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인수 작업 돌입한 쌍방울에 쏠리는 눈
쌍용차 인수 작업 돌입한 쌍방울에 쏠리는 눈
  • 조수진 기자
  • 승인 2022.04.08 15: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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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방울, 쌍용차 인수자금 조달 준비 마쳐...인수 돌입
인수 작업 전 계열사 주식 매도 차익 챙겼다는 의혹

쌍방울, "일부 보도처럼 부도덕한 행위는 없었다"
금감원장, "철저히 조사해 위법행위는 조치할 것"
쌍용차가 재매각에 나선 가운데 가장 먼저 인수 의사를 밝힌 쌍방울그룹이 주목된다. 사진은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사진/뉴시스)
쌍용차가 재매각에 나선 가운데 가장 먼저 인수 의사를 밝힌 쌍방울그룹이 주목된다. 사진은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에디슨모터스의 쌍용자동차 인수가 무산되면서 쌍용차가 재매각 의사를 밝혔다. 이에 쌍방울은 다시 한번 쌍용차 인수 검토에 들어갔지만 테마주 양상이 확대되면서 금융당국이 경고를 하고 나섰다.

쌍방울, 쌍용차 인수 작업 돌입

지난 1일 광림은 공시에서 “쌍용자동차의 인수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중”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쌍방울 그룹은 쌍방울과 광림, 나노스, 인피니티엔티, 아이오케이, 비비안, 미래산업 등 7개 상장사를 보유하고 있는데 쌍용차 인수에는 광림이 앞장섰다.

광림은 완성차를 분해하고 재조립하는 특장차 전문업체로 쌍용차를 인수해 그룹내 반도체 장비 업체인 미래산업과 광학부품 제조사 나노스 등과의 시너지를 기대하는 모양새다.

앞서 쌍용차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인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은 계약금 305억원을 제외한 인수 잔금 2743억원을 내지 못해 지난 3월 28일 인수 계약이 해제된 바 있다.

이에 쌍용차는 재매각 의사를 밝혔고 가장 먼저 쌍방울그룹이 인수 의사를 밝혔다. 쌍방울은 KB증권, 유진투자증권을 통해 쌍용차 인수자금 조달 준비를 마쳤다며 본격적인 인수작업에 돌입할 예정이라 밝혔다.

쌍방울, 인수 추진 발표 후 계열사 주식 매도?

하지만 본격적인 인수 작업에 들어가기 전부터 계열사 주식 처분을 두고 시끄러운 문제가 발생해 주목된다. 

지난 4일 공시에 따르면 쌍방울그룹 계열사 미래산업은 보유 중인 아이오케이 주식 647만6842주를 지난해 11월과 쌍용차 인수 추진 발표 직후인 올 4월, 두 차례에 걸쳐 모두 처분해 124억1479만원을 확보했다.

이 중 493만6145주는 장내 매도 방식으로 주당 매각가는 1917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는 쌍용차 인수전 참여 이슈로 주가가 급등하기 전날인 지난달 31일 종가 1235원과 비교하면 55%가량 높은 수준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쌍방울그룹이 쌍용차 인수 추진 소식과 맞물린 주가 급등기에 계열사 주식을 대량 매도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쌍방울, “부도덕 행위 없어”

의혹이 일파만파로 커지자 지난 7일 쌍방울그룹은 입장문을 통해  “미래산업이 주식 차익 실현 논란과 관련해 손실을 본 매도일 뿐 차익 실현은 없었다”며 “매도를 통해 확보한 124억은 회사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 진행한 것으로 일부 보도처럼 부도덕한 행위는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미래산업은 지난 2020년 9월 아이오케이와의 사업시너지 기대 및 투자를 통한 이익 창출을 위해 아이오케이 주식 239만5210주를 주당 4356원에 인수했다”며 “또 지난해 7월 12회차 전환사채(CB) 물량에 대한 전환사채 전환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해당 647만주에 대한 처분가액은 지난해 11월 주당 1720원에, 이달 4일 주당 1978원에 매도됐다”며 “공시만 살펴봐도 알 수 있으나 일부 공시만 확인하고 오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의혹이 제기된 만큼 금융당국은 경고의 목소리를 냈다. 이날 오전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은 임원회의에서 "최근 상장기업을 인수하기 위해 구조조정을 하는 과정에서 자본시장을 악용해 시장 신뢰성이 저하되고 투자자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부실기업을 매각하는 과정에서 특정 테마주에 신속히 대응하고 불공정거래 혐의나 위법행위가 발견되면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조사단과 협의해 철저히 조사하고 위법행위는 엄중 조치가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조수진 기자 hbss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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