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 매출 2조에도 적자...바뀐 수수료 논란 확대 조짐
배민, 매출 2조에도 적자...바뀐 수수료 논란 확대 조짐
  • 조수진 기자
  • 승인 2022.04.12 14: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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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우아한형제들 매출 2조292억원, 전년 대비 85.3% 증가
배달 어플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의 지난해 매출액이 2조292억원으로 전년보다 85.3% 증가했다. 사진은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배민라이더스 남부센터의 모습. (사진/뉴시스)
배달 어플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의 지난해 매출액이 2조292억원으로 전년보다 85.3% 증가했다. 사진은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배민라이더스 남부센터의 모습.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지난해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의 매출이 2조원을 돌파했다. 코로나바이러스로 비대면이 확대되면서 설립된지 10년만에 2조 매출을 달성한 셈이다. 그러나 수익은 좋지 않다. 여기에 과대 수수료 논란으로 가맹 음식점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어 웃을 수 만은 없는 상황이다.

지난해 매출 2조원 돌파에도 적자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우아한형제들의 별도 기준 매출액은 2조292억원으로 전년보다 85.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배달의민족은 지난 2010년 설립됐다. 설립 당시 최초 자본금은 3000만원이었다. 초기에는 전화번호부 서비스를 제공하다가 2011년 우아한형제들 법인을 설립하면서 본격적으로 배달 앱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후 코로나19로 비대면이 확대되면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이는 매출에서도 드러난다. 코로나 이전인 2018년 매출은 3193억원, 2019년 매출은 5611억원이었으나 코로나 사태가 터진 2020년에는 매출이 1조962억원으로 급증했다.

지난해 매출 2조원을 넘어서면서 올해 매출에 대해 거는 기대로 남다르다. 문제는 매출은 오르지만 수익은 좋지 않다는 점이다. 지난해 우아한형제들은 영업이익은 100억원에 불과하다. 2020년 영업이익은 582억원로 전년 대비 수익은 오히려 줄어든 상황이다.

여기에 자회사를 포함한 연결 기준으로 보면 지난해 75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019년부터 이어온 적자가 3년째 계속되고 있는 셈이다. 

매출은 늘었지만 수익을 내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배민은 라이더에게 지급하는 배달비 규모가 늘었기 때문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에 우아한형제들은 지난달 22일부터 수수료를 변경해 새롭게 적용하고 있다.

변경된 수수료 정책을 보면 그동안 배달원 한 명이 주문 1건을 처리하는 '배민1'의 ‘주문 중개수수료 1000원·사장님 부담 배달비 5000원’ 프로모션을 중단하고 ‘주문 중개수수료 6.8%‧사장님 부담 배달비 6000원’이 적용된다.

매출은 급증했지만 지난달 변경된 수수료 문제를 두고 입점 업주들의 반발이 거세다. 사진은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배민라이더스 남부센터. (사진/뉴시스)
매출은 급증했지만 지난달 변경된 수수료 문제를 두고 입점 업주들의 반발이 거세다. 사진은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배민라이더스 남부센터. (사진/뉴시스)

과대 수수료 불만...가맹 음식점주들 반발

하지만 현장에서는 변경된 수수료를 두고 논란이 거세다. 배민은 배민1 주문을 통해 6.8%의 수수료만을 가져가야 하지만 실제 가맹 음식점들에 따르면 음식값의 77%에 달하는 수수료가 배민으로 빠져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한 가맹 음식점 사장에 따르면 배민이 가져가는 수수료는 중개 수수료 680원 외에도 배달비 6000원에 결제 정산 수수료 300원, 부가세 698원 등 총 7778원이 빠져나간다.

이를 적용하면 1만원짜리 음식을 파는 경우 음식점 사장은 2322원만 가져가는 구조다. 그나마 고객들이 내는 배달팁(3000원 전후)덕분에 약 5000~6000원을 가져가는 셈이다. 

음식점 사장보다 배민이 더 많은 수익을 가져가면서 과대 수수료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지난 8일 배민은 안내 자료를 통해 “음식점으로 1만원짜리 음식이 주문될 경우 입점 업소로부터 얻는 수수료 매출은 680원이 전부”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입점 사장님들과 고객이 분담하는 6000원의 배달비는 배민의 수수료 수익이 아니라 배달 수행에 들어가는 경비라고 선을 그었다.

배민은 “배민1은 그동안 운영했던 3~4건의 주문을 묶어 한 번에 배달하는 묶음 배달이 아닌, 주문 1건을 바로 배달하는 프리미엄 서비스로 운영하면서 6000원은 모두 배달 경비로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입점 사장들의 반발은 거세지는 모양새다. 입점 사장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배민의 수수료 횡포에 맞서는 집단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고 일부 입점 음식점은 배민을 탈퇴하는 등 수수료를 두고 양측의 갈등은 격화될 조짐이다. 

조수진 기자 hbss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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