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삼척 나흘째 진화율 50%...서울 면적 4분의1 규모 피해
울진·삼척 나흘째 진화율 50%...서울 면적 4분의1 규모 피해
  • 정한별 기자
  • 승인 2022.03.07 11: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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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6755ha 산림 피해...여의도 58개, 축구장 2만3466개 수준
오늘 화두 제압, 내일 오후 강풍 재개 전까지 주불 진화 목표
산불재난특수진화대원이 6일 경북 울진군 금강송면 소광리 일대에서 금강소나무숲을 지키기 위해 화마와 사투를 벌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산불재난특수진화대원이 6일 경북 울진군 금강송면 소광리 일대에서 금강소나무숲을 지키기 위해 화마와 사투를 벌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나흘만에 진화율 50%에 달한 울진 산불로 인해 서울 면적 4분의1 가량의 산림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7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동해안 산불로 인해 이날 오전 6시까지 1만6755ha의 산림 피해가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는 6만552ha인 서울 면적의 27%로, 서울 면적의 4분의1 수준을 넘어섰다. 여의도 면적의 약 58배, 축구장 2만3466개 규모다.

지역별로는 울진 1만2039ha, 동해 2100ha, 강릉 1900ha, 삼척 656ha, 영월 80ha 가량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날 오전 기준 진화율은 강릉·동해 90%, 울진·삼척 50% 수준이다.

최병암 산림청장은 이날 현장대책본부 정례브리핑에서 “오늘 진화 주안점은 화두 제압이며, 주불을 다 진화할 수 있다고 말씀드리기 어렵다”며 “내일 오후부터 위협적인 동풍이 불기 때문에 그 전인 오전까지는 반드시 화선을 제압해야 한다”고 밝혔다. 

인명 피해는 파악되지 않았으며 512개 시설이 피해를 입었다. 울진에서 272개, 동해에서 63개 포함 343개 주택이 소실됐고, 문화재 중에서는 동해시 어달산 봉수대(강원도 기념물 13호)가 피해를 입었다.

이날 오전에는 헬기 53대, 특수전문진화대 1593명, 군인 1315명 등 4200명 가량이 투입됐다. 산불로 대피한 주민은 전날 오후 9시 기준 4659세대 7355명으로, 마을회관이나 경로당 등 임시주거시설 18곳에 436세대 485명이 대피했다.

이번 산불은 지난 4일 경북 울진군 북면에서 시작돼, 강한 바람을 타고 강원도 삼척으로 확산했다. 이어 5일 불길은 남쪽인 울진군 죽변면과 울진읍으로 번졌다가 6일 오후에는 북동풍을 타고 금강송면 소광리로 향했다. 

소광리에는 수령이 200년 이상 된 금강송 8만5000여 그루가 분포해있는 금강송 군락지가 위치하고 있다. 불길이 군락지 500m 앞까지 다가오자 산림당국은 군락지 및 인근 대흥리 민가로 확산하지 않도록 방화선을 구축하는 등 야간 진화에 나섰다.

지난 6일 문재인 대통령은 울진과 삼척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한 바 있다. 행정안전부는 강릉·동해 등에 대해서는 산불 진화 후 피해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추가 선포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될 경우 국가가 피해조사를 진행한 뒤 복구계획을 수립하게 되며, 주택 등 사유시설은 복구비의 70%, 공공시설은 복구비의 50%를 국비로 지원받을 수 있다.

한편, 산림당국은 산불의 주불 진화가 끝나는 대로 최초 발화지인 울진군 북면 두천리 산 일대에서 경찰·소방당국과 함께 발화 원인에 대한 합동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산림과학원은 산불 발생일 현장을 찾아 1차 조사를 끝냈지만, 원인을 특정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산림당국은 최초 발화 1~7분 전 차량 3대가 인근 도로를 지난 것으로 확인하고 차량 소유주 등을 파악하고 있다.

정한별 기자 hanbyeol.oab@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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