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기획】 코인부터 중고까지 투자가 변한다
【신년기획】 코인부터 중고까지 투자가 변한다
  • 조수진 기자
  • 승인 2022.01.30 08: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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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강화에 대표적 투자 시장인 부동산 주춤
지난해부터 이어진 주식과 코인 투자에 열광
인플레이션 우려 소비‧투자 모호, 중고 거래로

확정된 이자를 보장받는 안정적인 저축과 달리 투자는 수익이 불확실하지만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어 재테크의 대표적 방법으로 꼽힌다. 과거에는 대다수의 투자가 아파트나 토지, 건물, 상점 등 부동산에 쏠렸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손쉽고 안정적으로 투자하는 방법에는 부동산만한 것이 없다는 것이 지론이었다. 하지만 정부의 부동산 규제와 가계대출 규제 강화로 부동산 시장이 흔들리면서 투자 지형에도 변화가 찾아왔다. 여기에 코스피 지수가 상승하고 가상화폐가 등장하면서 투자 행태는 다양하게 확대됐다. 특히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의 우려로 소비와 투자가 모호해지면서 중고 거래까지 파고들 전망이다. <편집자주>

대한민국에서 가장 대표적 투자 수단으로 꼽히는 부동산 시장이 각종 규제 강화로 주춤하다. 사진은 지난 25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아파트 모습. (사진/뉴시스)
대한민국에서 가장 대표적 투자 수단으로 꼽히는 부동산 시장이 각종 규제 강화로 주춤하다. 사진은 지난 25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아파트 모습.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코로나 팬데믹 이후 동학개미라는 말이 생겨날 정도로 주식에 투자하는 개인 투자자가 늘었다. 이후 가상화폐 열풍이 부는 등 투자에 대한 관심은 그 어느때보다 높다. 투자자들은 규제 강화와 올인 투자 등으로 부담이 큰 부동산 시장보다는 적금, 펀드, 주식, 코인, 중고 물품까지 투자의 방법을 다양화하고 있다. 

각종 규제로 부동산 시장 주춤

부동산 시장이 활발했던 얼마 전까지만 해도 부동산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대중적인 투자 수단이었다. 저금리 시대에는 너도나도 부동산을 사들이고 이를 이용해 이익을 냈다. 그러다보니 가계부채는 빠르게 늘어났고 오로지 이익만을 추구하는 투기가 발생하는 부작용이 생겼다.

이에 문재인 정부는 부동산 시장에 대한 규제를 강화했다. 늘어난 가계부채를 관리하고 실수요자 보호를 위한 연이은 규제 정책이 터져나왔다. 이에 올해부터 차주단위DSR 2‧3단계를 조기 시행하는데 1월부터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을 포함해 총 대출액이 2억원을 넘을 경우 대출에 제한이 생기는 2단계가 적용된다.

올 7월부터는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을 포함해 총 대출액이 1억원을 초과하는 경우 제재하는 3단계가 시행된다. 차주단위 조기 실행에는 대출을 많이 받는 사람에 대한 규제는 강화하되 실수요자에 대한 피해는 줄이겠다는 의도가 담겼다.

여기에 올 1월 한국은행 금융퉁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1.25%로 올리며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오르고 있어 올해 부동산 구매 심리 자체가 위축될 전망이다. 

특히나 금융당국은 기준금리를 연속으로 올렸으나 여전히 완화적이라며 1.5%로 올린다 해도 긴축은 아니다라고 밝혀 올해 안으로 추가 금리 인상이 예상된다. 이에 부동산 매수는 당분간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
 
주식, 코인 등 재테크 관심 폭증

부동산 시장이 주춤할 동안 주식과 코인 등에 대한 재테크 관심은 높아졌다. 지난 2020년 코로나 팬데믹으로 외국인들이 대거 빠져 나간 주식 시장에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대규모 매수세에 나서며 동학개미라는 신조어가 등장했다.

지난해 동학개미 열품으로 코스피 지수는 1980년 시가 총액 산정 이후 최고치인 3300선을 달성했다. 이는 지난 20년간 2000지수에 갇힌 박스피를 탈출한 역사로 기록됐고 코스피 3000시대를 연 셈이다.

이후 하락세로 돌아섰지만 지난해 코스피는 3000에 조금 못 미치는 2977.65로 거래를 마쳤다. 이어 올해 초 LG에너지솔루션 일반 투자자 공모 청약에 114조1066억원의 증거금이 모이는 등 주식에 대한 투자자 관심은 여전하다. 

