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말아요 그대
걱정말아요 그대
  • 김민희 배우
  • 승인 2022.02.0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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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심 걱정은 고양이도 죽인다는 외국 속담이 있다. 서양의 속설에 고양이의 목숨이 아홉 개나 된다는 말이 있는데, 그만큼 모진 목숨을 가진 고양이조차 근심 걱정 앞에서는 결국 죽고 만다는 뜻이다. 걱정해봤자 해결되기보단 손해라는 정도의 얘기다.

저마다의 각기 다른 이유로 근심과 염려하는 마음이 없는 사람은 없다.
그런 마음이 상황을 해결해 주지 못하는걸 안다 해도 잘 내려 놓아지지 않는 것이 사람을 참 답답하게 한다.

내 마음이라고 해서 내 뜻대로 된다면 말 그대로 세상만사 걱정거리는 없을 것이다.

잠들기 전 문득, 나는 아무런 근심이 없는지 떠올려 봤을 때, 정말 그렇다면 그 사람은 아주 행복한 사람이다.

하지만 누가 봐도 너무나 염려되는 상황이 아니어도 매사 걱정을 붙들고 사는 사람들도 있다. 그렇게 노심초사하는 동안 더 안타까운 것은 그러한 염려들이 마음을 넘어 몸까지 병들게 한다는 것이다.

질병은 ▲유전적인 요소, ▲환경적 이유, ▲후천적 생활습관 등에서 기인하거나 정신적 스트레스가 주된 이유가 되곤 한다. 과거 한 통계에서는 질병 대부분은 신체가 아니라 마음에서 생겨난다고 발표한 적도 있다.

신경성 질환이나 노이로제가 암을 유발하기도 한다는 많은 연구 결과도 있다. 그래서인지 요즘은 심한 스트레스를 받을 때 “암 생길 것 같다.”라고 표현하기도 하며, 분노를 일으키는 사람을 가리켜 ‘암 유발자’라 칭하기도 한다. 

수많은 걱정거리 속에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다 보면 죽을 만큼 고통스러운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그런 근심에서 헤어나오기 힘들 때, 누군가가 걱정해주는 한마디에 작은 힘이 되기도 한다. 

나의 마음을 공감해 주는 말 한마디가 작지만 위대해지는 순간이다. 많아지는 암세포가 줄어든 그 순간을 경험한 이는 다른 사람이 근심과 걱정에 빠져 있을 때, 위로를 건네고 작은 힘을 보태고자 하게 된다.

세상에는 불필요한 감정이란 없는가 보다. 고양이도 죽게 한다는 근심과 걱정이 다른 누군가를 애처롭게 여기는 데 쓰인다면, 죽어가는 고양이를 다시금 살게 할지도 모르는 일이다.

지금 나의 걱정만으로도 벅찰 때, 다른 이를 염려하는 그 마음은 인간이기에 가능하고, 인간만이 가진 빛나는 모습이지 않나 싶다.

“그대여 아무 걱정 하지 말아요
  우리 함께 노래합시다
  그대 아픈 기억들 모두 그대여
  그대 가슴에 깊이 묻어 버리고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그런 의미가 있죠
   떠난 이에게 노래하세요
   후회 없이 사랑했노라 말해요

   그대는 너무 힘든 일이 많았죠
   새로움을 잃어버렸죠
   그대 슬픈 얘기들 모두 그대여
   그대 탓으로 훌훌 털어 버리고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그런 의미가 있죠
   우리 다 함께 노래합시다
   후회 없이 꿈을 꾸었다 말해요

   우리 다 함께 노래합시다
   새로운 꿈을 꾸겠다 말해요”
           
         전인권의 노래 (걱정말아요 그대)

삽화/ 박상미
삽화/ 박상미

 


김민희 배우 calnews@naver

배우 김민희

만 6세인 1982년 KBS 성탄특집극 《집으로 가는 길》에 출연하면서 배우의 길에 들어선 아역스타 출신이다. MBC베스트극장에서 다수의 주인공 역을 시작으로 SBS 대하드라마 《여인천하》, MBC 주말연속극 《여우와 솜사탕》, 등을 통해 안방극장에서 꾸준히 활동해 왔다. 특히 1997년 MBC 일일연속극 《방울이》에서 주인공인 방울이 역을 맡아 많은 사랑을 받은 연기파 배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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