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산업개발, 광주 아이파크 외벽 무너져...부실공사 심각
현대산업개발, 광주 아이파크 외벽 무너져...부실공사 심각
  • 조수진 기자
  • 승인 2022.01.12 10: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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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전 광주 서구 화정동 현대아이파크 외벽 붕괴 현장에서 소재 불명 작업자 가족들이 구조 소식을 기다리며 사고 아파트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12일 오전 광주 서구 화정동 현대아이파크 외벽 붕괴 현장에서 소재 불명 작업자 가족들이 구조 소식을 기다리며 사고 아파트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현대산업개발이 시공을 맡은 광주화정아이파크 신축 공사현장에서 아파트 외벽 구조물이 붕괴됐다. 지난해 6월 광주 학동4구역 재개발 붕괴 참사 이후 7개월만에 다시 붕괴 사고가 발생해 부실공사가 심각하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외벽 붕괴...작업 근로자 6명 실종

지난 11일 오후 3시 46분쯤 광주 서구 학정동에 위치한 광주화정아이파크 공사 현장에서 아파트 외벽이 무너져 내렸다는 신고가 관할 소방서에 접수됐다.

사고 현장은 HDC그룹 HDC아이앤콘스가 시행을 맡고 HDC현대산업개발이 시공을 맡은 아파트단지로 지난 2019년 5월 일반 분양에 들어가 올해 11월 준공 예정인 곳이다. 지하 4층에서 지상 39층 아파트 705가구와 오피스텔 142실 등 총 847가구 규모인 화정아이파크의 현재 공정률은 약 58%다.

이날 38층부터 23층까지 외벽이 무너지면서 해당 층 내 창호 공사를 맡은 작업자 6명이 실종된 상태다. 그 외 22개 업체 소속 388명은 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은 사고 직후 이들을 찾아나섰으나 추가로 외벽 잔재물이 낙하할 가능성이 있고 아파트 바로 옆의 타워크레인이 붕괴될 위험성이 있어 현재 수색을 중단한 상태다. 추후 현장 안전진단 후 실종자 수색 작업을 벌일 예정이다.

학동 붕괴 참사 7개월만에 또...

현대산업개발의 이번 사고가 주목되는 이유는 지난해 6월 광주 동구 학동4구역 재개발 철거 참사의 시공사로 해당 사고가 발생한지 7개월만에 광주 지역에서 또 다시 붕괴 사고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6월 9일 오후 4시 22분쯤 광주 동구에서 철거 공사 중이던 5층 건물이 붕괴되면서 도로 위의 시내버스를 덮쳐 버스 승객 17명 중 9명이 숨졌고 8명은 중상을 입은 사고가 발생했다.

해당 사고로 HDC현대산업개발 현장소장 서모(57)씨와 안전부장 김모(57)씨, 공무부장 노모(53)씨는 현장 및 안전관리 책임자로서 관리·감독 책임을 소홀히 해 철거 건물 붕괴 사고를 유발한 혐의로 기소돼 현재 재판을 받고 있다.

학동 붕괴 참사 이후 7개월만에 이번 사고가 발생하자 광주시는 이날 현대산업개발이 지역 내에서 진행 중인 모든 공사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12일 유병규 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와 임직원들이 광주 서구 아파트 외벽 붕괴 현장을 찾아 고개를 숙였다. (사진/뉴시스)
12일 유병규 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와 임직원들이 광주 서구 아파트 외벽 붕괴 현장을 찾아 고개를 숙였다. (사진/뉴시스)

유병규 대표이사 현장 찾아 사과

한편 사고 다음날인 12일 현대산업개발 유병규 대표이사와 임원진들은 사고 현장을 찾아 사과 성명을 발표하고 고개를 숙였다.

유 대표이사는 “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불행한 사고로 인해 피해를 입으신 실종자분들과 가족분들, 광주 시민 여러분께 깊이 사죄드린다”면서 “HDC현대산업개발의 책임을 통감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방본부와 국토교통부, 광주광역시, 서구청 등 유관기관과 긴밀히 협조해 실종자 수색에 만전을 기하겠다"며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조치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 대표이사는 “이번 사고와 관련해 수사기관과 국토부 조사에도 성실히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현재 사고 현장은 광주시와 국토부, 현대산업개발 안전 담당, 공사 담당, 구조설계사, 구조기술사, 크레인 전문가 등이 투입돼 안전진단을 벌이고 있다. 

조수진 기자 hbss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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