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노조, CJ대한통운 3층 농성 해제...위원장 단식 돌입
택배노조, CJ대한통운 3층 농성 해제...위원장 단식 돌입
  • 정한별 기자
  • 승인 2022.02.21 17: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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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택배노동자 대회 열고 농성 일부 해제 및 단식 계획 밝혀
노동당·녹색당·정의당·진보당 등 진보4당 연대 공동결의문 발표

[한국뉴스투데이] CJ대한통운 전국택배노동조합(이하 택배노조)이 서울시 중구 CJ대한통운 본사에서 진행하던 점거 농성 중 3층의 점거를 해제한다고 밝혔다.

진경호 택배노조 위원장은 21일 오후 2시 청계광장에서 열린 전국택배노동자대회에서 “마지막 대화의 기회를 다시 한번 주기 위해 노조는 대승적으로 특단의 조치를 하겠다”며 “오늘부로 CJ대한통운 본사 3층 점거 농성을 해제한다”고 밝혔다. 지난 10일 본사 건물의 1층과 3층을 기습 점거하고 농성을 시작한지 11일 만이다.

더불어 진 위원장은 이날부터 물과 소금까지 끊는 ‘아사단식’에 돌입하고, 택배노조 전 조합원이 끝장 투쟁에 돌입한다고 전했다. 이날 롯데·한진·로젠 택배사의 쟁의권을 가진 조합원들은 하루 경고파업을 진행하고, CJ대한통운이 대화에 계속 응하지 않으면 전체 택배사로 파업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이번 행사는 김재연 진보당 대선후보의 선거유세로 신고돼 주최 측 추산 약 2000여명이 현장에 모였다. 방역 지침상 모일 수 있는 최대 인원은 299명이지만 선거유세에는 인원 제한이 적용되지 않는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노동당·녹색당·정의당·진보당 등 진보4당은 ▲택배노동자들의 파업투쟁 승리 위해 모든 지원과 연대 아끼지 않을 것 ▲특수고용노동자와 플랫폼노동자들의 노동3권 쟁취하고 원청책임성 강화시키기 위한 투쟁 광범위하게 조직해나갈 것 ▲재벌기득권 해체 위한 활동 적극 전개할 것 등을 공동결의하기도 했다.

택배노조는 “CJ대한통운은 연이어 발생했던 택배노동자 과로사의 주범이다. 그들은 대국민 사과를 했고 과로사 방지 사회적 합의에 직접 서명했다. 그러나 그들은 사회적 합의를 성실히 이행하기는커녕 합의를 이용해 막대한 영업이익을 올리고 있으며, 대화를 요구하는 노동자들에게 불법, 폭력, 엄정대응을 운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반면 이날 김슬기 전국비노조택배기사연합 대표는 파업 중단을 호소하며 “거래처를 잃은 동료 기사들에게, 택배를 제때 받지 못하는 국민들에게, 어마어마한 손해를 보고 있는 CJ대한통운에 사과하라”고 주장했다.

한편, 경찰은 CJ대한통운이 공동건조물침입, 재물손괴 혐의 등으로 택배노조에 소송한 건과 관련해 현재까지 25명을 특정해 CCTV 영상을 분석하는 등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경찰은 택배노조의 쟁의행위 적법 여부, CJ대한통운의 원청 사용자성 인정 등과 관련해서는 “현재 행정 소송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수사 기관에서 먼저 말씀드리기는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현재 CJ대한통운은 택배기사의 실사용자는 대리점이며, CJ대한통운은 대리점과 계약한 제3의 업체로서 택배노조의 법적 교섭대상이 아니라고 주장하며 대화에 응하지 않고 있다.

정한별 기자 hanbyeol.oab@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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