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강도 대출 규제에 은행권 가계대출 2000억원 감소
고강도 대출 규제에 은행권 가계대출 2000억원 감소
  • 조수진 기자
  • 승인 2022.01.13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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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1060조7000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2000억원이 감소했다. (사진/뉴시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이 1060조7000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2000억원이 감소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금융당국의 고강도 가계대출 규제 등으로 인해 은행권 가계대출이 12월 기준으로는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 

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12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1060조7000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2000억원이 줄어들었다. 가계대출 감소 전환은 지난해 5월(-1조6000억원) 이후 7개월 만이다. 

자세히 보면 가계대출 중 전세대출 등 주택담보대출은 늘었다. 전체 주택담보대출 증가액 2조원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것은 전세자금대출이다. 전세자금대출은 1조8000억원이 증가했다.

반면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 등 기타대출은 감소했다. 기타대출은 지난해 12월 2조2000억 줄었다. 12월 기준으로 기타대출이 감소세를 보인 것은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이다. 

박성진 한은 시장총괄팀 차장은 "은행들의 가계대출 증가세 관리가 지속되고 있고, 연말 상여금 유입 등 연말 효과가 있었다"며 "주택담보대출은 전세 관련 자금 수요가 지속됐으나 주택매매거래 둔화, 집단대출 취급 감소 등으로 증가 규모가 축소됐다"고 밝혔다.

이어 "대출 관리와 금리 상승, 상여금 유입 등 연말 효과로 가계대출 증가세가 둔화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가계대출 수요가 여전히 높고 올해 연초 금융기관이 본격적으로 대출을 재개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추세적으로 안정됐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박 차장은 "현재로서 가계대출 증가세가 안정 됐다거나 디레버리징에 들어갔다고 보기는 조심스럽고 대출 둔화 흐름이 지속될지 여부는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차장은 "은행권 기준으로 가계대출 중 약 75%가 주담대에서 발생하고 있어 가계대출 증가 둔호가 추세적으로 안정되기 위해서는 주택가격 상승 기대, 주택시장 수급상황에 따른 거래량 변화 등 주택시장 변화를 종합적으로 살펴봐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연간 기준 가계대출이 가장 많이 늘어난 해는 2020년(100조 6000억원), 2015년(78조2000억원), 그리고 지난해 71조8000억원 순이다. 

조수진 기자 hbss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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