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총리 내정, 민주당 “어물쩍 안 넘어가” 으름장
한덕수 총리 내정, 민주당 “어물쩍 안 넘어가” 으름장
  • 이주현 기자
  • 승인 2022.04.04 10: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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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에서도 보수 색채 의원들 존재하고 비토하자니 지방선거가 걱정된 민주당
참여정부 총리·호남 출신 크게 작용 VS 박홍근 “과거·호남 출신 중요하지 않아”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자회견장에서 신임 국무총리로 한덕수 전 총리를 지명 발표한 후 기자들의 질문에 답을 하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뉴시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자회견장에서 신임 국무총리로 한덕수 전 총리를 지명 발표한 후 기자들의 질문에 답을 하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한덕수 전 국무총리를 국무총리에 내정했다. 노무현 정부 마지막 국무총리, 호남 출신이라는 점은 정파를 뛰어넘는 인선이라는 평가지만 더불어민주당은 그냥 넘어가지는 않겠다면서 으름장을 놓았다. 

호남 출신이라고, 과거 진보 진영 정부의 총리를 역임했다고 봐주는 일은 없다는 것이다. 이에 인사청문회가 혹독하게 치러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따라서 인준 투표 전에서 어떤 선택을 할지 미지수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3일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인선을 발표했다. 이로써 인사청문 정국으로 들어섰다. 5월 10일 윤석열 정부가 출범하기 위해서는 한 후보자의 인준 절차가 완료돼야 한다.

그 키는 172석의 더불어민주당이 쥐고 있다. 총리 인준에는 재적의원 과반 출석과 출석 의원 과반의 동의가 있어야 한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을 합친 의석수는 114석에 불과하다. 더불어민주당의 협조가 없으면 불가능하다.
 
여소야대 정국으로
 
이는 여소야대 정국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한 후보자를 선택한 것도 노무현 정부 마지막 국무총리인 데다 호남 출신이라는 것이 강조된 것으로 보인다.

진보 진영 정부 인사인 데다 호남 출신이라는 점에서 더불어민주당이 무작정 비토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하지만 이것이 오히려 더불어민주당을 대노하게 만들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후보자가 실제 현재 대한민국의 난제 위기, 전환기적인 숙제를 제대로 풀 수 있는 역량이나 자질 리더십 갖고 있는지 꼼꼼하게 따져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호남 출신이다, 과거 민주당 정부에서 일을 하신 분이다, 이것이 전혀 고려 요소가 되어선 안 된다”고 밝혔다.

노무현 정부 시대와 윤석열 정부 시대는 완전히 다른 시대이기 때문에 과거 무엇을 했느냐는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다. 더욱이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이기 때문에 그에 걸맞은 시대정신을 갖고 있는지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노무현 정부 시대 국무총리를 했기 때문에 그만큼 변화된 시대 정신을 어떻게 읽어내고 있는지에 대해서 철저하게 따지겠다는 것이다. 또한, 호남 출신을 기용하면 저절로 국민통합이 이뤄질 것으로 생각한 것은 안일한 생각이라고 지적했다.
 
고민 깊어지는 민주당

 
더욱이 문재인 대통령이 과거 자신의 저서를 통해 한 후보자를 두 번이나 비판한 점은 민주당에게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문 대통령은 노무현 전 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의 10·4 공동선언에 대해 국회 비준동의안을 받으려고 했지만 “한덕수 국무총리가 끝내 제출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참여정부 말부터 미국산 쇠고기 개방 추진에 앞장섰다면서 이명박 정부에서도 승승장구하고 있는 것은 우연한 일로 보이지 않는다고 문 대통령이 과거 자서전에 기술했다.

이런 이유로 송곳 검증을 예고하고 있지만, 민주당의 고민도 깊어진다.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발목잡기를 하고 있다는 인상을 보여주면 오히려 역풍을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정권 안정론을 바탕으로 하는 선거이기 때문에 민주당에게는 절대적으로 불리한 선거인 데다 한 후보자를 비토한다면 정권 안정론 바람은 더욱 거세게 불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내부에서도 중도파 존재

 
또한, 민주당 내부에서도 강경파만 있는 것이 아니라 윤석열 정부에 협조할 것은 협조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도 존재한다. 그들은 굳이 윤석열 정부의 발목을 잡는 일을 할 이유가 없다면서 중도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

특히 소속 정당은 민주당이지만 보수의 가치를 중시하는 의원들도 있기 때문에 굳이 비토를 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는 의원들이 있다. 이런 이유로 정치권 안팎에서는 한 후보자의 인준 절차는 무난하게 통과될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

민주당이 으름장을 놓고 있지만 실제로는 한 후보자의 인준이 무난하게 이뤄질 것으로 전망이 우세하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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