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자 검증 피해간 4자 토론, 네거티브 최대한 자제
배우자 검증 피해간 4자 토론, 네거티브 최대한 자제
  • 이주현 기자
  • 승인 2022.02.04 09: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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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자 토론에서 거론되지 않은 이름들
배우자 리스크 더 이상 변수 아니야
 
서로 신사 협정 맺고 침묵으로 일관
앞으로도 오히려 역풍 맞을 수 있어
지난 3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방송 3사 합동 초청 '2022 대선 후보 토론'에 앞서 후보들이 기념촬영하고 했다. 왼쪽부터 심상정 정의당,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윤석열 국민의힘,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사진/뉴시스)
지난 3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방송 3사 합동 초청 '2022 대선 후보 토론'에 앞서 후보들이 기념촬영하고 했다. 왼쪽부터 심상정 정의당,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윤석열 국민의힘,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지난 3일 밤 대선 후보 간 첫 TV토론이 진행됐다. 이번 토론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배우자 리스크는 아예 거론이 되지 않았다. 마치 서로 신사 협정을 맺은 듯한 모습이다. 토론에서 배우자 리스크를 꺼내는 순간 모두 공멸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배우자 리스크 대신 대장동 의혹을 제기하는 등 배우자 리스크를 최대한 자제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꺼내는 순간 죽는다

이날 토론에서 윤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에 대한 각종 의혹 등이 제기될 것으로 예측했었다. 워낙 많은 의혹과 논란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어 최근 들어 이 후보 부인 김혜경씨의 논란이 제기되면서 서로가 서로에 대한 폭탄을 안고 있는 형국이 됐다.

폭탄은 손에 갖고 있을 때 폭탄으로서 역할을 하는 것이지 그것을 터뜨렸을 때는 폭탄으로서의 기능은 상실한다. 즉, 자신이 손에 갖고 있으면서 “너가 만약 터뜨리면 나도 터뜨린다”는 식으로 가야 서로가 안전해진다.

배우자 리스크를 품안에 갖고 있는 것이 터뜨리는 것보다 훨씬 안전하다고 생각한 두 후보는 마치 신사 협정을 맺은 것처럼 이날 토론에서는 배우자 리스크에 대해 꺼내지 않았다.

그러다보니 대장동 개발 의혹 등에 집중을 했고, 네거티브 공방은 이어지지 않았다. 이는 첫 TV토론이라는 이유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만약 첫 TV토론에서도 배우자 리스크를 꺼내게 되면 처음 꺼낸 쪽이 오히려 역풍을 맞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 후보는 네거티브를 하지 말자고 이미 선언한 상태에서 윤 후보 배우자 김건희씨 의혹을 꺼낼 이유가 없다. 윤 후보는 이 후보 배우자 김혜경씨 논란을 꺼내는 순간 이 후보가 거꾸로 김건희씨 관련 의혹을 제기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꺼낼 필요가 없었다.

신사 협정은 언제?

이런 신사 협정은 다만 첫 토론이기 때문에 가능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결국 두 번째 토론부터 배우자 리스크 공방이 이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무엇보다 현재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오차범위 내에서 초접전 양상이기 때문에 지지층 결집을 위해서라도 상대 후보의 배우자 리스크를 결국 꺼낼 수밖에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따라서 배우자 리스크는 빠르면 두 번째 토론 때부터 꺼내질 것으로 예측된다. 다만 배우자 리스크가 대선판을 좌우할 정도는 아니라는 것이 정치권 안팎의 시선이다.

대선이 대통령을 뽑는 선거이지 영부인을 뽑는 선거가 아니기 때문이다. 또한 두 후보 모두에게 높은 도덕성을 요구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배우자 리스크를 꺼낸다고 해도 크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토론에서 배우자 리스크를 꺼내면 역풍을 맞이할 수도 있다.

독이 될지 득이 될지

이런 이유로 배우자 리스크가 독이 될지 득이 될지 아무도 예단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배우자 리스크가 묘한 매력을 갖고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그것으로 인해 지지율을 상승시키는 계기가 되지 않는다.

결국 배우자 리스크로 인한 핵심은 외곽 단체에서 배우자 리스크를 계속 제기할 것이라는 것이다.

즉, 후보 본인이나 캠프 등에서는 배우자 리스크를 최대한 거론하지 않겠지만 자신의 진영에 있는 언론이나 유튜브 등에서는 계속해서 배우자 리스크를 제기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앞서 언급한대로 배우자 리스크가 이미 반영됐기 때문에 더 이상 악재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제 김혜경씨나 김건희씨와 관련된 새로운 의혹이 제기된다고 해서 이미 반영된 리스크이기 때문에 지지율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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