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하위 변이 ‘XE’ 출현, 방역 변수될까...“전파력 등 지켜봐야”
오미크론 하위 변이 ‘XE’ 출현, 방역 변수될까...“전파력 등 지켜봐야”
  • 정한별 기자
  • 승인 2022.04.04 16: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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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영국에서 최초 등장 후 600건 가량 감염 보고
WHO “감염 증가율 10% 정도 우위...추가 분석 필요”

방역당국, 변이 특성에 따라 방역조치 재가동도 염두
다만 BA.1, BA.2 등과 차별점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이 코로나19 대응 정례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이 코로나19 대응 정례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오미크론 변이(BA.1)와 스텔스 오미크론(BA.2)의 혼합 변이인 ‘XE’ 변이가 각국에서 보고된 가운데, 방역당국은 변이의 특성에 따라 방역조치가 달라질 수 있지만 기존 변이들과 차별점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4일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4일 브리핑에서 “(새 변이 XE의) 전파력, 치명률, 백신 접종 저항력 등 3가지를 평가한 결과에 따라 거리두기와 방역패스 방역전략의 재가동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전체 국민 가운데 3차 접종을 마친 인구가 63.9%에 이르는 등 상대적으로 높은 한국의 백신 접종률을 고려할 때, 기존 백신이 새로운 변이에도 그 효과를 유지하는지 등이 변수가 될 수 있다.

다만 손 반장은 “XE는 오미크론 계열 변이에서 BA.2에 이어 나온 것”이라며 “앞서 BA.2가 BA.1보다 전파력은 좀 더 빠르지만, 방역 전략이 달라질 정도의 차별점이 없었던 것처럼 XE도 그럴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손 반장은 “외국에서는 BA.1의 유행이 크게 한 번 지나고 난 후 BA.2가 우세종이 되면서 다시 새로운 유행이 시작돼 2번의 유행 정점을 형성하는 패턴을 보였다”며 “우리나라는 BA.2가 BA.1을 대체하면서 전체 유행이 길어지는 양상으로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쌍봉형 유행일지는 지켜봐야 한다”라고 전망했다.

이어 손 반장은 “이미 BA.2가 국내에서도 50% 이상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지만, 전반적인 환자 발생은 감소 추세를 나타내고 있어 이중 유행 정점을 보이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29일 세계보건기구(이하 WHO)의 발표에 따르면 XE는 지난 1월 19일 영국에서 최초 등장했으며, 해당 발표 시점까지 타이완·태국 등에서의 감염을 포함해 약 600건의 감염 사례가 보고됐다고 알려졌다.

WHO는 “초기 연구에서는 XE가 BA.2보다 10% 정도 감염 증가율 우위를 보였다”면서도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영국 보건안전청 역시 지난달 25일 사례 분석 결과 XE의 감염 증가율은 스텔스 오미크론보다 9.7% 높다며 WHO의 분석과 유사한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WHO는 델타와 오미크론이 합쳐진 재조합 변이인 ‘델타크론’이나 BA.1과 BA.2의 재조합 변이 등에 XD, XE, XF 등의 이름을 붙여왔다. WHO는 중증도나 전파력 등 차별화되는 특성이 확인될 때까지는 계속 오미크론의 하위 변이로 분류하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새로운 변이의 등장으로 다소 긴장감이 맴도는 가운데, 정부는 이날부터 2주간 사적모임 최대 10명, 다중이용시설 영업시간 밤 12시까지로 소폭 확대하는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을 실시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외에도 새로운 거리조치에 따라 ▲외래진료센터로 지정된 동네 병·의원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 대면 진료 ▲11일부터 선별진료소·임시선별검사소의 신속항원검사 무료 시행 중단 ▲코로나19 사망자의 장례 후 화장 뿐만 아니라 매장까지 허용 ▲장례지원금 축소 등의 개편이 이뤄진다.

한편,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확진자는 12만7190명을 기록했다. 신규확진자 수는 지난 일주일간 34만7500명→42만4614명→32만743명→28만199명→26만4171명→23만4301명→12만7190명으로 지속 감소세를 보였다.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수 역시 지난달 30~31일 최고치를 기록한 뒤 현재까지 일주일간 소폭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일주일간 신규 사망자 수는 237명→432명→375명→360명→339명→306명→218명, 위중증 환자 수는 1215명→1301명→1315명→1299명→1165명→1128명→1108명 등의 추이를 보였다.

정한별 기자 hanbyeol.oab@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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