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공정 논란에 美 패션지 보그까지 등판
한복공정 논란에 美 패션지 보그까지 등판
  • 이지혜 기자
  • 승인 2022.02.07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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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풍 의상 ‘한푸’로 소개하며 “한족이 중국 통치하던 시대 의상”
한-중 네티즌 날 선 논쟁, 베이징 올림픽 한복공정 논란의 연장선
베이징 동계 올림픽 개회식에서 한복풍의 의상을 입은 공연자가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 입장식에 참여해 논란이 일고있다.(사진/뉴시스)
베이징 동계 올림픽 개회식에서 한복풍의 의상을 입은 공연자가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 입장식에 참여해 논란이 일고있다.(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베이징 동계 올림픽 개회식에서 한복으로 추정되는 의상을 중국의 소수민족 의상이라고 소개한 데에 대해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이번에는 미국의 유명 패션지 보그에서 한복풍 의상을 ‘한푸(Hanfu)’로 소개했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1일 미국 보그는 공식 인스타그램에 한복풍 전통의상을 입은 여성 모델 사진을 올리며 “한족이 중국을 통치하던 시대 의상”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최근 웨이보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중국 젊은층으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고 적었다.

이어 “#한푸' 해시태크는 중국 내에서 약 49억뷰의 조회수를 기록했고 관련 비디오는 중국에서 470억뷰가 넘는 조회수를 올렸다”고 전했다.

베이징 동계 올림픽 개회식에서 한복풍의 의상을 입은 공연자가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 입장식에 참여해 논란이 일고있다.(사진/뉴시스)
보그의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한푸'를 입은 모델 쉬잉은 최근 자신의 SNS를 통해 한복이 중국의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사진/보그 인스타그램)

보그의 해당 게시물을 두고 한국과 중국의 누리꾼들 사이에서 갈등이 빚어지는 중이다. 한국 네티즌들은 “한푸가 아닌 한복”이며 “한복은 한국의 것”이라고 지적했고, 중국 누리꾼들은 “한푸는 중국 전통 의상”이라는 주장이다.

해당 게시물의 모델로 등장한 여성은 ‘쉬잉(shiyin)’이라는 예명으로 활동하는 중국 인플루언서다. 쉬잉은 앞서 한국 전통 의복인 한복이 한푸의 영향을 받은 의상이라고 주장하며 국내 누리꾼들과 설전을 한차례 벌인 바 있다.

논란의 발단은 지난 4일 베이징 동계 올림픽 개막식에서 한복과 유사한 복장을 한 여성이 등장하며 시작됐다. 분홍색 치마를 입고 댕기머리를 한 이 여성은 개회식의 '소시민들의 국기 전달' 퍼포먼스에서 등장했다.

이를 두고 국내 누리꾼들은 자칫 한국의 고유문화가 중국 소수민족 문화로 오인될 수 있다며 지적하고 나서며 정부의 적극적인 목소리를 요구했다.

뿐만 아니라 개막식 전 행사에선 길림성 백산시 문화로 상모를 돌리고 윷놀이를 하는 사람들이 소개돼 한국 문화가 자칫 중국 내 소수민족 문화로 왜곡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한편, 이와 관련해 우리 정부는 유감의 표시만 할 뿐 공식 항의 계획이 없다고 밝혀 논란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이지혜 기자 2jh06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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