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넘는 배달 고객 갑질, 왜 이러나?
도 넘는 배달 고객 갑질, 왜 이러나?
  • 이지혜 기자
  • 승인 2022.03.21 11: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아기물티슈 박스 위에 음식배달… 물티슈 폐기?
음식 받아 다 먹고도 “배달 안왔다” 우긴 고객

[한국뉴스투데이] 최근 상식을 넘어서는 배달 고객 갑질의 사례가 온라인을 달구고 있다.

지난 20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아기 물티슈에 음식을 두고 갔다고 물티슈를 전부 폐기했다는 후기, 이해 안 간다 VS 이해 간다’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배달 고객들의 갑질 논란이 연일 계속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배달 고객들의 갑질 논란이 연일 계속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작성자는 "배달이 왔는데 이렇게 비닐도 하나 없이 입구에 두셨는데 저 사진 밑에 있는 것이 아기 물티슈"라며 "아기 물티슈는 세균 번식 때문에 일부러 보일러도 틀지 않는 방에 두는데 이 뜨거운 음식을 올려둬 물티슈는 전량 폐기를 결정했다"고 했다.

이어 "현관 앞에서 비대면 하겠다고 적어둔 고객에게 이 상태로 보낸 가게가 이해되지 않아 전화하니 오히려 우리 가게는 원래 이렇게 한다는 이야기와 바닥에 두지 않으려고 그랬다며 소리치신다"고 덧붙였다.

작성자는 "배달기사는 충분히 실수할 수 있는데 그것 때문에 아기 물티슈를 이 밤에 다시 사러 가야 하고 전량 폐기해야 하는 제 입장에서는 죄송하다는 말 한마디면 되는 것을 되묻고 당당하게 변명하니 너무 화가 난다"며 "이 업체 정말 비추천"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덕분에 밥맛이 뚝 떨어지고 온 가족이 기분만 언짢은 저녁 식사였다”고 불쾌감을 토로했다.

글이 퍼지자 누리꾼들은 의견이 갈렸지만 대부분 작성자가 과했다는 반응이다. 누리꾼들은 “나도 애 키우지만 오버다”, “뜯지도 않은 박스 안 아기 물티슈 세균 걱정까지 하면서 배달은 왜시키냐”, “일부 극성 맘이다”는 등의 비난을 이어가고 있다.

앞서 17일에는 배달 주문한 음식을 다 먹은 뒤 “배달 받지 못했으니 환불해달라”고 요구한 손님 탓에 경찰 과학수사관까지 출동하는 사건도 있었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레전드 배달 거지’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이 글에 따르면 20대 여성으로 보이는 주문자 A씨는 주문한 음식이 배달됐음에도 배달 어플 측에 “음식이 오지 않았다”며 환불을 요청했다.

이럴 경우 배달 기사는 음식값을 물어내야 한다. 배달기사는 배달지로 다시 찾아가 쓰레기 버리는 곳을 뒤졌고, 그곳에서 배달해준 음식을 다 먹고 버린 흔적을 발견했다.

이에 배달기사는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까지 출동했지만 A씨가 범행을 계속해서 부인하자 결국 과학수사관까지 도착했다.

계속 음식을 배달받지 못했다던 A씨는 CCTV를 확인한 끝에야 인정했고 “음식이 늦게 와 홧김에 그랬다”고 자백했다. 하지만 실제 배달 시간은 40분 정도 소요됐고, 이후 진위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3시간 가량 실랑이가 벌어졌다.

배달기사는 “20대 어린 학생으로 보이는 친구가 안타깝다”라며 3시간 영업손실분에 약간의 돈을 얹은 9만원을 보상받고 상황을 마무리 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이 일파만파 퍼지자 누리꾼들은 “9만원 보상이 약하다”, “별 짓을 다하는 배달 거지”라며 A씨를 비난했다.

이처럼 곳곳에 배달 고객의 갑질이 이어지고 논란이 잦아지자 일각에서는 코로나 19가 가져온 비대면 서비스의 발전이 오히려 새로운 갑질의 형태를 만들어 내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지혜 기자 2jh0626@naver.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