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협, 자금운용 책임자 극단적 선택...부당 발령 의혹
신협, 자금운용 책임자 극단적 선택...부당 발령 의혹
  • 조수진 기자
  • 승인 2022.02.25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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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식 본부장 지난 1월 6일 스스로 목숨 끊어

[한국뉴스투데이] 신용협동조합 중앙회에서 자금운용 책임을 맡았던 고위급 직원이 극단적 선택을 했다. 해당 직원은 직속상관과 갈등을 빚어오다 이유없이 평사원급으로 발령나면서 고민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2일 MBC뉴스 보도에 따르면 신협에서 30년 넘게 일한 김남식 신용관리본부장이 지난 1월 6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전국 800여개 협동조합의 자금운용 총 책임자였던 김 본부장은 "회사 문제는 어쩔 수 없는 지나간 과거이고 운명인가 보다“며 ”괜히 힘 빼면서 다투려 하지 말아라"라는 내용의 유서를 남겼다.

앞서 김 본부장은 지난해 4월부터 직속상관인 부문장과 갈등을 빚어 왔다. 신협 중앙회 서울사무소에서 일하던 김 본부장은 회장의 업무 지시와 관련해 회사 입장에서 손실이 우려돼 불가능하다고 보고를 했고 부문장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며 갈등이 시작됐다.

김 본부장과 부문장과의 갈등이 계속되자 회사는 지난해 7월 15일 김 본부장을 대전으로 발령냈다. 서울에서 일하던 본부장 간부가 아무 연고도 없는 대전 연구소의 일반 평사원으로 강등된 이례적 인사 조치였다.

직원의 임명과 해임, 승진, 전보 등 직무 배치와 관련해 필수적으로 거쳐야 하는 인사위원회는 열리지 않았다. 부당 발령이 의심되는 부분이다. 

인사 발령 직후 김 본부장은 정신과를 방문해 심한 모함을 당했다고 호소했다. 이후 김 본부장은 변호사와도 상담했지만 회사에 대응할 방안을 찾지 못한 채 병가를 내고 휴직을 냈다.

김 본부장은 회사 임원과 간부들에게 인사 발령의 이유를 알려달라고 요구했지만 아무도 대답을 내놓지 않았다. 

김 본부장의 딸은 “저희 아버지는 부당함을 지속적으로 회사와 노조에 알렸지만 모두가 외면했다”면서 “극심한 스트레스로 살도 많이 빠지시고 잠도 못 주무시고 극심한 우울증을 겼으셨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희 아버지의 죽음을 부디 정확하게 조사해 주셔서 30년간 회사에 평생을 바치신 아버지의 억울함을 풀어달라”고 호소했다.

이와 관련해 신협 관계자는 “고인과 부문장이 갈등을 겪어 갈등 해결 차원에서 두 사람의 격리를 위해 발령이 난 것”이라며 “신협 중앙회의 본사가 있는 대전으로 발령이 났고 연구위원이라는 자리는 팀장급 수당이 나오는 직급이 있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고인이 휴직서를 제출하셨을 때 첨부 자료를 보면 2018년 4월부터 스트레스성 우울증 치료를 받아 오셨다”면서 “이번 인사 발령으로 우울증 치료를 받기 시작한 것은 아닌 것으로 추측된다”고 덧붙였다. 

조수진 기자 hbss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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