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만 전 회장 두산 보유지분 전량 처분의 의미
박용만 전 회장 두산 보유지분 전량 처분의 의미
  • 조수진 기자
  • 승인 2022.03.24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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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만 전 두산그룹 회장이 두 아들과 함께 보유하고 있던 두산 지분을 전량 처분했다. (사진/뉴시스)
박용만 전 두산그룹 회장이 두 아들과 함께 보유하고 있던 두산 지분을 전량 처분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박용만 전 두산그룹 회장이 두 아들과 함께 보유하고 있던 두산 지분을 전량 처분한다. 박 전 회장은 지난해 두산그룹의 모든 자리에서 사퇴한데 이어 두산 보유 지분을 전량 매각면서 말그대로 두산그룹과는 인연이 끝난 모양새다.

박 전 회장 등 두산 지분 전량 처분...유동성 확보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지난 23일 박용만 전 회장과 아들 박서원 전 오리콤 부사장, 박재원 전 두산중공업 상무 등은 장 종료직후 보유 중인 두산 보유 지분 129만6163주에 대한 기관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수요 예측에 돌입했다.

한 주당 매각 가격은 전일 종가 11만7000원 대비 8.1%에서 최대 12%의 할인률이 적용된 10만3000원에서 10만7500원 사이로 예상됐다. 

기관 블록딜 수요예측 결과 한 주당 매각 할인율은 10.5%가 적용된 최종 10만4700원에 확정되면서 전량 매각에 성공했다. 블록딜 매각 주관사는 씨티증권이다.

이번 블록딜 성공으로 박 전 회장은 두산 주식 70만 3201주와 박 전 부사장 32만 4422주, 박 전 상무 26만 8540주를 전량 처분한 셈이다. 박 전 회장 등은 1357억826만원의 유동성을 확보했다.

이번 지분 매각 전 그룹 내 모든 직책을 내려놓은 박 전 회장과 박 전 부사장, 박 전 상무 등 삼부자는 지분까지 처분하면서 두산그룹과의 모든 연결고리를 끊어냈다.

박 전 회장은 올해 '벨스트리트 파트너스(Bell Street Partners)’라는 투자컨설팅 회사를 세워 박 전 상무와 함께 대표업무집행자로 이름을 올렸다. (사진/뉴시스)
박 전 회장은 올해 '벨스트리트 파트너스(Bell Street Partners)’라는 투자컨설팅 회사를 세워 박 전 상무와 함께 대표업무집행자로 이름을 올렸다. (사진/뉴시스)

두산그룹과는 여기까지...자유인으로

박 전 회장은 두산그룹 초대 회장인 박두병 회장의 6남 중 다섯째다. 2012년 3월 두산그룹 제9대 회장을 맡아 2016년까지 4년간 그룹을 이끌었다. 박 전 회장은 장조카인 박정원 회장에게 회장직을 이임했다.

두산 회장직 당시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맡았고 이에 2018년 평양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에 경제인 대표단 일원으로 참석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3월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임기를 마치고 같은해 11월 두산그룹의 모든 자리에서 물러났다. 박 전 부사장과 박 전 상무 역시 그룹 임원직에서 모두 물러났다.

그룹 내 모든 직책에서 물러난 박 전 회장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뭘 해볼까 생각해보는 자유의 즐거움을 못 가져봐서 당분간은 그 자유와 즐거움을 만끽하고 싶다"며 자유인으로써의 인생 2막을 살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한편, 박 전 회장은 올해 '벨스트리트 파트너스(Bell Street Partners)’라는 투자컨설팅 회사를 세워 박 전 상무와 함께 대표업무집행자로 이름을 올린 상태다.

조수진 기자 hbss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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