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단일화 철회, 대선 지지율 변화 주목
안철수 단일화 철회, 대선 지지율 변화 주목
  • 이주현 기자
  • 승인 2022.02.21 09: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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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단일화 제안 철회...윤 vs 안 갈등 고조
안철수 철회로 윤석열 지지층 결집 현상 나타나
 
여론조사 문항에 단일화 빠지면서 지지율 출렁
안철수 마이웨이, 윤석열 중도층 확장 걸림돌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게 단일화를 제안한지 일주일 만에 단일화 제안을 철회했다. 이로써 대선판이 출렁이기 시작했다. 오차범위 내에 초접전을 벌이고 있는 1위 후보와 2위 후보 사이에 단일화 철회 이슈는 거대한 출렁거림을 만들 것으로 예측된다. 대선판이 이제 안갯속에 혼선 양상을 보이고 있다. 안 후보의 단일화 철회가 이번 대선판의 주요 변곡 요소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편집자주>

윤석열 후보와의 단일화 제안을 철회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20일 서울 마포구 홍대거리에서 유세를 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사진/뉴시스)
윤석열 후보와의 단일화 제안을 철회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20일 서울 마포구 홍대거리에서 유세를 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안 후보는 지난 20일 국회 소통관에서 “내 갈 길을 굳건하게 가겠다”면서 단일화 철회를 선언했다. 철회 이유는 윤 후보와 국민의힘이 도를 넘은 행태를 보였다는 것이다. 윤 후보가 일주일이 지나도록 연락이 없었으며, 윤 후보 측 사람들이 계속해서 후보 사퇴설, 경기지사 대가설을 퍼뜨렸다는 것이다.

국민의힘은 “그래도”

국민의힘은 당장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그동안 단일화를 위해 계속 물밑 접촉을 했는데 그에 대한 노력을 안 후보가 인정해주지 않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안 후보가 단일화를 제안하고 일주일 동안 윤 후보가 별다른 답변을 하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또한 주요 언론 등을 통해 계속해서 자진 사퇴설이 흘러나왔고, 경기도지사 대가설 등이 보도된 것도 사실이다.

윤 후보 입장에서는 윤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세를 탄 반면 안 후보의 지지율은 하락세를 보인 것이 소극적인 태도를 보인 이유로 읽혀진다. 아울러 당내 자강론 등이 불거진 것도 이유다.

당 안팎에서는 안 후보의 단일화 철회에 따른 지지율 여파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 그동안 윤 후보가 정권교체 바람을 타고 지지율 상승을 해왔는데 단일화 철회로 인해 그 바람이 꺾일 것으로 예측된다.

안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양당 체제를 싫어하는 사람들이지만 자신의 표가 사표가 되는 것을 싫어하기 때문에 투표 당일 결국 양 후보에게 투표할 가능성이 있다. 이때 윤 후보 측이 안 후보에게 준 모욕감 때문에 분노 차원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찍을 수도 있다.

여론조사 문항에 단일화 빠져

하지만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윤 후보에게 단일화 철회는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했다.

안 후보의 단일화 제안 이후 윤 후보의 지지율이 오히려 급격히 상승했는데 이는 여론조사 문항에 ‘단일화’ 내용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여론조사 전화를 받은 진보 진영 유권자들은 ‘단일화’ 질문에 전화를 끊어버리는 경향이 뚜렷하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보수 진영 유권자들이 과포집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즉, 윤 후보의 지지율이 단일화 제안 이후 급상승한 이유는 여론조사 문항에 ‘단일화’가 들어가면서 진보 진영 유권자들이 전화에 응답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단일화 철회로 인해 이제는 여론조사 문항에 단일화가 사라지게 됐다. 다시 말하면 진보 진영 유권자들이 여론조사에 응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지면서 보수 진영 유권자들의 과포집 현상이 사라지게 될 것이라는 이야기다.

안철수 마이웨이, 지지율 상승으로는

또 다른 분석은 안 후보가 마이웨이를 선언하면서 안 후보로의 지지층 결집이 이뤄질 것으로 예측된다.

안 후보가 그동안 선거운동원의 사망으로 선거운동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 따라서 남은 보름 정도의 기간 동안 선거운동을 하게 되면 지지층 결집이 이뤄질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그렇게 되면 윤 후보가 중도층 확장에 상당한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다. 안 후보의 지지층이 보수중도층이기 때문이다.

안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하면 상승할수록 윤 후보의 지지율은 하락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안 후보가 어떤 식으로 선거운동을 하느냐에 따라 지지율은 출렁일 수밖에 없다.

안 후보는 필사적으로 움직여서 15% 이상의 득표율을 올려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따라서 그 어느 때보다 필사적으로 선거운동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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