에 도움이 될 것 같으며(51.2%), 이왕이면 다른 식음료보다는 나을 것 같고(44.9%), 부담 없이 먹는 것을 즐길 수 있다(43.9%)는 순으로 이어졌다.

관련 업계에서는 로우스펙 식음료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면서도 ‘가격 경쟁력’을 어려운 점으로 꼽았다.

식품 시장에서 대다수 소비자는 아무리 건강에 좋아도 맛이 없으면 외면해 왔고,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 역시 선택의 걸림돌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건강을 위한 로우스펙이 식음료 시장에서 블루오션임에 분명한 만큼, 관련 기업들이 사업 기회 창출을 위해 어떠한 전략을 선보일지 업계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지혜 기자 2jh0626@naver.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