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자신만의 글을 올릴 수 있는 공간 필요성 부합
[한국뉴스투데이] 기성세대가 주로 사용하는 것으로 여겨지던 트위터‧블로그 등 SNS 플랫폼이 Z세대의 놀이터로 탈바꿈했다. Z세대는 페이스북, 인스타그램보다 더 오래 더 자주 트위터를 이용하고 블로그를 통해 자신의 일상을 기록한다.
◆트위터, 실시간 트렌드 확인부터 제품‧서비스 구매까지
트위터가 Z세대의 핵심 플랫폼으로 떠오르고 있다. 짧은 텍스트와 익명성을 기반으로 실시간으로 트렌드가 만들어지고 공유되는 트위터에서 Z세대는 세상을 본다.
대학내일20대연구소의 최근 보고서를 보면, 트위터의 Z세대 헤비 유저 비율은 다른 연령대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다. 헤비 유저는 구매 빈도나 이용 빈도가 높은 이용자를 뜻한다.
보고서에서 Z세대는 ‘하루 평균 10회 이상 접속률(81.6%)’과 ‘하루 평균 이용 시간(287분)’, ‘직접 콘텐츠 작성·게시율(29.7%)’ 등 모든 항목에서 1순위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특히 하루에 1회 이상 게시글을 업로드하는 비율이 75.7%로 네이버 블로그(17.5%)나 인스타그램 스토리(28.2%)보다 압도적이다.
트위터 헤비 유저는 ‘비슷한 취미·관심사를 가진 사람들과 소통·교류하기 위해(75.7%)’ 트위터를 이용하는 목적이 매우 강력하며, 이러한 수요는 트위터 팬덤 형성과 연결되는 것으로 분석했다.
좋아하는 연예인의 방송이나 사진, 기사 등 특정 관심사에 빠르게 몰입하고, 취향과 취미가 같은 사람들을 쉽게 모을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Z세대는 상품을 구매하기 전에 관련 콘텐츠를 트위터에서 검색하고 소비한다. 네이버 블로그나 인스타그램 등에 비해 광고 오염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공간이라고 인식하기 때문이다.
앞에서 인용한 보고서에서 트위터 이용자의 75%는 ‘구매 전 트위터 검색 경험이 있다’고 답했고, 주로 키워드 검색을 통해 긍정·부정적 후기 등 ‘경험자의 솔직한 리뷰를 탐색한다’고 밝혔다. 구매 인증을 하는 경우(80.8%)도 많다.
◆블로그, 자신만의 글을 올릴 수 있는 공간 필요성 부합
지금처럼 ‘유튜버’나 ‘인플루언서’가 온라인 무대를 장악하기 전에 가장 많은 인기를 끌었던 것은 ‘파워 블로거’였다.
그 인기를 이끌던 네이버 블로그는 유튜브뿐만 아니라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틱톡 등 동영상 중심의 플랫폼에 밀려났다.
그런데 최근 네이버 블로그가 심상치 않다. 네이버가 내놓은 통계를 보면, 10‧20 세대의 블로그 콘텐츠 생산 비중이 40%를 넘었고, 생산량동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Z세대가 네이버 블로그에서 찾은 매력은 초창기 SNS의 목적이었던 ‘기록’이다. 여타의 플랫폼들과는 달리 사진이나 글자 수에 제한이 없고, ‘좋아요’를 얻기 위해 안달할 필요가 없다. 그저 원하는 만큼 자신을 기록한다.
이는 Z세대 사이에서 인기인 이른바 ‘갓생 살기’와도 맞닿는다. ‘갓생’은 신(God)과 인생을 합친 신조어다. 코로나19 사태로 예측할 수 없는 위험에 노출되며, 무기력해진 과거에서 벗어나기 위해 작은 습관부터 실천하여 성취감과 활력을 얻으려는 문화다.
네이버 블로그는 훌륭하고 모범이 되는 ‘갓생’ 욕구와 맞물려 Z세대의 일상을 기록하는 공간으로 진화한 셈이다.
실제 대학내일20대연구소의 보고서에서도 Z세대 3명 중 1명(31.2%)은 일주일에 1회 이상 네이버 블로그 게시글을 업로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인스타그램 피드 업로드(24.4%) 비율보다 높은 수치다. 하루에도 끊임없이 노출되는 과장되고 화려한 이미지에 대한 피로감에서 벗어나 솔직하고 정제된 글에 집중하는 모양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