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앤장 고문으로도 4년간 18억원 받아...고액 보수 논란
[한국뉴스투데이]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가 에쓰오일 사외이사로 지난 1년간 급여 8200여만원을 받았다.
지난 6일 에쓰오일에 따르면 한 후보자는 4월 1일 일신상의 이유로 사외이사에서 자진 사임했다. 이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새 정부의 첫 국무총리 후보자 인선 결과를 발표하기 이틀 전이다.
앞서 한 후보자는 지난해 3월 30일 에쓰오일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당시 에쓰오일은 한 후보자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면서 “국무총리와 주미대사, 한국무역협회장, 기후변화센터 이사장 등을 역임해 산업에 대한 이해가 깊고 풍부한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한 후보자는 이사회 의장까지 올랐다.
사외이사는 회사의 경영을 직접 담당하는 사내이사와 달리 외부의 전문가들을 이사회 구성원으로 선임하는 제도다. 회사의 경영진에는 속하지 않지만 대주주의 독단 경영과 방만 경영 등을 감시하고 차단하는 역할을 한다.
우리아나의 경우 1998년에 사외이사제가 도입됐고 현재 자산규모가 2조원을 넘는 기업의 경우 최소 이사의 50%는 사외이사로 등재토록 하고 있다.
사외이사는 평상시에는 회사 밖에서 활동하지만 정기 이사회나 주요 경영현안이 있을 경우 이사회에 참석하고 의견을 내거나 필요한 자료를 열람하는 방식으로 경영에 참여한다. 회사의 경영 실패 등 리스크가 발생하면 그에 대한 책임도 져야하는 자리다.
한 후보자는 작년 에쓰오일 이사회에 100% 출석해 모든 안건에 찬성 입장을 냈다. 에쓰오일 공시에 따르면 한 후보자가 매월 받은 급여는 666만7000원이다.
사외이사로 재직한 기간이 12개월인 점을 감안하면 받은 보수는 총 6245만3000원이다. 여기에 지난해 회의 참석비로 200만원을 받아 에쓰오일에서만 약 8200만원의 보수를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에쓰오일의 다른 사외이사와 같은 수준이다.
이에 대해 한 후보자는 “청문회에서 만약 에쓰오일 사외이사 급여와 관련해 질문이 있다면 답변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한 후보자는 에쓰오일 사외이사 외에도 2017년 12월부터 최근까지 4년 4개월 동안 김앤장 고문으로 재직하며 총 18억원의 고문료를 받았다. 2017년부터 2020년까지의 연봉은 5억원, 지난해에는 3억원의 연봉이 책정된 금액이다.
법적으로 사외이사 겸직은 가능해 에쓰오일 사외이사와 김앤장 고문을 동시에 맡은 것은 문제가 되지 않지만 고액의 보수에 대한 논란은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