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제재에 니켈 값, 1년새 166%폭등 ‘비상’
러시아 제재에 니켈 값, 1년새 166%폭등 ‘비상’
  • 이지혜 기자
  • 승인 2022.03.10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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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우크라 침공에 이달들어 원자재 가격 폭등
영국, 니켈 거래 임시 중단키도…전기차 산업 직격탄

[한국뉴스투데이]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로 꼽히는 니켈 가격이 무서운 기세로 치솟고 있다. 국내 차세대 주력 산업으로 떠오르던 전기차 산업이 원가 상승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온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미국을 중심으로 서방의 본격화된 경제제재로 니켈값이 급등하면서 전 세계 곳곳에서 재고 확보에 나서려는 움직임이 빨라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미국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제재조치를 꺼내든 후폭풍이다.

지난 9일 한국광해광업공단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영국 런던금속거래소(LME) 기준 니켈 1t당 가격은 7일(현지 시간) 기준 4만2995달러(약 5312만 원)였다.

영국 런던금속거래소(LME)는 8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밤새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니켈 가격 상승에 따라 최소한 남은 오늘 하루 동안 니켈 거래를 중단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날 LME에서 니켈 선물은 장중 약 111% 상승해 사상 최고가인 t당 10만1365달러까지 치솟았다.

공급 부족이 심화할 거란 전망에 니켈 가격은 이달 들어 단 1주일 만에 앞선 3년 2개월 치 상승폭보다 더 크게 뛰었다.

러시아는 전 세계 니켈 수출의 절반가량을 차지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까지 겹치며 배터리 수급난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전기차업체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3사는 물론 배터리 소재를 공급하는 업체들까지 여파가 이어졌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는 배터리 3사의 니켈 수요를 올해 9만1000t, 내년 13만4000t으로 예상하고 있다. 2030년에는 올해의 7배가 넘는 64만8000t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은 지난해 12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배터리 소재 원가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어 전기차 판매가격 인하는 당분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관측했다.

국내 배터리 3사는 현재 니켈 대부분을 남미, 중국, 호주 등에서 들여오고 있지만, 추가적인 가격 상승으로 인한 비용 부담을 피하기 힘든 상황이다.

정부는 대안 마련을 위해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의 암바토비 니켈 광산 매각을 보류하고 재검토에 나섰다.

이지혜 기자 2jh06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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