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포커스】 확진자 급증 속 개학...교직원 방역 인력 부족
【위클리포커스】 확진자 급증 속 개학...교직원 방역 인력 부족
  • 정한별 기자
  • 승인 2022.03.05 08: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규확진자 20만명대 돌파...학생·교직원 감염도 개학 기점으로 급증
교육부, 신속항원검사키트 지급 및 방역전담인력 확보 등 개학 대비
교총 “대체인력풀 확보해달라” 교사 개인 방역업무 부담 가중 호소
코로나19 신규확진자가 21만9173명을 기록한 2일 오전 새학기 개학일을 맞은 서울 노원구 태랑초등학교 학생들이 등교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코로나19 신규확진자가 21만9173명을 기록한 2일 오전 새학기 개학일을 맞은 서울 노원구 태랑초등학교 학생들이 등교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코로나19의 신규확진자 수가 20만명대를 넘어선 상황에서 새학기가 시작된 가운데 학생들의 감염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여기에 교육부의 인력 확보 조치에도 방역 대응 인력이 부족해지자 현장에서는 교직원의 업무 부담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거세지고 있다.

확진자 급증 속 개학...학생·교직원 감염 잇따라

지난 2일 전국 유·초·중·고등학교의 새학기가 시작됐다. 이날은 코로나19 신규확진자 수가 21만명대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날이기도 했다. 지난달 22일까지 9~10만명대였던 코로나19 신규확진자 수는 다음날인 23일 17만명대를 기록한 뒤 일주일간 14~17만명대를 유지해왔던 바 있다. 

이처럼 오미크론 변이의 영향으로 신규확진자의 규모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개학은 불안한 분위기 속에 이뤄졌다. 개학 당일 우려대로 학생들과 교직원들의 감염 소식이 잇따랐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교직원 확진자는 550명으로, 일주일 전 203명에 비해 2.7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0시 기준 서울 학생 확진자는 6240명으로, 전날 890명보다는 7배 가량 늘었다. 종전 최다 기록이었던 지난달 28일의 1993명에 비해서도 3배 규모다. 학교급별로는 초등학생이 3228명(51.7%)으로 가장 많았고, 고등학생 1480명(23.7%), 중학생 1312명(21%), 유치원생 132명(2%)이 그 뒤를 이었다.

개학 시점을 전후로 학교에서 10명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한 집단감염도 30건 이상 발생했다. 강동·송파 관내 한 중학교에서는 개학 당일 50명 가량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외에도 개학 전날에는 성북·강북 관내 고등학교에서 12명, 강남·서초 관내 고등학교에서 10명 등 산발적 감염이 이어져온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부, 신속항원검사·자가진단앱·추가방역인력 등 조치

개학 이후 며칠간의 대량 감염은 앞서 학생들의 감염을 우려한 교육부가 선제조치를 내렸음에도 역부족이었다. 교육부는 이달 2일부터 11일까지 개학 후 첫 2주간을 ‘새학기 적응주간’으로 운영하고, ▲신속항원검사 키트 활용 및 달라진 방역지침 교육 ▲탄력적 학사운영지침 안내 ▲대체식이나 식사 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식단 검토 ▲출결·평가·기록 체계 전면 정비 등을 진행하도록 조치한 바 있다.

또 학내 재학생 신규 확진 비율 3%나 등교 중지 학생 비율 15%라는 지표를 기본으로 하되 정상등교 원칙을 유지하도록 권고하다가, 확진자 급증세가 3월 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자 원격수업을 탄력적으로 운영도록 조치도 내렸다.

등교와 원격수업을 병행해 진행한 지난해 2학기 서울 성북구 장위중학교에서 한 선생님이 원격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등교와 원격수업을 병행해 진행한 지난해 2학기 서울 성북구 장위중학교에서 한 선생님이 원격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에 각 학교는 밀집도 등 현장 상황에 따라 정상교육활동, 전체 등교+일부 대면활동 제한 일부, 등교+일부 원격수업, 전면 원격수업 등 운영 수준을 정할 수 있다.

