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만에 이뤄지는 극적인 만남
갖은 의제 놓고 허심탄회한 대화
의외의 극적 타결 나올 가능성도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8일 오후 6시 청와대에서 첫 만찬 회동을 갖는다. 대선 이후 19일 만의 일이다. 그동안 신구 권력의 갈등이라는 말이 나올정도로 회동을 갖는 것 자체가 어려울 정도로 서로간의 신경전이 거셌다. 그런데 전격적으로 회동이 되면서 두 사람이 만나게 됐다. 만나게 되면서 그동안 쌓아뒀던 감정의 골이 좁혀질지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이미 대통령과 검찰총장으로서도 만난 경험이 있기 때문에 두 사람 사이에서 허심탄회한 대화가 오갈 가능성도 높다는 관측이다. <편집자주>
[한국뉴스투데이]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만남을 가지는 것은 대선 19일 만으로 그동안 감정의 골이 깊게 패인 상태다. 현직 대통령과 대통령 당선인의 만남은 당연하지만 두 사람의 만남은 그야말로 우여곡절이 많았다.
꼬인 실타래
양 측은 대통령 집무실 이전과 추가경정예산안 편성, 인사권 문제를 두고 충돌하는 양상을 빚었다. 무엇보다 대통령 집무실 이전이 가장 큰 골칫거리였다. 윤 당선인은 대통령에 당선되자마자 청와대를 나와 용산 국방부로 이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문 대통령은 안보 이유로 당장은 힘들다고 손사래를 치자 윤 당선인은 취임 이후에도 통의동 금융연수원으로 출퇴근 하겠다고 배수진을 쳤다.
인사권의 경우에도 청와대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를 임명하자 인수위에서는 자신들과 협의를 하지 않고 임명했다면서 반발했고, 윤 당선인이 직접 청와대에 불만을 터뜨렸다.
또한 인수위에서 50조원 추경을 편성해야 한다고 요구했지만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난색을 표했다.
인수위는 이제 물러나는 정권이기 때문에 곧 들어올 정부에 맞춰줬으면 하는 바람이지만 청와대는 아직도 임기는 남아있다면서 점령군 행세를 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이처럼 신구 권력이 갈등을 보이는 가운데 두 사람의 만남이기 때문에 어떤 대화가 오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청와대나 인수위 모두 ‘허심탄회하게’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또한 주제 등을 정한 바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언급한 세 가지는 이날 대화에서 나올 소재다. 윤 당선인의 스타일이 밖으로는 최대한 갈등을 보이지만 실제로 만나면 허심탄회한 대화가 오간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날 회동에서 극적인 타결도 이뤄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두 사람 모두 벼랑 끝
극적 타결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는 두 사람 모두 지지율 면에서 벼랑 끝에 있다는 점에서 비롯된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나 윤 당선인의 국정 기대치가 모두 40%대에 머물러 있다. 두 사람 모두 지지율 반등을 보여야 하는 상황이다. 이런 이유로 갈등을 최대한 부각시킬 것이 아니라 극적인 타결을 이뤄내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이는 두 사람 모두 한 발씩 물러나는 수준에서 극적 타결이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문 대통령으로서는 퇴임 후 자신의 신변안전을 보장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윤 당선인이 대선 후보 기간 동안 ‘적폐수사’를 언급한 바가 있고, 문 대통령은 이에 대해 대노했었다. 따라서 윤 당선인이 대통령이 된다면 적폐수사를 할 가능성이 매우 높고, 경우에 따라서는 문 대통령도 수사선상에 오를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극적 타결 내용은
일각에서는 결국 50조원 추경 편성에 동의를 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대통령 집무실 이전 문제는 단기간에 해결될 문제가 아니고, 안보 문제가 걸려있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쉬운 일은 아니다.
한국은행 총재 임명을 철회하는 것 역시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50조원 추경 편성은 홍 부총리가 한발 물러나면 되는 문제이다.
또 다른 의제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면 문제이다. 다만 이 전 대통령 사면 문제는 의외로 쉽게 접점을 찾을 것으로 예측된다.
무엇보다 두 사람은 대통령과 검찰총장 신분으로 만남을 가진 바가 있기 때문에 이번에도 허심탄회한 논의를 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