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끝나자 서울시장 후보 출마 선언하고
친명 vs 친낙 당내 계파 갈등 우려 제기
친명 지지층 결집 효과 누릴 수도 있어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해당 사안에 대해 시끄럽다. 불과 얼마 전까지 86용퇴론을 이야기했던 송 전 대표가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했다는 것은 86그룹에게는 그야말로 청천벽력과 같다. 당내 세대교체의 시기를 늦추게 만드는 요인이 될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더불어민주당이 새로운 정당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86그룹이 용퇴를 해야 하는데 이제 명분이 사라졌다. <편집자주>
[한국뉴스투데이]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하면서 86용퇴론의 명분은 사라졌다. 송 전 대표가 대선 기간 동안 86용퇴론을 꺼내들면서 다음 선거에 나서지 않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불과 몇 개월도 안돼서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물론 대선기간 동안 용퇴를 한 86인사도 없었지만 송 전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 선언으로 인해 86용퇴론이 무색해졌다.
대국민 사과 필요
이에 김민석 의원은 송 전 대표의 대국민 사과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동일 지역구 연속 4선 출마 금지 약속을 선도하고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며 촉발했던 86 용퇴론에 대한 대국민 설명과 양해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송 전 대표의 사실상 출마선언으로 이제 이런 카드들은 다 물 건너갔다”면서 새 인물 등장이 어려워진 것에 대해 아쉬움을 표현했다.
지난 대선 기간 동안 86용퇴론이 제기됐다. 새로운 인물이 수혈돼서 더불어민주당이 활력을 되찾아야 하기 때문에 86그룹이 용퇴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송 전 대표가 자발적으로 다음 선거에 출마를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것을 본인 스스로 깨부순 꼴이 되기 때문에 서울시장 출마의 명분을 잃어버렸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다른 문제는 계파 갈등이다. 송 전 대표의 출마는 친낙계로 하여금 신경을 쓰게 만들었다. 송 전 대표가 출마를 결심하게 된 것은 친명계의 적극적인 권유 때문이다. 정성호 의원과 김남국 의원은 송 전 대표가 기거하는 사찰까지 쫓아가서 서울시장 출마를 권유했다. 또한 친명계 인사들은 이재명 상임고문의 뜻이라는 점을 언론에 흘리기까지 했다.
이런 이유로 친낙계 인사들은 상당히 심기가 불편한 상황이다. 이대로 가면 당의 주도권을 친명계에 완전히 빼앗길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에 송 전 대표의 출마에 대해 상당히 신경을 쓰면서 비판을 가하고 있다. 특히 대선을 주도했고, 패배한 당 대표가 몇 개월도 지나지 않아서 다시 전면에 나선다는 것은 맞지 않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인물난에
하지만 송 전 대표의 출마가 마냥 나쁜 것은 아니다. 우선 인물난을 겪고 있는 서울시장 경선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예측된다.
송 전 대표의 출마가 박주민 의원의 출마를 더욱 결심하게 만들었다는 평가다. 사실 서울시장 후보로 나서겠다는 인사들이 거의 보이지 않으면서 인물난을 겪었다.
하지만 송 전 대표가 출마를 선언하면서 그에 따라 숨죽이고 있던 인물들이 속속 출마를 결심하고 있다.
이는 서울시장 경선은 물론 다른 지역 광역단체장 경선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따라서 흥행의 돌풍을 일으킬 가능성이 매우 높다.
친명 지지층 결집
또 다른 이유는 친명 지지층의 결집이다. 대선 패배 이후 신규 당원 가입 러시가 이뤄지고 있다. 이들은 친명 지지층이다.
이들을 결집시키지 않으면 지방선거는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에 친명 지지층을 결집시키는 그런 역할을 해야 할 인물이 필요했다.
송 전 대표가 서울시장 후보로 나서준다면 친명 지지층 결집을 이끌어낼 수도 있다는 것이 친명 인사들의 생각이다.
이번 지방선거는 더불어민주당에게는 절대적으로 불리한 선거이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한 표라도 끌어모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친명 인사들이 광역단체장 선거에 뛰어들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송 전 대표가 불쏘시개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송 전 대표의 출마가 친명계로서는 나쁘지 않은 카드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