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윤석열 정권재창출 vs 정권교체 격화
문 대통령-윤석열 정권재창출 vs 정권교체 격화
  • 이주현 기자
  • 승인 2022.02.11 09: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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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집권하면 현 정부 적폐 수사
문 대통령 “뭐가 적폐인지 답해야”
 
문 대통령 vs 윤석열 구도, 지지층 요동쳐
이재명, 대장동·김건희 이슈 비켜가는 효과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현 정부 적폐수사 발언을 두고 충돌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자신이 집권하면 현 정부를 상대로 적폐 청산 수사를 할 것이라고 밝혔고, 이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은 강력한 분노를 표출하면서 사과를 요구했다. 현직 대통령이 제1야당 대선 후보와 갈등을 표출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는 앞으로 대선 구도를 ‘정권재창출’과 ‘정권교체’ 구도로 완전히 재편되는 트리거 역할을 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는 대선판을 크게 흔들 전망이다. <편집자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현 정부를 적폐 수사의 대상이라고 발언하자 지난 10일 박수현 국민소통수석은 문재인 대통령이 참모회의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현 정부를 근거 없이 적폐 수사의 대상·불법으로 몬 것에 대해 강력한 분노를 표하며 사과를 요구한다'고 전했다. (사진/뉴시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현 정부를 적폐 수사의 대상이라고 발언하자 지난 10일 박수현 국민소통수석은 문재인 대통령이 참모회의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현 정부를 근거 없이 적폐 수사의 대상·불법으로 몬 것에 대해 강력한 분노를 표하며 사과를 요구한다'고 전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문 대통령은 10일 참모회의 직후 박수현 국민소통수석의 긴급 브리핑을 통해 “현 정부를 근거 없이 적폐 수사의 대상으로 몰았다”면서 윤 후보의 사과를 요구했다.

검찰총장 재직 시 뭐하고

문 대통령은 중앙지검장, 검찰총장 재직 당시 현 정부의 적폐가 있는데도 못 본 척 했다는 것이냐면서 “아니면 없는 적폐를 기획 사정으로 만들어내겠다는 것인가? 대답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 정부를 근거 없이 적폐 수사 대상, 불법으로 몬 것에 대해 강력한 분노를 느낀다는 것이다.

윤 후보는 전날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민주당 정권은 검찰을 이용해 범죄를 저질렀다”면서 자신이 집권하면 현 정부를 상대로 적폐 청산 수사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이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문 대통령의 발언은 재임 기간 중 가장 센 수위의 발언인데 그것은 윤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면 자신이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전철을 밟는 것 아니냐는 식으로 받아들인 것으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과 윤 후보의 갈등은 대선 국면에서 ‘정권재창출’과 ‘정권교체’ 프레임을 더욱 강화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윤 후보가 적폐 수사를 언급한 것도 정권교체 바람을 더욱 증폭시키기 위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안철수 견제용

다시 말하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견제용으로 적폐 수사를 꺼낸 것 아니냐는 것이다. 어쨌든 문 대통령이 윤 후보와의 전쟁에 참전하면서 정권교체를 바라는 지지층은 윤 후보에게 더욱 결집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윤 후보로서는 나쁘지 않은 구도인 셈이다. 다만 중도층으로의 외연 확장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진단도 나온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40%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적폐 수사를 꺼내들어서 문 대통령을 자극했다는 것은 중도층의 마음을 돌리게 만들 수도 있다. 이는 정권재창출 바람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윤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문 대통령은 감옥에 갈 수도 있다는 두려움은 정권재창출 바람을 만들기 충분하다.

민주당 내에서는 벌써부터 정권재창출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문 대통령이 퇴임 이후에도 감옥에 가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정권재창출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군소 후보들은 존재감 더 없어져

윤 후보 발언으로 정권교체와 정권재창출 프레임이 강화되면서 군소 정당의 후보들은 더욱 존재감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로서는 호재인 것은 틀림없다. 왜냐하면 대장동 이슈나 배우자 김혜경씨 관련 논란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던 중에 이슈의 중심이 문 대통령과 윤 후보로 옮겨갔기 때문이다.

앞으로 이 문제는 계속 제기될 것으로 보이며, 지지층 이동이 심하게 될 계기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민주당이나 국민의힘 모두 문 대통령과 윤 후보의 갈등이 앞으로 어떤 정치적 이해득실이 될 것인지에 대해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이번 갈등이 대선판을 요동치는 핵심 변수가 됐기 때문이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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