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안철수 공동정부 갈등 봉합...합의안 없이 ‘화기애애’
윤석열-안철수 공동정부 갈등 봉합...합의안 없이 ‘화기애애’
  • 이주현 기자
  • 승인 2022.04.15 09: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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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안철수 회동, 공동정부 공감대 형성
내각 인선 놓고 갈등 보였지만 봉합 수순으로

공감대만 형성했을 뿐 구체적 실천계획 없어
언제든지 깨질 수밖에 없는 공동정부 공감대

내각 인선을 두고 시각 차이를 드러내면서 갈등을 빚었던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지난 14일 극적으로 화해했다. 공동정부 운영 기조를 비롯해서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합당 절차를 재개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도대체 합의한 내용이 무엇이냐는 회의론도 있다. 서로 화기애애하고 웃음만 가득 찼을 뿐이지 실질적인 합의가 없었다는 것이다. 원론적인 공감대만 형성했을 뿐 구체적인 합의를 도출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편집자주>

내각 인선을 두고 갈등 조짐을 보였던 윤 당선인과 안 인수위원장이 깜짝 회동을 통해 다시 뜻을 모았다. (사진/뉴시스)
내각 인선을 두고 갈등 조짐을 보였던 윤 당선인과 안 인수위원장이 깜짝 회동을 통해 다시 뜻을 모았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안철수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은 지난 14일 저녁 서울 강남 모처에서 회동을 가졌다. 안 위원장이 전날 윤 당선인과 함께하기로 예정된 ‘도시락 만찬’을 취소하고 이날도 칩거에 들어갔던 만큼 쉽게 예상치 못했던 깜짝 행보였다.

윤 당선인과 안 위원장이 이날 깜짝 만찬으로 그간의 갈등을 털어내고 다시 원팀을 확인했다. 이날 만찬에 배석했던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은 기자들에게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 완전히 하나가 되기로 약속했고, 국민들 걱정 없이 공동정부에 한치의 흔들림 없이 손잡고 가자고 했다”고 전했다.

갈등 봉합하고 하나로

안 인수위원장은 윤 당선인의 초대 내각 인선안에 노골적인 불만을 표출했다. 자신이 추천했던 인사들이 18개 정부 부처 장관 후보자에서 모조리 제외됐기 때문이다. 이에 안 위원장 최측근인 이태규 의원도 인수위에서 빠졌다. 그리고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합당 역시 논의가 중단됐다.

이로 인해 공동정부가 깨지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왔다. 그리고 이날 오전 윤 당선인은 내각 인선을 발표한 자리에서 안 위원장이 칩거에 들어간 것을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그런데 이날 저녁 깜짝 회동을 가진 것이다. 깜짝 회동은 윤 당선인의 스타일이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갈등을 보일 때에도 깜짝 회동을 통해 화해를 했고, 안 위원장과는 대선 과정 속에서 깜짝 만남을 통해 단일화를 도출했다.

양 측은 이날 회동을 통해 공동정부에 대한 공감대를 서로 형성했다. 이는 공동정부가 깨져서는 안된다는 위기감을 윤 당선인이나 안 위원장 모두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윤 당선인으로서 공동정부가 깨진다면 출범도 하기 전에 레임덕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고, 안 위원장은 국민의힘에서 당권을 장악해야 하는 상황 속에서 공동정부를 깬다면 국민의힘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지방선거에서 국민의당 입지는 더욱 좁아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이런 위기감이 공동정부를 깨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갖게 만들었고, 이에 깜짝 회동을 통해 일단 갈등을 봉합했다.

갈등 봉합했지만

이처럼 갈등은 봉합됐지만 ‘내용’이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공동정부를 깨서는 안된다는 공감대를 가졌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합의를 도출했는지가 나오지 않고 있다.

단순히 공동정부를 깨서는 안된다는 공감대만 형성한 것으로는 갈등이 봉합됐다고 할 수 없다는 것이 정치권 안팎의 시각이다.

즉, 표면적인 화해에 그쳤을 뿐 구체적이면서 실질적인 공동정부 운영 방안이 제시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이런 이유로 갈등은 언제든지 재바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단순히 안 위원장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겠다는 약속을 넘어 실질적이면서 구체적인 이행 계획이 담보돼야 하는데 그러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공동정부를 출범하면서 윤 당선인과 안 위원장의 갈등은 언제든지 재발할 수 있다.

앞으로 공동정부의 운명은

따라서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이후에도 공동정부는 깨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윤 당선인 측이 안 위원장에 대해 별로 탐탁지 않게 생각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언제든지 공동정부는 깨질 수 있다.

이른바 윤핵관들은 안 위원장에게 주도권을 넘겨줘서는 안된다는 기조가 깔려있다. 그러다보니 인수위 내부에서도 안 위원장을 옹호하는 세력과 반안철수 세력으로 나뉜다. 이것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에도 마찬가지다.

특히 윤 당선인이 집무실로 들어가게 된다면 안 위원장과의 협력은 더욱 멀어질 수밖에 없다. 이런 이유로 언제든지 깨질 수 있는 공동정부라는 이야기가 있다. 안 위원장 지지자들은 “도대체 누구를 위한 공동정부냐”면서 격앙되는 분위기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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