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 팬데믹 이전으로 회복’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 팬데믹 이전으로 회복’
  • 곽은주 기자
  • 승인 2022.04.0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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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상영과 야외 행사가 다채롭게 열린다

23회 전주국제영화제가 428()부터 57()까지 열흘간 전주 영화의거리 일대에서 개최된다. 개막에 앞서 지난 331()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오프라인 기자회견을 전주와 서울에서 개최했다. 올해는 56개국 217편의 영화가 초청됐다. 전주 시내 5개 극장 19개 관에서 상영은 물론 112편의 작품은 온피프엔(onfifn.com)을 통해 온라인 상영으로도 관객을 만난다.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 코고나다 감독의 '애프터 양' 스틸컷, 전주국제영화제 제공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 코고나다 감독의 '애프터 양' 스틸컷, 전주국제영화제 제공

23회 전주국제영화제는 오프라인 행사 전면화를 위해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331()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오프라인 기자회견을 전주와 서울에서 개최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김승수 조직위원장, 이준동 집행위원장, 문석, 문성경, 전진수 프로그래머가 참석했으며 서울 기자회견장에는 올해의 프로그래머인 연상호 감독이 참석했다. 개회사를 맡은 김승수 조직위원장은 올해 전주국제영화제의 오프라인 개최 의지를 비치며, “전주국제영화제는 준비하는 사람과 참여하는 시민이 오랫동안 한마음, 한 방향으로 향해온 영화제다. 이런 팀워크가 가능한 영화제가 흔치 않다고 자부심을 내비쳤다. 아울러 올해는 진정한 의미에서 함께 보고, 함께 즐기는 영화제다운 영화제로 찾아뵙겠다고 인사했다.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 기자회견, 왼쪽부터 문석 프로그래머, 이준동 집행위원장, 김승수 조직위원장, 문성경 프로그래머, 전진수 프로그래머, 전주국제영화제 제공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 기자회견, 왼쪽부터 문석 프로그래머, 이준동 집행위원장, 김승수 조직위원장, 문성경 프로그래머, 전진수 프로그래머, 전주국제영화제 제공

이어 이준동 전주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은 “2020년 베를린영화제가 치러진 뒤에 코로나19의 세계적 유행이 시작됐다. 그 이후 처음 열린 영화제가 전주국제영화제였다라는 말로 말문을 열며, “참조할 만한 것이 없는 상황이었지만, 극장을 포기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며 올해는 영화제가 가진 축제성의 완전한 회복을 목표로 삼겠다고 밝혔다.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 폐막작, 에리크 그라벨 감독의 '풀타임' 스틸컷, 전주국제영화제 제공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 폐막작, 에리크 그라벨 감독의 '풀타임' 스틸컷, 전주국제영화제 제공

올해 개막작은 한국계 미국인 코고나다 감독의 <애프터 양 : After Yang>으로 선정됐다. <애프터 양>은 미래 세계 가족 이야기다. 미국 알렉산더 와인스틴의 단편소설 양과의 안녕 : Saying Goodbye to Yang을 영화한 작품으로 정적이고 미니멀한 SF라는 독특한 연출력을 보여 준다. 무엇보다 주인공 콜린 패럴과 저스틴 민의 연기가 돋보이는 영화로 평가받는다.

폐막작은 캐나다 출신 에리크 그라벨 감독의 <풀타임 : Full Time>으로, 출산과 양육으로 경력 단절을 겪는 여성 근로자 쥘리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2021년 제78회 베니스국제영화제 오리종티 부문 감독상과 여우주연상을 받은 작품.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 기자회견, 이준동 집행위원장, J스페셜: 올해의 프로그래머 연상호 감독, 전주국제영화제 제공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 기자회견, 이준동 집행위원장, J스페셜: 올해의 프로그래머 연상호 감독, 전주국제영화제 제공

아울러 올해의 프로그래머로 활약할 연상호 감독은 내가 좋아하는 작품으로 프로그래밍하여 극장에서 볼 수 있게 되어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J 스페셜로 만나볼 수 있는 상영작은 연상호 감독의 <돼지의 왕>(2011), <부산행>(2016), 데이비드 린치의 <블루 벨벳>(1986), 구로사와 기요시 <큐어>(1997), 가타야마 신조 <실종>(2021)이다.

