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 삼표산업 붕괴사고, 안전수칙 위반 정황 다수 포착
양주 삼표산업 붕괴사고, 안전수칙 위반 정황 다수 포착
  • 정한별 기자
  • 승인 2022.02.08 16: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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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약류 관리 자격증 없는 담당자가 천공 지점 지시
현장소장 당일 자리 비웠다...폭약 사용 결재도 생략
삼표산업 양주사업소 토사 붕괴사고 현장에서 소방 구조대원 등이 금속탐지기를 활용해 실종자 수색을 하고 있다. 마지막 실종자는 지난 2일 발견됐다. (사진/뉴시스)
삼표산업 양주사업소 토사 붕괴사고 현장에서 소방 구조대원 등이 금속탐지기를 활용해 실종자 수색을 하고 있다. 마지막 실종자는 지난 2일 발견됐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작업자 3명이 사망한 삼표산업 채석장 붕괴사고 당시 안전수칙을 다수 위반한 정황이 확인됐다.

7일 경기북부경찰청은 지난달 29일 경기도 양주시 삼표산업 채석장에서 발생한 토사 붕괴 사고 관련, 위법한 정황을 다수 확인했다고 밝혔다.

원칙 상 채석장에서는 천공 작업 시 화약류 관리기사 1급 자격증을 보유한 화약류 관리 책임자가 천공 지점을 정해야 한다. 그러나 사고 당시 화약류 관리기사 자격증이 없는 현장 채석 담당자가 천공 지점을 정한 것으로 드러났다.

더불어 천공 작업 전 반드시 선행돼야 하는 사전 안전성 검사는 물론 안전망 설치도 생략됐다.

사고 전날 1800kg 규모의 폭약이 사용됐다고 기록된 발파작업 일지에는 현장소장의 결재가 없었다. 사업장 책임자인 현장소장은 사고 당일 오전에도 자리를 비웠다가 사고 소식을 접하고 뒤늦게 현장으로 복귀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달 29일 삼표산업의 양주산업소에서 토사 30만 세제곱미터 가량이 붕괴돼 천공 작업 중이던 작업자 3명이 매몰된 바 있다. 당시 작업자 중 2명이 숨진 채 발견됐으며, 5일간의 수색 작업 끝에 지난 2일 마지막 실종자 역시 발견됐다. 

한편, 사고 이후 고용노동부는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를 두고 삼표산업을 수사하고 있으며, 삼표산업이 운영하거나 발주 받은 타 채석장 6곳에 대해서도 특별근로감독을 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전담팀을 꾸리고 고용노동부와 협력해 압수수색하는 등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발파팀장 1명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했으며 나머지 현장 관계자들도 추가 입건될 전망이다.

정한별 기자 hanbyeol.oab@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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