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충격 심상정, 모든 대선 일정 중단
지지율 충격 심상정, 모든 대선 일정 중단
  • 이주현 기자
  • 승인 2022.01.13 09: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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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 추세에 충격 받은 심상정
안철수 부러웠던 심상정의 고민
 
진보 정당의 모습 어디로 가고
기득권화된 정당, 미래는 없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12일 모든 일정을 전면 중단했다. 한때 후보 사퇴론까지 이야기가 나왔지만 정의당과 자신이 이대로 대선을 치러서는 안된다는 분위기를 감지한 일정 중단으로 파악된다. 진보 정당으로서 웅지를 펼치고 있지만 소수 정당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 특히 최근 들어 정의당의 정체성이 무엇인지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이 던져지고 있다. <편집자주>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가 12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 초청토론회에서 패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가 12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 초청토론회에서 패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 선대위는 이날 저녁 8시 47분 공지를 통해 심 후보가 현 선거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이 시간 이후 모든 일정을 중단하고 숙고에 들어갔다고 기자들에게 알려왔다.

이같은 소식이 들리자 기자들 사이에서는 후보 사퇴를 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심 후보 측은 후보 사퇴는 아니라고 못을 박았다. 최근 여론조사에 대해 상당히 심각하게 받아들였다는 후문도 있다. 특히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지지율과 비교해서 그 심각성이 더한 것으로 보인다.

부러운 안철수 지지율

심 후보는 최근 들어 안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하자 “부럽다”는 표현까지 사용했다. 반면 자신의 지지율은 오르지 않고 오히려 떨어지는 여론조사도 나오면서 충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사이에 자신이 대안 후보가 될 것이라고 확신했는데 그러하지 못했다. 양당 후보의 비호감이 높았지만 심 후보는 그 비호감을 채워줄 그런 대안 후보가 되지 못하면서 지지율 답보 상태에 빠지게 됐다.

그것은 정체성의 문제 때문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심 후보의 대선 전략은 ‘반문 정서’에 기대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오죽하면 국민의힘 내부에서 윤석열 대통령-심상정 총리가 나올 정도였다. 국민의힘 반문 텐트에 정의당도 포함돼 있다는 것이다. 그만큼 최근 내놓은 메시지가 ‘반문’ 이외에는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것은 정의당의 정체성을 대변해주는 것이 안된다. 자칫하면 “국민의힘이나 정의당이나”라는 생각을 유권자들에게 갖게 하기 충분하다. 당초 노동자와 서민을 위한 진보 정당의 기치를 올렸지만 최근 들어 내놓은 메시지가 ‘반문’ 이외에는 없다는 점이 유권자들을 실망하게 만들고 있다.

노동자와 서민 사라지고 여성만 

또 다른 문제는 노동자와 서민 메시지가 사라지고 오로지 여성만 남았다는 점이다. 이런 이유로 페미 정당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여성을 위한 정당이 필요하기는 하지만 그렇게 될 경우 여성을 내세운 다른 진보 정당과 무슨 차이가 있냐는 지적이 나온다.

더욱이 이대남, 이대녀로 갈려져 젠더 갈등이 표출되고 있는 현 상황 속에서 여성을 표방한 진보 정당이라는 점을 내세우면 극소수의 지지밖에 얻지 못한다는 맹점이 있다. 뿐만 아니라 정의당의 기득권층은 노동계였다면 최근 젊은층은 페미니즘을 표방하고 있다. 다시 말하면 기득권층과 젊은층의 충돌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이를 교통정리하지 않고 대선에 뛰어들면서 정체성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노동자·농민을 대변하는 정당이 아닌 여성을 대변하는 정당이 되면서 더욱 소수 정당으로 축소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노동자·농민 대변한다고 했지만

또한 창당 이래 노동자·농민을 대변한다고 했지만 실제로 노동자·농민을 제대로 대변했냐는 비판도 나온다. 물론 정의당 입장에서는 계속해서 노동자·농민을 대변한다고 주장할 수 있지만 현장에 있는 노동자나 농민들에게는 피부에 와닿지 않다는 것.

정의당이 이같은 비판에 직면하면서 기성 정당과 다른 점이 무엇이냐는 지적도 있다. 기성 정당이 보여준 것을 정의당도 보여준다는 것이다.

더욱이 국민승리21부터 시작한 진보 정당이 그동안 추구해왔던 것과 완전히 다른 모습을 정의당이 보여주면서 실망한 정의당 지지자들이 떠나갔다는 이야기도 있다.

분명한 것은 정의당이 달라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은 심 후보 혼자의 노력으로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정의당이 자각을 해야 한다. 자신들이 왜 기득권화됐는지 그리고 왜 지지자들은 등을 돌렸는지에 대한 심각한 고찰이 필요한 지점이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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