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비 대납 의혹 제보자, 대동맥 파열로 사망 추정
변호사비 대납 의혹 제보자, 대동맥 파열로 사망 추정
  • 정한별 기자
  • 승인 2022.01.13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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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후보 변호사비 대납 의혹 고발자 이모씨 사망에 논란 일었지만
국과수, 사인으로 심장비대증·동맥경화로 인한 대동맥 박리·파열 지목

[한국뉴스투데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제기했던 이모씨의 사망 원인이 심장질환에 따른 대동맥 박리 및 파열로 보인다는 부검 소견이 나왔다.

13일 서울경찰청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결과 이씨의 시체 전반에서 사인에 이를 만한 특이한 외상은 발견되지 않으며, 사인은 대동맥 박리 및 파열로 추정된다는 구두 소견을 받았다고 밝혔다.

대동맥 박리 및 파열은 고혈압·동맥경화 환자나 노인 등에서 주로 발생하는 심장질환으로, 이씨에게는 심장비대증과 함께 중증도 이상의 관상동맥경화 증세가 있었다고 알려졌다.

CCTV 등 확인 결과 외부인의 출입 흔적 역시 없어 타살이나 극단적 선택의 가능성은 적어졌지만, 경찰은 혈액·조직·약독물 검사 등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최종 부검 소견을 받은 뒤 정확한 사인을 규명하겠다고 전했다.

앞서 이씨는 이재명 후보가 자신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담당한 변호사에게 수임료 명목으로 현금 3억원과 주식 20억원을 지급했다며 관련 녹취록을 시민단체 깨어있는시민연대당에 제보한 바 있다.

이에 깨어있는시민연대당은 해당 녹취록을 근거로 이재명 후보 등을 지난해 10월 검찰에 고발했다. 이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수원지검은 해당 변호사가 소속된 법무법인의 자문료 수임 내역 등을 확보하는 등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재명 후보의 낙선 운동을 해오던 이씨는 “동생과 며칠째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누나의 신고 이후, 지난 11일 8시 40분경 장기 투숙 중인 양천구의 한 모텔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다.

이씨가 사망 이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딸, 아들 결혼하는 거 볼 때까지는 절대로 자살할 생각이 없다”는 내용의 게시물을 올리는 등 수차례 자살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기도 했지만 부검 결과가 나오며 일단락됐다.

한편, 이씨의 사망에 관해 이재명 후보는 “어쨌든 망인에 대해서 안타깝게 생각하고 명복을 빈다”고 전했다. 이 후보는 12일 한국경영자총협회에서의 행사를 마친 뒤 기자들에게 이같이 밝히며 “입장은 우리 선대위에서 낸 게 있으니 그것을 참고해달라”고 말을 아꼈다.

정한별 기자 hanbyeol.oab@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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