주식만큼 투자자들이 주목한 것은 가상화폐(암호화폐)로 대표되는 코인이다. 가상화폐 대표 코인인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도지코인은 그동안 투자 문화에 익숙하지 않던 2030세대에서 열풍을 가져왔다.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국내 4대 가상자산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의 투자자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에만 신규 개설된 가상화폐 거래 계좌는 542만5750개다. 이는 전년 연간 개설 계좌 73만687개의 7배가 넘는 규모다.

거래 금액 역시 같은 규모로 급증했다. 지난해 상반기 가상자산 거래 금액은 4945조4236억원으로 이 역시 전년 연간 거래액 722조6188억원의 약 7배다. 특히, 같은 기간 코스피시장 거래대금 2229조원보다도 2배가 많은 금액이다. 

코스피 시장을 능가한 가상화폐 시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각종 규제 강화에 몸살을 앓을 예정이다. 하지만 3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현물 ETF(상장지수펀드) 상품 승인 결정을 앞두고 있는 등 변동성이 커 미래에 가능성이 높은 시장임은 분명하다.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2일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올해 들어 100%가 넘게 올랐고 최근 1년간은 450%나 치솟았다. 사진은 이날 비트코인 시세가 적힌 업비트 거래 전광판 모습. (사진/뉴시스)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2일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올해 들어 100%가 넘게 올랐고 최근 1년간은 450%나 치솟았다. 사진은 이날 비트코인 시세가 적힌 업비트 거래 전광판 모습. (사진/뉴시스)

인플레이션 우려에 중고 시장 활성화

투자 지형이 바뀌는 가운데 지난해 말 코로나19 신종 변이인 오미크론 확산 등으로 올해는 초반부터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높다. 인플레이션은 통화량의 증가로 화폐가치가 하락하고 모든 상품의 물가가 전반적으로 꾸준히 오르는 현상이다. 전세계적으로 불어닥친 기후 위기 역시 인플레이션의 원인으로 꼽힌다.

올 초 통계청이 발표한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5%다. 이는 지난 2011년(4.0%) 이후 10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지출 목적별로도 교통(6.3%)과 식료품 및 비주류 음료(5.9%) 등 흔히 밥상 물가라고 불리는 2가지 품목이 지난 10년 만에 최대 상승률을 보였다.

교통에서는 휘발유(14.8%)와 경유(16.4%), 자동차용 LPG(18.0%) 등 연료 가격이 상승하면서 운송비가 크게 올랐다. 식료품 및 비주료 음료에서는 우유·치즈·계란(11.4%)과 과일(10.7%), 육류(8.4%), 식용유지(7.2%) 밀가루 및 곡류(6.3%) 등이 상승한 것이 작용됐다.

인플레이션 우려는 국내에 국한되지 않는다. 미국 내 1억개 이상 품목을 대상으로 소비자가 온라인에서 제품 구매 시 지출하는 금액에 대한 포괄적 분석을 제공하는 어도비 디지털 물가 지수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온라인 온라인 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했다. 이는 어도비가 디지털 경제 추이를 보기 시작한 2014년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이같은 디지털 경제 증가율은 12월까지 이어졌다. 지난해 12월 어도비 디지털 물가 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해 결국 19개월 연속으로 온라인 물가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물가 상승 추세에 기후 위기로 인한 이상 기온이 전 세계를 강타하면서 밀가루 가격은 물론 커피, 포도(와인) 등의 가격이 줄줄이 상승해 인플레이션 우려는 더욱 커졌다.

이에 올해는 소비나 투자 심리 자체에 변동이 예상된다. 인플레이션 우려에 전체적인 소비는 위축되지만 명품 제품이나 고가 제품, 한정 제품 등 소비를 충족하면서 투자 가치가 있는 물건에 대한 소비는 안정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과거 예술 작품이나 미술품, 골동품 등이 수집의 목적도 있지만 추후 되팔아 수익을 내는 투자의 가치로 인정받았듯이 현재 온라인 등으로 활발해진 중고 거래 시장에서는 명품 가방과 전자기기 등 중고 투자의 품목이 다양해지고 있다.

중고로 내놓는 품목이 다양해지고 고급화 될수록 현재 2030세대 등 젊은 세대에 국한된 중고거래가 앞으로는 실질적 재산가들인 5060세대까지 끌어들일 것으로 전망이다.

조수진 기자 hbss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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