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악재에 안철수 '완주냐 철수냐'
잇따른 악재에 안철수 '완주냐 철수냐'
  • 이주현 기자
  • 승인 2022.02.17 09: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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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인 확진 판정에 이어 유세차량 사망사고
장례식장서 만난 윤석열-안철수, 어떤 대화
 
여론조사 방식 vs 담판론, 합의는
안철수의 출구전략에 관심 집중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부인 김미경 교수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데 이어 유세 차량에서 사망사고가 발생하면서 선거운동을 제대로 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안 후보에게 연이어 악재가 겹쳐지면서 완주를 할 것인지 아니면 철수를 할 것인지 기로에 놓이게 됐다. 게다가 유세 차량 사망사고건으로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등의 여부 때문에 안 후보도 수사 대상이 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런 악재들 때문에 과연 완주를 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편집자주>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16일 충남 천안 단국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손평오 국민의당 논산·계룡·금산 지역 선거대책위원장 빈소를 찾았다. (사진/뉴시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16일 충남 천안 단국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손평오 국민의당 논산·계룡·금산 지역 선거대책위원장 빈소를 찾았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고민이 깊다. 부인 김미경 교수의 코로나19 확진에 이어 유세차량에서 발생한 사망사고로 인해 선거운동을 전면 중단했다. 선거에서 하루는 1년과 같다는 말이 있다. 하루를 쉰다고 해도 엄청난 타격이 불가피한데 현재로썬 언제 선거운동을 재개할지 예측조차 힘들다.

사상 초유의 사태

안 후보로서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유세차량에서 불미스런 사고가 계속 발생했다는 것은 안 후보로서는 최악의 악재를 만난 격이다.

경찰과 한국가스안전공사, 고용노동부는 합동 감식 결과 스크린 작동을 위해 버스 짐칸에 설치된 자가발전 장치 가동 과정에서 일산화탄소가 발생돼 버스 내부로 퍼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게다가 LED 전광판은 불법으로 설치된 것으로 밝혀지면서 버스 개조 업체는 물론 국민의당 책임론까지 번지고 있다.

당장 선거운동을 재개할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더욱이 중대재해처벌법이 적용된다면 안 후보도 수사대상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선거운동이 쉽지 않다.

이런 이유로 현재 안 후보가 제안한 야권 단일화 논의도 잠정 중단된 상태다. 안 후보는 여권 지지자들까지 포함한 국민 여론조사 방식의 단일화를 요구하고 있지만 국민의힘은 요지부동이다.

지난 16일 저녁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장례식장까지 찾아와서 독대를 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올리지 못했다.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안 후보가 이대로 대선을 포기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윤 후보가 담판론을 꺼내들었지만 실상 안 후보가 자진 사퇴를 하는 것이 정답이라는 식의 뉘앙스가 국민의힘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

여론조사 방식으로 단일화를 하는데 힘을 소진할 필요가 없이 윤 후보는 계속해서 선거운동을 하면서 안 후보가 대선 후보 자리에서 내려오기를 바라고 있는 것이다.

16일 충남 천안 단국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손평오 국민의당 논산·계룡·금산 지역 선거대책위원장 빈소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조문을 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와 대화를 나눴다. (사진/뉴시스)
16일 충남 천안 단국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손평오 국민의당 논산·계룡·금산 지역 선거대책위원장 빈소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조문을 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와 대화를 나눴다. (사진/뉴시스)

이대로 물러설 수 없다

하지만 안 후보는 이대로 물러설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대로 물러나면 다음 정치 행보를 약속할 수 없기 때문이다. 오는 6월 지방선거도 있기 때문에 단순히 악재를 만났다고 중도 포기를 한다면 다음을 기약할 수 없다.

이런 이유로 안 후보가 계속해서 완주할 뜻을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하지만 악재가 너무 크기 때문에 완주를 하기도 쉬운 일이 아니다.

어떤 식으로든 악재를 만났기 때문에 중도 사퇴는 불가피하다는 것이 정치권 안팎의 시선이다. 그렇다면 어떤 식으로 중도 사퇴를 해야 할지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중도사퇴를 한다면 그에 따른 정치적 이익을 얻어야 하는데 그 역시 쉬운 일은 아니다.

최소 총리 확답 받아야

안 후보 입장에서는 중도 사퇴를 한다고 해도 차기 정부에서 주요 요직을 받아야 물러날 수 있는 입장이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총리직 확답을 받아야 중도 사퇴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하지만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총리직을 준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왜냐하면 전리품을 얻으려고 하는 정치인들이 많이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공동정부론이 실현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어떤 식으로든 안 후보로서는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현재 장례식장에 있는 안 후보는 고인의 명복을 빌기 위한 것도 있지만 자신의 정치적 거취에 대한 고민을 하기 위한 것도 있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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