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로운 힘의 창과 방패
정의로운 힘의 창과 방패
  • 김민희 배우
  • 승인 2022.03.07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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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란 옳고 그름 사이에 중립을 지킴으로 실현되는 것이 아니라, 옳은 것을 찾아 그름에 맞서 이를 수호함으로써 실현되는 것이다."
   -시어도어 루스벨트-

우리는 정말 정의로운 시대에 살고 있는가? 
힘 있는 자들의 기록으로 역사를 바라본다면, 진실보다는 명분만이 가득하다. 

조선 시대 두 번의 반정이 만약 성공하지 못했다면, 그들은 나라를 위해 새롭게 정치역사를 쓴 공신이 아니라 역적으로 기록되었을지도 모른다. 대의를 가지고서 반정을 일으켰는지, 권력을 향한 욕망이었는지는, 후대의 해석과 상관없이 그들 자신의 진실은 그들만이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분명한 건, 어느 시대를 불문하고 힘을 갖기 위해 애쓰는 이들은 정의라는 명분을 앞세워왔다.

철학자 파스칼은 힘없는 정의는 무력하고, 정의 없는 힘은 폭정이라고 했다. 그래서 정의와 힘을 결합시켜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옳은 자를 강하게 하거나 강한 자를 옳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의롭지만 힘이 없다면 그 정의를 실현시킬수 없고, 부정의 한 힘은 도덕적이지 못한 압제로 이어진다.

지금 대한민국은 대선이라는 큰 정치적 이슈로 뜨겁고, 국제적으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전쟁 발발로 크게 동요하고 있다. 이러한 시국에선 더욱 정의로운 힘에 관해 스스로 생각을 정립하게 된다.

모든 정치인은 자신들의 이념과 철학이 옳다고 말한다.
평등과 공정이 요구되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누가 진실한지를 판가름하고 선택하는 것은 의무이기도 하고 권리이다.

공동선을 위해 공동체의 합의를 도출하는 것이 선거이기에 국민은 진지하게 이 시기를 맞이하는 중이다. 개인이나 소속집단을 위해 조금 이기적인 선택을 한다 하더라도, 무관심하게 의무와 권리를 포기하는 것보다는 낫다.

세계가 푸틴을 비난하는 것은 정의롭지 못하게 힘을 쓰기 때문이다. 
투표하는 것은 정치인의 손에 힘을 쥐여주며 옳게 쓰라고 당부하는 것이다.

"덕이 있는 사람은 올바른 것에서 쾌락과 고통을 느끼는 사람이다. 예를 들어 누군가는 투견을 보면서 쾌락을 느끼지만, 우리는 이를 극복해야 할 악으로 여기지 진정한 행복의 원천으로 느끼지 않는다. 도덕적 탁월성은 쾌락과 고통의 총합을 따져 보는 데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구별하여 고상한 것에서 기쁨을, 비도덕적인 것에서 고통을 느끼는 데서 나온다. 행복의 마음은 상태가 아니라 존재의 방식이며, '미덕에 부합하는 영혼의 활동'이다."
   -마이클 샌델<정의란 무엇인가>중-

이제 곧 대한민국의 새로운 대통령이 당선된다. 누가 그 자리에 오르든 '미덕에 부합하는 영혼의 활동'으로 손에 쥐어진 힘을 사용하길 바란다.

"약육강식 자연의 세계에선 강자가 약자를 제압하지만, 적어도 인간사회에서는 힘이 약자를 괴롭히는 도구가 되어서는 안 된다."
   -드라마 <힘쎈여자 도봉순> 중에서-

삽화/ 박상미
삽화/ 박상미

 

김민희 배우 calnews@naver

배우 김민희

만 6세인 1982년 KBS 성탄특집극 《집으로 가는 길》에 출연하면서 배우의 길에 들어선 아역스타 출신이다. MBC베스트극장에서 다수의 주인공 역을 시작으로 SBS 대하드라마 《여인천하》, MBC 주말연속극 《여우와 솜사탕》, 등을 통해 안방극장에서 꾸준히 활동해 왔다. 특히 1997년 MBC 일일연속극 《방울이》에서 주인공인 방울이 역을 맡아 많은 사랑을 받은 연기파 배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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