본인의 작품 2개를 꼭 선정하라는 영화제 측의 당부가 있어서 자신의 영화 두 편을 선정했다고 몹시 쑥스러워했다. <돼지의 왕>은 데뷔작으로 영화로 밥 먹고 사는 길이 된 영화라 선정했고, <부산행>은 실사영화로 영화감독으로서 변곡점이 된 영화라서 선정했다고 선정의 이유를 밝혔다. 데이비드 린치 감독의 <블루 벨벳>은 지금 보아도 좋더라며, 5편의 선정 작품을 관객과 함께 스크린으로 볼 수 있어서 기쁘다고.

‘J 스페셜: 올해의 프로그래머부문은 전주국제영화제가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영화인을 프로그래머로 선정해 영화적 관점과 취향에 맞는 영화를 선택, 프로그래밍하는 섹션으로 지난해 처음 선보였다.

그 외에 이창동 감독 특별전태흥영화사 특별전이 마련된다.

이창동 감독 전 작품을 상영하며 감독의 예술세계의 근원을 탐색한다. 태흥영화사 특별전에서는 이두용 감독의 <장남>(1984), 배창호 감독의 <기쁜 우리 젊은 날>(1987), 이명세 감독의 <개그맨>(1988), 장선우 감독의 <경마장 가는 길>(1991), 김홍준 감독의 <장미빛 인생>(1994), 김유진 감독의 <금홍아 금홍아>(1995), 송능한 감독의 <세기말>(1999), 임권택 감독의 <취화선>(2002) 8편이 선정되어 한국영화사에 남긴 태흥영화사의 발자취를 돌아본다.

또한 올해 처음 신설된 씨네필전주섹션에서는 영화의 과거와 현재의 항상성에 관한 질문을 탐구하는 영화가 소개된다. 고전영화와 신작을 짝지어 상영함으로써 영화에 대한 새로운 접근을 모색는, 포르투갈 파울루 호샤 감독의 <사랑의 섬>(1982), 포르투갈 사무엘 바르보사 감독의 < 파울루 호샤에 대하여>(2021), 폴란드 안제이 주와프스키 감독의 <은빛 지구>(1987), 폴란드 쿠바 미쿠르다 감독의 <은빛 지구로의 탈출>(2021) 4편이 상영된다. 그외 미국 니나 멩키스 감독의 <세뇌된 시선>(2022), 독일 알리스 아그네스키르히너 감독의 <영화관을 말하다>(2022), 프랑스 장뤼크 고다르 감독의 <리어왕>(1987), 이탈리아 피에르 파올로 파솔리니 감독의 <맘마로마>(1962), 미국 알렉산더 o. 필립 감독의 <테이킹>(2021), 쿠바 사라 고메스 감독의 <어떤 방법으로>(1974) 등 총 10편의 영화가 씨네필전주섹션에 선정됐다.

,폐막식은 전주영화제 상징인 '전주돔'에서 개최된다. 3년 만에 다시 설치되는 전주돔에서 그동안 중단되었던 다채로운 부대 행사도 진행된다. 지난 2년간 소극적일 수밖에 없었던 게스트 초청 규모도 정상화한다. 방역 당국의 해외 입국자 방역 수칙이 완화됨에 따라 해외 게스트 초청에 어려움이 다소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오프라인 현장에서 게스트와 소통도 자유롭게 진행 되는 예전의 축제로 돌아갈 것으로 기대한다.

곽은주 기자 cineeun60@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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