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만 외면하는 파친코 열풍…화제성 UP
日만 외면하는 파친코 열풍…화제성 UP
  • 이지혜 기자
  • 승인 2022.04.04 10: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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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파친코’ 국내 1위 콘텐츠 질주… 외신도 호평 이어져
日네티즌 “잘 살게 해준 것 뿐” 궤변에 일본내 예고편도 미공개

[한국뉴스투데이] 지난 3월 25일부터 애플 TV+를 통해 공개한 오리지널 드라마 ‘파친코-Pachinko’의 기세가 무섭지만, 일본은 이를 감추려 전전긍긍하는 모양새다.

뉴욕타임스 선정 베스트셀러로 재미교포 이민진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 파친코는 91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를 배경으로 고국을 떠나 억척스럽게 생존과 번영을 추구하는 한인 이민 가족 4대의 삶과 꿈을 그려낸 드라마다.

윤여정 배우가 열연한 드라마 '파친코'가 애플TV+를 통해 송출되며 세계적인 화제를 모으는 가운데, 유일하게 일본 네티즌만 드라마에 대한 비난을 멈추지 않고 있다.(사진제공/애플TV+)
윤여정 배우가 열연한 드라마 '파친코'가 애플TV+를 통해 송출되며 세계적인 화제를 모으는 가운데, 유일하게 일본 네티즌만 드라마에 대한 비난을 멈추지 않고 있다.(사진제공/애플TV+)

미나리로 아카데미 수상을 거머진 배우 윤여정을 비롯해 이민호, 신예 김민하 등이 출연해 열연하며 공개 직후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파친코는 OTT 통합검색 및 콘텐츠 추천 플랫폼 ‘키노라이츠’가 공개한 3월 5주 차(3/28~4/1) 통합 콘텐츠 랭킹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 순위는 국내 제공 중인 OTT 서비스 내의 콘텐츠와 극장에서 상영 중인 영화를 포함한 통합 순위다.

드라마의 열풍으로 원작소설을 찾는 독자도 크게 늘고 있다. 인터넷 서점 알라딘은 지난달 31일, 소설 파친코 1·2권 판매량이 최근 1주일(22∼29일) 사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5.2배 늘었다고 밝혔다.

인기는 비단 국내에서만이 아니다. 대표적인 비평 사이트 로튼 토마토는 개봉 직전, 파친코에서 신선도 100%를 선사했다. 현재까지도 98%를 유지하고 있다.

유력 매체 롤링 스톤도 “예술적이고 우아한 방식으로 주제를 다룬다. 원작 소설의 촘촘함과 영상물 특유의 장점이 완벽하게 결합했다”며 드라마를 호평했다.

할리우드 리포터는 “강렬하게 마음을 뒤흔드는 시대를 초월한 이야기”, 어워즈 와치는 “전 세계 이민자들에게 보내는 헌사. 윤여정은 이민자들의 회복력에 대한 방대한 서사를 숨 막히는 연기력으로 그린다”, 더 플레이리스트는 "2022년 최고의 작품 중 하나"라고 칭찬했다.

이처럼 외신의 호평이 이어지고 인기가 치솟는 가운데 유일하게 일본은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야후재팬에 게재된 파친코 관련 기사에는 “파친코는 다케시마(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명칭)의 미니어처 버전이라 생각한다. 전쟁 후 치안이 회복되지 않은 혼란한 시기 자이니치들이 토지를 불법 점유해 파친코를 세운 것이 시발점”, “일본은 한국을 식민지로 하지 않았고, 자이니치가 일부러 일본에 오지 않아도 좋았을 것이다”, “반도의 열악한 교육이 낳은 결과다. 생활을 풍요롭게 해 준 일본이란 나라에 어떻게 이렇게까지 침을 뱉을 수 있나”는 네티즌들의 의견이 가득하다.

일부 네티즌들은 출연한 미국인 배우의 계정까지 가서 “날조된 이야기”라는 비난을 남겼다. 애플TV+의 공식 계정엔 “일본의 근대화로 한국인은 행복해졌다”,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이야기를 드라마화한 것은 나쁘다”는 분노를 표현하고 있다.

일본 내 주요 매체들도 파친코 드라마 자체에 대한 평가를 유보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를 감안한 듯 애플 재팬은 1000억 원이나 들여 제작한 걸로 알려진 이 드라마의 예고편도 공개하지 않았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파친코에 혹평을 주고 있는 일본 네티즌들의 반응에 일침을 가했다.

서 교수는 4일 “일본의 일부 누리꾼들이 SNS를 통해 ‘한국이 새로운 반일 드라마를 세계에 전송했다’, ‘한일합병은 한국 경제 성장에 큰 도움을 줬다’ 등 어이없는 비난을 내뱉고 있는 중이다. 이는 글로벌 OTT를 통해 일본의 가해역사가 전 세계에 제대로 알려질까봐 두려워하는 발로 현상”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서 교수는 “지난해 ‘오징어게임’의 전 세계적 인기를 통해 국경의 벽을 허무는 OTT의 힘을 우리는 경험했다. 일본 누리꾼들 역시 이를 잘 알기에 더 두려워 하는 모양새”라며 “파친코의 세계적인 열풍이 일본의 가해역사를 전 세계인들에게 제대로 알리는데 큰 일조를 해 주길 바랄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지혜 기자 2jh06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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