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안철수 단일화 협상 결렬 '네 탓 공방'
윤석열-안철수 단일화 협상 결렬 '네 탓 공방'
  • 이주현 기자
  • 승인 2022.02.28 10: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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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일정 취소에 이어 기자회견 열어
안 후보 측이 협상 결렬 통보 해왔다고
 
문자메시지까지 공개하면서 네탓 공방
향후 지징류 변화에 지대한 영향 미쳐

지난 27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갑작스럽게 유세 일정을 전면 취소했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단일화가 임박했다는 전망을 쏟아냈다. 드디어 윤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만나 서로 악수를 하면서 취재진 앞에서 환한 미소를 보이겠다고 생각했지만 그 기대는 반나절도 되지 않아 바뀌었다. 느닷없이 윤 후보가 기자회견을 열었고, 안 후보 측이 협상 결렬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에서 윤 후보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측으로부터 협상 결렬 연락을 받았다고 밝히면서 기자들은 이례적이라며 의아해했다. <편집자주>

윤석열 후보와 안철수 후보간의 단일화 협상이 결국 결렬됐다. 양 후보는 이례적으로 후보 결렬 과정을 밝히고 네 탓 공방을 벌이는 중이다. (사진/뉴시스)
윤석열 후보와 안철수 후보간의 단일화 협상이 결국 결렬됐다. 양 후보는 이례적으로 후보 결렬 과정을 밝히고 네 탓 공방을 벌이는 중이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이날 양 후보간 협상 과정은 모두 공개됐다. 특히 윤 후보가 안 후보에게 보낸 문자메지시까지 공개한 것은 이례적이다. 다만 안 후보 측은 하루에도 몇백통의 문자가 오는데 그것을 어떻게 일일이 확인할 수 있냐면서 윤 후보가 통화를 시도하고, 문자를 보냈지만 확인할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서로 맞지 않았던 단일화 과정

단일화는 지난 7일부터 개시됐다. 이날 윤 후보가 최진석 국민의당 선대위원장에게 통화를 했고, 안 후보의 뜻을 전포적으로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최 위원장은 안 후보에게 시간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그리고 단일화 협상 책임자로 윤 후보 측에서는 장제원 의원이, 안 후보 측에서는 이태규 선대본부장이 맡았다. 다만 윤 후보 측은 장 의원이 전권을 가지고 협상장에 임했다고 한 반면 안 후보 측은 이 본부장은 전권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며 윤 후보 측이 어떤 이야기를 하는지 듣기 위해서였다고 밝혔다.

11일 처음 만났던 두 사람은 18일, 26일, 27일 네 차례 만났다. 특히 26일 윤 후보 측 주장으로는 국정 운영의 동반자를 선언한 후 두 후보가 인수위를 공동으로 운영하고, 공동정부를 꾸리자고 합의를 했다. 또한 이 본부장이 안 후보가 완주를 철회할 명분을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27일 자정을 넘긴 시점부터 오전 4시까지 비공개 협상을 이어갔다. 윤 후보가 공개적으로 안 후보와의 회동을 요청하기로 합의를 했지만 이날 오전 9시 이 본부장이 협상 결려을 통보해왔다는 것이 윤 후보 측 주장이다.

하지만 안 후보는 이날 기자들에게 13일 단일화 경선 제안 후나, 20일 단일화 논의가 무의미하다는 말에도 윤 후보가 아무런 반응이 없었고, 26일에도 이 본부장이 윤 후보 측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려고 했지만 내용은 고려할 필요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윤 후보 측이 합의를 했다는 내용 역시 안 후보에게 전달하니 불충분하다고 했다면서 협상 결렬의 책임은 윤 후보에게 있다고 밝혔다.

결국 여론조사 경선이

이번 협상이 결렬된 주요 원인은 여론조사 경선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 후보는 계속해서 여론조사 경선을 통해 후보 단일화를 이뤄내야 한다고 강조했지만 윤 후보가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윤 후보나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안 후보가 자진 사퇴를 하는 것으로 해서 후보 단일화가 됐으면 하는 바람을 가졌다.

하지만 안 후보 입장에서 자진사퇴는 결국 정치적 멸망을 의미하기 때문에 완주를 포기할 명분이 필요했다. 그것은 여론조사 경선이었다.

그러나 윤 후보나 국민의힘은 굳이 모험을 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다. 안 후보가 완주를 하기에는 막대한 선거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에 중도에서 포기할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네탓 공방은 결국 지지율 변동으로

이처럼 협상이 결렬되면서 네탓 공방이 벌어졌다. 특히 윤 후보가 전화통화 내역이나 문자메시지를 공개했다는 것은 앞으로 있을 후폭풍을 염려했기 때문이다.

정권교체 열망이 높은 만큼 이번 협상 결렬에 실망한 유권자들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그에 따른 지지율 변화가 불가피하다.

지난주 안 후보가 단일화가 결렬됐다고 선언하자 윤 후보 지지율이 하락했다. 그런 점을 비쳐볼 때 이번에도 윤 후보의 지지율이 하락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윤 후보나 국민의힘으로서는 지지율 하락을 막아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그러다보니 전화통화나 문자메시지를 공개함으로써 단일화 협상 결렬의 책임을 안 후보에게 떠넘기기 위한 것이다.

이것이 앞으로 지지율 변화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두고 봐야 할 문제이지만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지지율에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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