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소비량 급증, 공간 마케팅 펼치는 유통업계
와인 소비량 급증, 공간 마케팅 펼치는 유통업계
  • 이지혜 기자
  • 승인 2022.01.12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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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평 규모, 4천 종 와인, 전문매장 등장
주류 특화 매장 & 와인 관련 서비스 확대
지난해 유행한 '홈술'과 '홈파티' 문화의 영향 등으로 와인 수입 규모가 급증했다.(사진/뉴시스)
지난해 유행한 '홈술'과 '홈파티' 문화의 영향 등으로 와인 수입 규모가 급증했다.(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코로나 19 장기화로 홈파티 트렌드가 확산하며 와인 소비량이 급증했다. 이에 주류 및 유통업계에서는 와인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전문 매장을 신설하는 등 공간 마케팅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관세청이 발표한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관련 자료를 보면, 와인 수입액은 6052억7808만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76% 늘었다. 3009억7125만 원을 기록한 2019년과 비교하면 95.23% 증가한 수치다.

코로나19 상황이 지속하면서 가격이 다소 높더라도 분위기나 취향 등 주류의 선택 기준이 바뀌었고, 그에 발맞춰 주류 및 유통업계가 빠르게 움직인 점이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

오프라인에서 구매할 수 없는 주류의 특성상 오프라인 판매처 활성화가 필요했는데, 유통사들은 자체 대형 매장을 운영하거나 대형마트·편의점 등으로 시장을 빠르게 형성했다.

◆400평 규모, 4천 종 와인, 전문매장 등장

롯데마트는 지난해 12월 회사의 상징적인 점포인 잠실점을 ‘제타플렉스’로 재단장했다. 그 중심에 놓인 것은 1층에 들어선 와인 전문점 ‘보틀벙커’다.

제타플렉스 1층 면적의 70%(1322㎡)를 할애한 보틀벙커는 1만 원대 데일리 와인부터 수천만 원대 초고가 와인까지 무려 4000종의 와인을 구비했다. 와인 진열도 산지, 포도 품종, 테마 등 누구라도 쉽게 둘러보며 시음할 수 있도록 신경을 썼다.

오픈 당일 문을 열기도 전에 입장하려는 고객들로 긴 줄이 늘어서기도 했다. 오픈 3일 동안 보틀벙커 매출은 6억 원을 기록했고, 롯데마트의 주류 매출은 전년 대비 700% 이상 증가했다.

롯데마트뿐만 아니라 대형마트의 와인 관련 규모는 해마다 커지고 매출도 급증하는 추세다. 한국소비자원이 지난해 6월 소비자 1천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2.8%가 수입 와인 구매 장소로 대형마트를 꼽았을 정도다.

실제 홈플러스는 지난해 하반기 와인 장터에서 행사 대비 전체 물량을 2배 이상 늘렸다. 가장 인기가 좋은 2만 원 이상 5만 원 이하 대의 와인과 최근 수요가 높아진 프리미엄 와인의 물량을 각각 4배 이상 확대했다.

이마트도 지난해 말 수입주류 회사 신세계L&B와 1분기 사상 최대 규모(211억 원) 공급 계약을 맺었다. 이와 별개로 주류매장 ‘와인앤모어’ 출점도 적극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다.

◆주류 특화 매장 & 와인 관련 서비스 확대하는 편의점

대형마트와 함께 와인의 인기몰이를 견인하는 곳은 편의점이다.

먼저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12월 27일 ‘KT 강남점’에 와인 전문 컨셉샵 ‘와인스튜디오’를 오픈했다. 지난 2일까지 와인 판매량은 전주 대비 101.5% 증가했다. 와인스튜디오는 약 30평 공간에 300종이 넘는 다양한 와인을 총 8개 섹션으로 구성했다.

세븐일레븐은 와인스튜디오 운영효율과 판매 추이를 지켜본 뒤 상권을 다양화해 순차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충분한 유휴공간이 확보되는 점포를 선정해 전체 면적의 30~50%를 와인스튜디오로 전환하고, 전국 4200여 개의 와인 특화 매대 운영점도 확대할 예정이다.

이마트24는 지난 한 해 동안 와인 305만 병을 판매했는데, 특히 지난해 12월 한 달간 판매 수량은 75만 병으로, 4초에 한 병꼴로 판매했다. 이런 판매 성장세를 기반으로 이마트24는 앱 예약구매를 통한 와인 판매도 강화할 방침이다. 주류 특화 매장 역시 현재 3,600여 개에서 올해 안에 4,000개까지 확대해 온·오프라인 접근성을 높여나간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GS25는 와인 품목 수가 많은 주류 특화 점포를 늘리는 동시에 ‘와인25플러스’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와인25플러스는 앱으로 예약 주문 뒤 점포에서 찾는 주류 상품 픽업 서비스로, 픽업 장소를 GS25에서 GS더프레시로 확대했다. 지난달 1일부터 15일까지 GS더프레시의 와인, 위스키, 하드리큐어 카테고리 매출에 와인25플러스를 통해 픽업 서비스된 매출이 포함되면서 전월 대비 43.4% 늘었다.

이지혜 기자 2jh06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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