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천향교역서 장애인 추락사...전장연 “차단봉 설치 방치한 서울시 책임”
양천향교역서 장애인 추락사...전장연 “차단봉 설치 방치한 서울시 책임”
  • 정한별 기자
  • 승인 2022.04.11 16: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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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단봉 미설치된 양천향교역서 장애인 에스컬레이터 탑승 중 사망
9호선은 민간업체인 서울메트로 구간으로 차단봉 설치 의무 제외
전장연 “차단봉 설치 권고사항이라는 이유로 방치한 서울시 책임”
11일 오후 2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가 시청역 농성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며 양천향교역 에스컬레이터 사망사고에 관련한 서울시의 사과를 촉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11일 오후 2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가 시청역 농성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며 양천향교역 에스컬레이터 사망사고에 관련한 서울시의 사과를 촉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이하 전장연)가 양천향교역 에스컬레이터 추락사고와 관련해 서울시의 사과를 촉구했다.

지난 7일 양천향교역에서 에스컬레이터를 타다가 지체장애인 염모씨(58)가 사망한 사고에 관련해, 전장연은 오세훈 서울시장 측에 책임을 인정하고 사과할 것을 요구하며 11일 오후 2시 기자회견 및 지하철 탑승 선전전을 진행했다.  

이번 사고는 휠체어의 에스컬레이터 진입 차단을 위한 차단봉이 설치돼있지 않은 서울 9호선 양천향교역에서 발생했다. 

사고 당시 양천향교역의 엘리베이터는 정상 작동 중이었으나 염씨는 다른 사람들이 타는 것을 지켜보다가 에스컬레이터로 향했다. 이에 이용객이 많아 엘리베이터 탑승이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다만 염씨가 사망해 정확한 연유는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전장연은 “지하철에서 장애인들이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하면서 이미 수많은 사고들이 발생했다. 이에 서울시는 서울교통공사가 관리운영하는 구간의 거의 모든 역사에 차단봉을 설치했는데, 서울메트로9호선운영주식회사(이하 서울메트로) 구간에는 권고사항이라는 이유로 방치했다. 이번 사고는 명백한 서울시의 관리책임 소홀로 인해 발생한 참사”라며 서울시의 책임을 강조했다.

이어 전장연은 “1999년 혜화역, 2001년 오이도역, 2002년 발산역, 2008년 화서역, 2017년 신길역 등 지하철을 타기 위해 이동하다 사망하는 사고는 끊임없이 발생해왔다. 리프트와 에스컬레이터에서의 일련의 사고들은 대중교통이 장애인에게는 안전하지 않다는 점을 꾸준히 증명해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전장연은 “이준석 당대표는 이 문제까지도 개인의 잘못으로 논하거나, 전장연이 오세훈 서울시장을 정치적으로 공격한다는 발언을 하지 말기를 요청한다”며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시의 책임을 인정하고 공개적으로 공식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서울시는 이번 사고를 계기로 서울메트로 역시 9호선 모든 역사에 에스컬레이터 차단봉을 설치하도록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달 30일부터 출근길 지하철 탑승 시위를 중단한 전장연은 오는 20일까지 인수위의 장애인권리예산 답변을 촉구하며 매일 1명씩 삭발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정한별 기자 hanbyeol.oab@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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