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노조, 광화문 이순신 동상서 기습시위로 경찰 체포
택배노조, 광화문 이순신 동상서 기습시위로 경찰 체포
  • 정한별 기자
  • 승인 2022.02.22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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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 동상서 시위...경찰 현행범 체포
곤지암터미널 집회로 출차 차량에 차질
CJ대한통운 택배노동자들이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이순신 동상 위에서 CJ대한통운에 대화를 촉구하며 기습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CJ대한통운 택배노동자들이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이순신 동상 위에서 CJ대한통운에 대화를 촉구하며 기습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민주노총 전국택배노동조합(이하 택배노조) 조합원들이 이순신 장군 동상에 올라가 기습시위를 벌여 경찰에 체포됐다.

22일 오후 3시경 택배노조원 4명은 서울시 종로구 광화문광장 이순신 동상 앞에서 ‘더 이상 죽이지 마라! CJ대한통운은 지금 당장 대화에 나서라!’고 적힌 현수막을 들고 구호를 외치는 기습시위를 진행했다. 

2명은 동상 위 거북선 양옆에서, 다른 2명은 동상 앞에서 진행했다. 이에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오후 3시 20분경 집회 및 신고에 관한 법률 위반(미신고 집회) 혐의로 택배노조원 4명을 현행범 체포했다. 

택배노조는 지난해 12월 28일부터 CJ대한통운에 ▲사회적 합의에 따른 택배요금 인상금액 택배노동자 위해 사용할 것 ▲노동조합 인정할 것 ▲부속합의서 철회할 것 ▲저상 탑차 대책 마련할 것 등을 요구하며 총파업을 시작한 바 있다. 그러나 CJ대한통운 측이 실사용자는 각 대리점이라고 주장하며 응답하지 않자 지난 10일에는 CJ대한통운의 본사를 점거해 농성을 이어오고 있다.

진경호 택배노조 위원장은 지난 21일부터 물과 소금까지 끊는 아사단식에 돌입해 이날 2일차에 접어들었다. 택배노조는 이날 오전 10시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에게 입장을 밝히라고 요구하는 집회를 진행하기도 했다.

더불어 택배노조는 이날 CJ대한통운 곤지암메가허브 택배터미널에서도 집회를 진행했다. 택배노조가 오전 7시부터 곤지암터미널에 진입을 시도하며 경찰과 대치를 벌이는 과정에서, 간선차량 100여대가 2시간가량 터미널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곤지암메가허브는 CJ대한통운의 핵심 택배터미널에 해당한다. 이에 CJ대한통운 측은 “화요일은 주말 물량의 여파로 배송이 가장 많은 날”이라며 “곤지암메가허브에서 나가는 간선차량에는 택배화물 수십만개가 실려 있어 출차가 되지 않으면 배송에도 큰 차질이 빚어진다”고 우려를 드러냈다.

반면 택배노조는 “CJ대한통운에 대해 항의하는 집회를 개최했을 뿐 진입시도를 계획한 사실이 없다”며 “향후에도 CJ대한통운이 계속 대화를 거부할 경우 곤지암터미널에서 집회를 개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택배노조는 CJ대한통운이 응답하지 않을 경우 전 택배사로 파업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날 저녁 7시 택배노조는 CJ대한통운 본사 앞에서 ‘안전한 노동권을 지키려는 CJ대한통운 택배노동자들과 함께 하는 거리기도회’를 진행한다.

정한별 기자 hanbyeol.oab@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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