더불어 교육부는 학생은 주 2회, 교사는 주 1회씩 등교 전날 저녁 선제적으로 신속항원검사를 실시하도록 권고했고, 건강상태 자가진단 앱에 신속항원검사 여부, 음성·양성 여부를 추가해 직접 제출하도록 했다. 주 2회 신속항원검사가 의무화됐다는 논란이 일기도 했지만 정부는 강제 사항이 아니며 검사하지 않는다고 해서 불이익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답변을 유지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개학 당일 신속항원검사 여부와 음·양성 여부를 기록할 수 있는 자가진단앱에 참여한 학생 수는 491만명으로, 83.7%의 참여율을 보였다. 자가진단 앱을 통해 등교중지 안내가 진행된 학생은 15만8171명으로 전체 학생수 대비 2.69%에 달했다.

이번달 첫째주 교육부는 신속항원검사 키트 606만개를 개인당 1개씩 지급했고, 둘째주 지급 물량 1300만개는 지난 4일 학생에 2개, 교직원에 1개씩 지급됐다. 셋째주 보급 물량인 1300만개는 지난 2일 계약이 완료돼 늦어도 오는 8일 내 보급될 예정이다. 

등교 시 발열검사, 취약 시설 소독, 외부인 관리, 급식시간 생활 지도 등을 수행하는 전담방역인력은 지난 2일 기준 6만1549명(87.1%) 채용됐다. 교육부는 지역 대학 간호·보건 계열 학생을 유·초·중등학교의 방역인력으로 지원하는 방안도 추진한다고 밝혔다. 더불어 3월 중 기존 정원 외 기간제교사 8900명, 정원 외 보건교사 1303명, 보건교사 지원인력 1780명 등을 추가 배치한다고 덧붙였다. 

교총 “최대 고충은 방역인력 부족 및 대체인력 공백”

그러나 현장에서는 방역 부담이 교사들에게 떠맡겨졌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다. 교사들의 확진도 줄이어 현재 지원 규모가 확진된 교사의 공백을 보완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라는 비판이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이하 교총)는 “현재 일선학교의 최대 고충은 방역인력 부족과 대체인력 공백”이라며 “학교마다 교사 확진이 속출하는데 대체인력을 못 구해 확진된 교사가 집에서 원격으로 업무와 수업을 수행하는 지경”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교사들은 방역·돌봄·급식·행정 인력이 확진될 경우 그 업무에 더해 대체인력 채용 부담까지 감당해야 한다”며 “(학교 현장에서는) 이러다가 곧 교육도 방역도 한계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고 밝혔다.

이에 교총은 ▲교육부·보건당국에 역학조사·검사 등 방역업무 지원인력 전담 체계 마련할 것 ▲대면·원격수업 전환 관련 구체적이고 통일된 기준 마련할 것 ▲교육청에 수업·돌봄·급식·행정 대체인력풀을 구축할 것 등을 요구했다.

교총에 따르면 현재 방역지원인력은 1일 2시간으로 배치돼 급여가 적은 만큼 채용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차원의 방역지원이 현장에서 실효성을 갖기 위해서는 교육청이 직접 추가인력의 근무시간을 확대하고 충분한 보수를 보장하는 등 인력 확보 노력이 더욱 실질적인 방향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다.

한편, 앞서 교육부는 퇴직교원이나 임용대기자 등으로 대체인력풀을 정비하고, 시도교육청별 교사 대체 인력풀을 전국 7만5000명 규모로 마련하겠다고 밝혔지만 현장에서의 불만은 계속 쌓이고 있어 교육부의 지원이 현장에서 가중된 업무량에 비해 부족한 수준이라는 지적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정한별 기자 hanbyeol.oab@gmail.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