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회사의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털(CVC) 설립 바람
지주회사의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털(CVC) 설립 바람
  • 조수진 기자
  • 승인 2022.01.10 13: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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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 지주회사 첫 CVC ‘GS벤처스’ 설립
벤처기업에 주식투자 형식으로 투자
LG, 효성 등 지주회사들 CVC설립 봇물
GS를 시작으로 지주회사의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털(CVC) 설립이 이어질 전망이다. (사진/픽사베이)
GS를 시작으로 지주회사의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털(CVC) 설립이 이어질 전망이다. (사진/픽사베이)

[한국뉴스투데이] 지주회사의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털(CVC) 설립 바람이 불고 있다. GS가 CVC 해외법인 GS퓨처스를 출범하는 가운데 LG와 효성 등 지주회사들이 차례로 CVC 설립을 예고했다. 

GS, 지주회사 첫 CVC 설립

9일 GS는 지난 7일 CVC 전문회사 ‘GS벤처스’의 법인 등록을 마쳤다고 밝혔다. GS벤처스는 GS그룹의 지주회사인 ㈜GS가 자본금 100억원을 전액 출자해 지분 100%를 소유한 자회사로 허준녕 부사장을 초대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허 대표는 토종 유니콘 하이퍼커넥트의 CFO를 맡아 이를 1조9000억원 가치로 매각에 성공한 벤처 투자업계의 전문가로 통한다.

GS벤처스는 유통, 기후변화대응, 자원순환, 신에너지 등 GS그룹이 신성장 분야로 꼽는 영역에서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직접 투자에 나설 전망이다. 이후에는 ㈜GS나 각 계열사와 협력을 통해 그룹 내 시너지를 낸다는 계획이다.

이에 GS벤처스는 투자 및 위험관리 전문 인력을 구성하고 금융위원회에 신기술사업금융전문회사 허가 신청과 펀드 결성 등 투자를 위한 준비에 나설 예정이다.

CVC가 뭐길래

GS의 벤처캐피탈(VC) 설립은 지주회사 중 최초다. VC는 벤처기업에 주식투자 형식으로 투자하는 기업이나 자본으로 CVC는 기업 내 벤처캐피탈(VC)을 설립하는 것을 말한다. 

즉, 기업이 기술력과 잠재력이 있으나 금융기관으로부터 융자를 받기 어려운 벤처기업에 대해 주식투자 형태로 투자를 함으로 벤처기업 입장에서는 금융기관을 통하지 않고 자금을 확보할 수 있고 기업 입장에서는 위험성을 안지만 성공된 투자의 경우 높은 수익을 얻는 장점이 있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일반 지주회사의 VC 소유에 대해 금산분리 원칙을 앞세워 금지해왔으나 지난해 코로나19로 침체된 경제를 살리고 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해 제한적으로 금산분리를 허용하는 공정거래법이 개정되며 CVC 설립이 허용됐다.

현재 CVC의 설립은 지주회사가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로만 설립이 허용된다. 차입 규모는 자기자본의 200%로 제한되고 투자 행위 외 타 금융업 행위는 전면 금지다.

투자와 관련해서는 CVC 총자산의 20% 범위 내에서 해외투자가 허용되고 소속 기업집단의 총수일가가 지분을 보유한 기업의 투자는 금지된다. 

LG, 효성 등 지주회사들 CVC설립 앞둬

이같은 CVC 설립은 GS를 시작으로 LG가 CVC 설립을 앞두고 있고 효성은 막바지 검토에 들어가는 등 다른 지주회사들도 추진 중에 있다.

다만, CVC 설립으로 인한 문어발식 사업 확장이나 계열사간 일감 몰아주기, 총수일가의 사익편취 등 부작용도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여전하다.

이에 전문가들은 이같은 부작용을 방지하기 위해 공정거래법 시행령 등을 통한 추가 보완 장치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조수진 기자 hbss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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