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 vs 시공사업단 갈등...둔촌주공 재건축 공사중단
조합 vs 시공사업단 갈등...둔촌주공 재건축 공사중단
  • 조수진 기자
  • 승인 2022.04.15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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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비 증액 문제를 두고 조합과 시공사업단 사이에 갈등이 이어지고 있는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 현장에 공사중단 현수막이 걸렸다. (사진/뉴시스)
공사비 증액 문제를 두고 조합과 시공사업단 사이에 갈등이 이어지고 있는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 현장에 공사중단 현수막이 걸렸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단군 이래 최대 규모라던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 사업 시공사업단이 조합의 공사도급변경계약 부정, 분양 지연 등을 이유로 더 이상 공사를 진행할 수 없다며 15일부터 전면 공사 중단에 들어갔다.

이날 둔촌주공 시공사업단(현대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대우건설, 롯데건설)은 입장문을 내고 "2020년 2월 15일 착공 이후 조합원들의 빠른 입주를 위해 현재까지 여러 어려움을 감내하면서 약 1조7000억원의 외상공사를 진행해 왔다"면서 "부득이하게 2022년 4월 15일부로 둔촌주공 사업의 공사가 중단됨을 알려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공사업단은 "2019년 12월7일 조합 임시총회에서 '공사계약 변경의 건'이 가결됨에 따라 2020년 6월25일 조합과 시공사업단은 공사도급변경계약을 정상적으로 체결했다"며 "공사도급변경계약을 근거로 1만2032가구(상가포함) 공사를 하고 있으나 조합은 공사의 근거가 되는 공사도급변경계약 자체를 부정하고 있어 더 이상 공사를 지속할 계약적, 법률적 근거가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까지 조합은 일방적인 설계도서 제공 지연, PVC창호 확정지연, 공사 중지 요청 등을 통해 9개월이 넘는 공기 지연을 야기했다"며 "또, 이미 합의된 마감재 승인을 거부하고 아파트 고급화 명분을 앞세워 특정 회사의 마감재를 적용하라고 일방적으로 지시하는 등 공사기간을 지속적으로 지연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시공사업단은 "정상적인 사업 일정을 확정하지 않아 사업 재원마련 시기가 불투명한 상태"라며 "시공사업단이 공사를 위한 재원을 마련할 수 있는 방법은 분양 수입이 유일한데 조합은 수 차례에 걸친 시공사업단의 분양업무 추진 요청을 무시하며 현재까지도 조합원 및 일반분양 일정 등을 확정하지 않고 있어 공사 지속을 위한 더 이상의 자체적인 재원 조달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시공사업단은 공사를 중단하고 유치권을 행사해 해당 공사장 전체에 대한 어떠한 출입도 통제할 예정이다. 

이에 맞서 조합은 시공사업단은 오는 16일 총회를 열고 공사비 증액과 관련해 의결을 취소하는 안건을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또, 시공사업단의 공사 중단 기간이 10일 이상 지속될 경우 시공사 계약해지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한편,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의 현재 공정률은 52%다. 절반이 넘게 공사가 진행됐지만 조합과 시공사업단의 입장 차이가 좁혀질 가능성이 낮아 상황이 장기화될 전망이다. 

조수진 기자 hbss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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