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안철수, 꿈틀대는 단일화 담판론
윤석열-안철수, 꿈틀대는 단일화 담판론
  • 이주현 기자
  • 승인 2022.02.08 09: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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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 단일화 꺼낸 윤석열, 안철수 침묵
계산 복잡 때문에 담판론이 쉽지 않아
화학적 결합 가능성도 낮아 보이고 있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대선 한 달 앞두고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와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 대선 최대 변수인 단일화가 이뤄질 것인지에 대해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윤 후보는 안 후보와 단일화를 할 경우 지지율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문제는 단일화 방식이다. 실무협상단을 통한 단일화를 추진할 것인지 아니면 대선 후보들끼리 만나서 담판을 짓는 방식을 사용할 것인지 여부를 두고 고민에 빠졌다. <편집자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지난 2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2022 제24회 베이징동계올림픽대회 대한민국 선수단 결단식에 나란히 참석했다. (사진/뉴시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지난달 2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2022 제24회 베이징동계올림픽대회 대한민국 선수단 결단식에 나란히 참석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후보 단일화 이야기를 꺼내들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아직까지 후보 단일화에 대해 이야기를 꺼내지 않았지만 후보 단일화 논의에 합류할 가능성은 매우 높아 보인다.

담판론 제기되고

윤 후보는 지난 7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단일화에 대해 가능성을 배제할 필요가 없다면서 그 이유에 대해서는 안 후보와 자신은 정권교체를 위해 대선에 나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단일화를 진행한다면 바깥에 공개하고 진행할 것이 아니라 안 후보와 자신이 전격적으로 결정할 사안이라면서 담판론을 제기했다.

후보 단일화 방식에는 여러 가지 방식이 있지만 후보들끼리 만나서 담판을 짓겠다는 것은 실무협상을 통해 할 경우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담판론을 꺼내든 것이다. 한달도 남지 않은 시간이기 때문에 실무협상을 통해 룰을 정하고 그에 따라 여론조사를 하는 방식을 사용하기 힘들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즉, 과거 박원순 서울시장과 안 후보의 서울시장 보궐선거 담판 방식을 꺼내든 것이다. 하지만 실현 가능성은 극히 낮다는 것이 정치권 안팎의 시선이다. 담판을 한다는 것은 누군가는 양보를 해야 한다.

양보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정부관료를 임명할 수 있는 조각권을 넘겨줘야 한다. 윤 후보는 그것이 가능할 수도 있겠지만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불만이 터져나올 것이 분명하다. 거꾸로 안 후보 입장에서는 이번에도 만약 철수를 한다면 정치적으로 엄청난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양보의 가능성은 극히 낮다.

이런 이유로 담판을 한다고 해도 후보 단일화가 이뤄질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 것이 정치권 안팎의 시선이다.

당내부 반발도

이와 더불어 국민의힘 내부의 반발도 있다. 당장 이준석 대표는 후보 단일화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 대표는 “단일화는 패배자의 언어”라면서 거친 말을 쏟아내고 있다. 이 대표는 계속해서 ‘자강론’을 꺼내들었다. 후보 단일화를 한다고 해도 시너지 효과가 크지 않다는 것이다.

비록 윤 후보의 지지층과 안 후보의 지지층이 겹치고, 정권교체라는 공동의 목표가 있기 때문에 후보 단일화를 한다면 지지층이 결합되는 화학적 결합이 이뤄질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지만 현실은 그러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후보 단일화를 해서 성공한 사례는 DJP 연합이 있는데 이는 서로의 지지층이 확고하기 때문에 후보 단일화를 해도 김종필 전 총재의 지지층이 고스란히 김대중 전 대통령을 지지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지지층 이동이 가능한가

하지만 윤 후보와 안 후보가 후보 단일화를 해도 지지층 이동이 가능하겠냐는 것이다. 윤 후보는 정치초년생이기 때문에 아직까지 두터운 지지층을 갖고 있지 않다.

안 후보는 정치 10년을 했지만 아직도 견고한 지지층을 구축하지 못했다. 이런 두 사람이 후보 단일화를 한다고 해서 과연 얼마나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또 다른 문제는 지방선거가 앞두고 있기 때문에 국민의당 입장에서도 후보 단일화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후보 단일화를 할 경우 그에 따라 지방선거 후보 단일화까지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이런 이유로 국민의당으로서는 후보 단일화에 선뜻 나서기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후보 단일화 이슈는 계속 제기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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